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박민우의 고민,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사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9 12: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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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과 4번을 넘나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박민우(197cm, F)는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평균 12.6점으로 팀 내 3위를 기록했고, 2점슛 성공률(50.9%, 88/173)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평균 리바운드(8.0개) 역시 팀 내 1위. 고려대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박민우는 안정감 있는 빅맨이다. 높이와 운동 능력이 탁월한 건 아니지만, 팀에서 원할 때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정교한 미드-레인지 점퍼로 박정현(창원 LG)이나 하윤기(204cm, C)의 부담을 많이 덜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미드-레인지 점퍼가 확실히 좋다. 외곽 수비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3점도 던질 수 있다. 경기 시작 때 미드-레인지 점퍼를 넣으면, 신나서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며 박민우의 강점을 먼저 말했다.

하지만 “미드-레인지 점퍼가 들어가지 않으면, 그 경기를 잘 못 푸는 스타일이다. 그럴 때,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먼저 하고, 속공 가담을 통해 2~4점을 손쉽게 넣으면, 자기 강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애정 어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박민우는 “1학년 때는 워낙 잘 하는 형들이 많아서, 형들한테 운동을 배우는데 집중했다. 2학년 때는 사실 슬럼프였다. 쟁쟁한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경기를 못 뛰는 일이 많았고, 농구를 해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질 정도였다”며 2학년 때까지의 경기력을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그런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3학년 때 나를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희정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도 크게 작용했다”며 3학년이었던 2019년을 좋은 시기로 생각했다.

박민우는 희망을 안고 2020년을 준비했다. 동계훈련 당시 컨디션과 페이스 모두 좋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모든 걸 막았다. 실전을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막힌 것.

하지만 아쉬워할 수는 없었다. 드래프트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더욱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박민우는 “7~8월에는 전술 훈련과 프로 팀과의 연습 경기를 주로 할 예정이다.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예정이다”며 중점 사항을 전했다.

또한, “몸싸움을 기피하고 슛 거리가 짧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동계훈련 때부터 김태형 코치님과 3점슛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빅맨으로서 큰 키가 아니기에, 3번으로서의 경쟁력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프로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개인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롤 모델을 원주 DB의 윤호영(196cm, F)과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197cm, F)으로 꼽았다. 윤호영은 3번과 4번을 넘나드는 교과서적인 포워드이고, 수비에서의 농구 센스와 지배력을 발휘하는 선수. 이승현 또한 넓은 공수 범위와 궂은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선수다.

그러나 두 가지 포지션을 소화하는 건 쉽지 않다. 외곽과 골밑을 모두 넘나들어야 하는 포지션이라면 더욱 그렇다. 다른 선수들보다 몇 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

박민우 역시 “잘못했을 때 애매해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한 가지 포지션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고, 두 가지 포지션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알고 있었다.

계속해, “주희정 감독님께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농구를 추구하신다. ‘빅맨도 밖에 나와서 리딩을 할 줄 알고 슛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포인트가드도 볼 없이 안에서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런 부분을 배우고 있다는 게 프로에 가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는 걸 다시 강조했다.

박민우는 프로 진출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다. 지명 확률 역시 낮지 않다. 그러나 “좋은 순위에 간다면 물론 좋을 것이다. 프로 구단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투지’와 ‘장점’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프로 진출에 관한 생각만 한다면, 그런 생각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 같다”며 ‘프로 진출’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팀 성적을 우선으로 하는 게 첫 번째다. 감독님과 코치님, 후배들과 함께 후회없이 즐겁게 시즌을 마치고 싶다”며 고려대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겼다. 자기 역할을 이행하다 보면, 목표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다음 카페 ‘안암골 호랑이들’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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