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KBL 컵대회] 이긴 KCC와 패한 삼성, 아쉬움은 모두 컸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1 21: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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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는 갈렸지만, 아쉬움의 강도는 동일했다.

전주 KCC는 2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4-70으로 꺾었다.

패한 삼성이 아쉬워한 건 당연했다. 좋지 않을 때의 경기 내용을 또 한 번 보여줬기 때문. 그래서 이상민 삼성 감독의 고민은 깊어보였다.

그러나 KCC도 아쉬워했다. 이기기는 했지만, 과정을 놓고 보면 아쉬움이 많았다. 전창진 KCC 감독도 경기 후 아쉬움을 표현했다. KCC와 삼성이 아쉬워하는 강도는 비슷해보였다.
 

# 전창진 감독이 표현한 아쉬움은?

KCC는 1쿼터 한때 고전했다. 임동섭(198cm, F)의 속공과 3점포에 12-17로 흔들렸다.
그렇지만 라건아(199cm, C)가 2쿼터부터 삼성 수비를 헤집었다. 속공 가담과 포스트업,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자기 능력을 다 보여줬다.
유현준(178cm, G)의 속공 전개도 인상적이었다. 유현준은 3쿼터에만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라건아와 송교창(199cm, F)이 동시에 살았다.
흐름을 탄 KCC는 골밑과 외곽 모두 삼성을 압도했다. 경기 종료 6분 11초 전 유성호(199cm, C)의 3점포로 74-55, 승리를 확정했다.
그러나 전창진 KCC 감독은 마냥 웃지 못했다. 선수들의 경기력 기복이 중간에 나타났고, 이정현(189cm, G)과 송교창, 김지완(188cm, G)과 유병훈(188cm, G) 등 주축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봤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군산으로 오기 전에, 많은 국내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정현이와 (송)창용이, (유)병훈이와 (송)교창이 등 몸이 안 좋았다. 이번 대회를 연습 겸 맞춰보는 의미로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잘 안 되는 것 같다. 경기 감각이 잘 안 올라오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호흡 맞추는 걸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컵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자기 컨디션을 찾는 게 큰 의미라고 본다”며 부상을 입었던 선수들의 경기 감각 및 경기 체력 회복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고 “(김)지완이가 훈련을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마지막까지 부담을 가진 것 같다. 오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무 것도 못했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았다. 깜짝 놀랄 정도였다.(웃음) 그래도 마지막에 야투 2개를 넣고 끝내서 다행이다.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며 김지완에게도 아쉬움과 격려의 말을 동시에 건넸다.
KCC는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선수들이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고 경기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이틀 후에 또 한 번 삼성을 만난다고는 하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 이상민 감독이 표현한 아쉬움은?

삼성의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삼성은 1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이상민 감독이 원했던 ‘리바운드’와 ‘빠른 농구’를 잘 보여줬다.
그러나 이내 흔들렸다. 아이제아 힉스(202cm, F)와 제시 고반(207cm, C) 모두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고, 이로 인해 라건아에게 많은 득점을 내줬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들이 흔들렸다. 삼성은 ‘리바운드’와 ‘공수 전환 속도’에서 KCC에 완전히 밀렸다. 리바운드 기록(26-44, 삼성 열세)와 속공에 의한 득점(9-10)이 이를 증명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경기 후 바로 리바운드와 백 코트를 언급한 이유였다. “작년에 좋지 않았던 리바운드와 백코트를 강조했는데, 그게 또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라건아에게 리바운드의 대부분을 내줬다고 하지만, 제공권 싸움이 되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래서 “경기를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작년에 좋지 않았던 내용을 또 보인 것 같아 아쉬웠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짚고 넘어가겠다. 시즌 전까지 좋지 않았던 요소들을 최소화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고민도 있다. 외국 선수 문제다. 힉스는 아킬레스건염과 허리 통증으로 몸을 만들지 못했고, 고반은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이상민 감독은 “오늘이 힉스에게는 첫 경기였다. 몸 상태도 50%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힉스의 투입을 계속 고민했다. 시합만큼 좋은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투입했는데, 몸이 다시 안 좋아진 것 같다”며 힉스부터 언급했다.
그 후 “고반은 두 번의 연습 경기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런 상황에서 공식 경기에 처음 나섰다. 너무 공격적인 면에서만 보여주려고 했다. 의욕이 너무 앞섰다. 그러면서 무너진 것 같다”며 고반의 경기력을 말했다.
선수들 모두 기본을 놓쳤고, 전력의 핵심인 외국 선수가 모두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이상민 감독이 고민하는 건 당연했다. 이틀 후 KCC를 또 만나지만, ‘복수’는 삼성의 목표가 아닐 수 있다. 위에 언급된 부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하는 게 삼성의 최대 과제일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군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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