[KBL 취준생 특집] '긍정의 아이콘' 이기준, "아무리 힘들어도 배움의 설렘이 더 크다"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0 20: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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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고의 무기는 긍정적인 마인드다”

치러지지 않을 것 같았던 대학리그도 어느덧 마무리되었다. 이제는 드래프트가 정말 코앞까지 다가왔다. 컴바인까지 끝낸 드래프티들은 23일, 운명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학리그에서는 부상자가 유독 많았다. 이기준(180cm, G)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기준은 1차 대회에서 허리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2차 대회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기준은 돌아오자마자 팀에 활력소가 되었다. 주득점원 역할을 자처하며 팀이 어려울 때 방향을 잡아줬다.

드래프트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부상을 당한 이기준은, 그 순간을 회고했다. 그는 “1차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심한 건 아니었는데 허리다 보니까 움직임이 아예 안 나왔다. 1차 대회 첫 경기에 잠깐 뛰었는데, 통증이 바로 올라와서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 코치님께서 ‘2차 대회도 있으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그걸로 된 거 아니냐’고 말씀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렇지 않아도 짧았던 대학리그. 이기준은 부상으로 더더욱 짧은 시간을 출전했다. 그럼에도 이기준은 긍정적이었다. 이기준은 코트 밖에서 느낀 점이 많았다. 그는 자신이 빠진 팀을 보며, 회복 후 다시 투입되었을 때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할지 생각했다. 이기준은 앞선에서 과감한 공격, 3점슛과 돌파 등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그렇게 이기준은 출전하지 않는 순간에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그리고 2차 대회, 역시나 본인이 생각했던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잠깐의 휴식 후 상태를 회복한 이기준은, 지난 3일에 있었던 신인드래프트 컴바인에 정상적으로 임했다. 이기준은 3/4코트 스프린트를 3.15초로 끊으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이기준은 “1등인지 모르고 있었다. 나중에 결과가 나와서 보니까 1등을 했더라(웃음). 많은 종목이 있었는데 뭐 하나 1등 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그전까지 드래프트가 다가온다는 걸 실감 못 하고 있었다. 선수들, 관계자분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에 서니까 실감이 났다”고 컴바인에서의 소회를 전했다. 또한, 레인어질리티는 학교에서 연습한 것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이기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여곡절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기준은 2학년 때 팀에서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공헌도도 높아졌다. 그러나 3학년, 이기준은 정체기를 겪었다. 물론 잘할 때는 잘해줬으나, 기복이 있었다. 때문에 이기준의 출전시간도 반으로 줄었다.

이기준은 “내가 3학년 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께서 개인적으로 불러서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너무 안전한 플레이만을 추구하지 말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 속공이든, 슛이든, 돌파든 원래는 과감한 아이였는데 왜 이렇게 조심스러워졌냐고 하시더라(웃음)”고 당시 양형석 감독과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이후, “3학년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3학년 때도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갔으면 이렇게 생각할 시간이 있었을까 싶다. 스스로 어떻게 해야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1년을 허비한 것 같진 않다”며 그 또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을 전했다.

2019 시즌 부진에는,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도 한몫했다. 이기준의 선배들은 그에게 “운동을 한 번이라도 쉬면 불안해서 미치는 애 같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이기준은 “그때 나에게는 그게 자연스러운 거라,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만 쉬어도 감이 떨어질 것 같은 불안증세가 있었던 것 같다. 훈련량에 비해 나 자신을 못 믿었고, 조급했다. 지금은 멘탈적으로 강해졌다”는 말로 완벽주의적 면모를 보였다.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이기준은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시기상 팀 운동은 많이 못 했지만, 개인 기량을 다졌다. 그는 올 비시즌에 스킬 트레이닝 센터를 찾았다.

이기준은 “스킬팩토리에서 (박)대남 쌤, (이)주한이 형한테 훈련을 받았다. 여유를 가지고 하는 플레이, 주변을 봐줄 수 있는 플레이를 배웠다. 또 무엇보다 픽앤롤이라든가 슈팅 같은, 가드로서 필요한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며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했다. 이기준은 이렇게 배운 내용을 실전에서도 접목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대학리그를 온전히 만족하며 끝내진 못했다. 가장 아쉬운 건 수비였다. 중앙대는 강팀 고려대를 꺾은 후, 상대적 약팀에게 연속으로 강타를 맞았다. 여차저차 승리를 거두었으나, 속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이에 이기준은 “고려대전에서 잘된 걸 꼽자면 공격보다 수비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약팀에게 고전했을 때는 수비에서 흔들렸다. 그래서 공격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니까 공격이 오히려 더 정체되고 딱딱했다. 수비가 되면 공격에서 잘 안 돼도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수비도 리바운드도 안 돼서 경직되는 분위기였다. 중앙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기준은 대학리그를 아쉽게 끝냈지만, 이 상황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그것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또 한 번 반성했다.

이기준의 4년을 끝까지 지켜본 양형석 감독은 이기준을 ‘성실한 선수’라고 말했다. 양형석 감독은 “(이)기준이는 상황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적용할 줄 안다. 팀을 리드하는 데 있어서 손색이 없는 선수다. 기준이는 주장인 만큼 더욱 성실하다. 기준이의 가장 큰 장점은 외곽능력이다. 중요할 때 3점을 터트려주는 선수다. 책임감도 있고 잠재력이 있다”며 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기준은 효율적인 농구를 추구했다. 프로와의 연습경기에서 효율의 중요성을 느낀 탓이다. 이기준은 “같은 동작이라도 프로 형들은 효율성 있게 하더라. 타이밍도 잘 알고 수비도 적재적소에서 한다. 역시 경력이 있어서 노련하시다. 열심히 하는 건 자신 있다. 프로에 가서 많이 배우고 노련미까지 갖추게 된다면, 나도 효율성 있게 농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배울 의지를 다졌다.

이기준은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꼽았다. 그는 “프로라는 곳이 얼마나 힘들지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것도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이번 허리 부상 때도 게임은 못 뛰지만, 밖에서 느낀 점이 많았다”고 고난에서 깨달음을 얻는 자세를 내비쳤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설렘을 느끼는 이기준이다. 새로운 발걸음을 한다는 설렘, 또 다른 과정을 겪는다는 설렘이다.

그는 “만약 프로에 간다면 거기서 느끼는 점이 또 많을 것이다. 동시에 발전하는 점도 많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코치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안 되더라도 일단 100%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하지 않을 거라는 말씀이다. 아예 시도도 하지 않는 것보다, 뭐가 됐든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에 가서도 열심히 하면 그만큼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설렘이 크다”고 드래프트를 앞둔 기분을 전했다.

긍정적이라는 것은 심리적으로 성숙 됐다는 말과 같다. 이기준이 긍정적일 수 있는 이유는 힘든 일을 겪어보지 않았거나, 아무것도 몰라서가 아니다. 산전수전을 겪고, 거기에서 무언가를 얻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이기준은 그 관문을 통과할 것이다. 그 속에서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말이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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