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우리은행의 ‘완벽’한 에이스, 하나원큐에 ‘높은 벽’을 보여주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5 21: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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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나아가 WKBL 대표 에이스가 하나원큐에 높은 벽을 보여줬다.

아산 우리은행은 2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72-58로 꺾었다. 홈 개막전이자 시즌 첫 경기에서 이겼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혜진을 수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혜진에게서 파생된 공격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그 동안 박혜진을 막아줬던 김지영이 외복사근 부상으로 못 나온다. 일단 이채은을 먼저 보낸다”며 박혜진(178cm, G) 수비에 중점을 뒀다.

박혜진은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WKBL을 대표하는 가드다. 앞선에서 많은 득점을 하고 많은 공격 패턴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수다. 승부처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

1쿼터부터 이채은의 밀착 수비를 받았다. 하지만 이내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찾았다. 이채은의 낮은 높이와 왜소한 피지컬을 활용했다. 3점 라인 부근부터 포스트업 시도.

하나원큐는 이채은에게만 박혜진 수비를 맡기지 않았다. 다양한 방법으로 박혜진을 수비했다. 그러나 박혜진은 어떤 상황에서든 공격을 시도했다. 자신의 슈팅 능력을 100% 활용했고, 세트 오펜스와 속공 모두 정교한 슈팅 능력을 뽐냈다.

팀이 18-17로 쫓길 때, 박혜진이 또 한 번 나섰다. 림 밑에 있던 박혜진은 순간적인 동작으로 정예림(175cm, F)을 따돌린 후, 왼쪽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1쿼터에만 8점 3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블록슛으로 공수 모두 중심을 잡았다.

2쿼터 시작 후 4분 넘게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하는 듯했다.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박혜진의 슈팅은 림을 외면했다.

그러나 박혜진의 가치는 슛에만 있는 게 아니다. 수비와 공격 전개도 박혜진의 장점. 박혜진은 강한 앞선 수비와 안정적인 볼 운반, 빠른 볼 전개로 우리은행의 공수에 힘이 됐다. 다른 장신 선수처럼 공수 리바운드에도 가담해, 우리은행의 2차 공격권 창출에도 힘을 실었다.

전반전까지 10점 4리바운드(공격 1) 3스틸에 1블록슛을 기록했다. 그리고 3쿼터. 팀의 공격이 침체됐지만, 박혜진은 필요할 때 득점하거나 어시스트했다. 자신에게 몰린 집중 견제를 잘 활용했다. 하나원큐의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데 집중했다.

자신의 존재만으로 다른 동료에게 찬스가 난다는 걸 알았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골밑에 침투해 협력수비를 유도한 후, 비어있는 박지현(183cm, G)에게 패스했다. 박지현은 3점포로 화답했다. 하나원큐의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린 장면.

3쿼터 종료 2분 30초 전에는 수비의 견제에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3점을 터뜨렸다. 박혜진으로부터 힘을 얻은 김정은(180cm, F)도 3점슛을 터뜨렸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55-44로 하나원큐를 압도했다.

우리은행이 쉬운 득점 기회를 놓칠 때, 박혜진이 나섰다. 4쿼터 시작 2분 58초 만에 오른쪽 코너 점퍼로 하나원큐의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경기 종료 2분 46초 전에는 72-56으로 달아나는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 승리를 확정한 후 벤치에서 달콤한 휴식을 누렸다. 23점 8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으로 하나원큐에 높은 벽을 보여줬다.

박혜진은 경기 종료 후 “개막전이다 보니,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 생각보다 조금 긴장감이 있었다. 경직된 부분도 있었고, 안 맞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잘 풀린 것 같다. 시작을 잘해서 기분이 좋다”며 ‘시간의 흐름’을 핵심 승인으로 꼽았다.

그 후 “지난 시즌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이번 시즌은 부상 없이 제대로 해보자’고 하셨다. 다 모이기는 했지만, 마음만큼 안 되고 맞춰야 될 것도 많다. 시즌을 치르면서 나아지는 경기력 보여드리겠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하나원큐에 벽을 보여준 박혜진은 또 하나의 벽을 향해 달리려고 한다. 그 벽은 ‘완벽’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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