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3번의 패배’ 오리온 이승현, 4번째에는 참교육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1 05: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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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빅맨의 참교육이 나타난 경기였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를 89-81로 꺾었다.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15승 16패로 단독 5위에 올랐다. 4위 울산 현대모비스(17승 14패)와는 2게임 차.

오리온은 이번 시즌 KT에 한 번도 이긴 적 없다. 3전 전패. KT의 전력이 워낙 탄탄한 것도 있지만, 이승현(197cm, F)이 KT를 맞아 고전했다. 높이와 기동력, 젊음(?)까지 지닌 하윤기(204cm, C)를 쉽게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승현은 주변의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하윤기는 다르다. 김동욱(195cm, F)-김영환(195cm, F)-양홍석(195cm, F) 등 포워드 자원의 도움 속에 ‘받아먹기’와 ‘수비’, ‘리바운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 역시 “KT 포워드 라인은 다들 2대2를 할 수 있다. 키가 커서 패스하기 유리하다. 그래서 (이)승현이가 신경 써야 할 게 많을 거다. 눈에 보이지 않는 체력 저하 요소가 있을 거다”며 이승현의 고전 요소를 이야기했다.

이어, “(이)승현이와 (하)윤기의 기량 자체만 보면, 승현이가 밀리지 않을 거다. 또, 승현이는 팀에 여러 플러스 요인을 안기는 선수다. 해줘야 할 게 많을 거다. 게다가 (이)종현이가 빠져서, 승현이의 고충이 2배가 될 거다”며 어려운 점들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승현이가 상대 외국 선수에게 도움수비를 가니, (하)윤기가 받아먹는 득점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에게 그런 점을 짚어줬다. 그리고 승현이가 (하윤기한테 밀렸다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았다. 오늘은 눈빛이 달랐따”며 이전과 다를 이승현을 기대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승현은 하윤기와 매치업됐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2대2 수비에서 하윤기에게 골밑 침투 허용. 뒤쫓아갔지만, 하윤기가 레이업을 한 이후였다.

하지만 탄탄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정교한 슈팅 능력을 뽐냈다. 특히, 어느 선수와 매치업이 되더라도,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페이더웨이를 작렬했다. 1쿼터 시작 4분 29초 만에 KT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1쿼터에만 6점을 기록한 이승현은 2쿼터에 수비의 중심이 됐다. 두 외국 선수(제임스 메이스 or 머피 할로웨이)와 임무를 분담하고, 신인 문시윤(197cm, F)의 뒤를 받쳤다. 공격에서는 로테이션 활용에 이은 3점 성공.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른 첫 패스로 속공의 기반을 만들기도 했다. 2쿼터 종료 54.7초 전 박진철(200cm, F)에게 자리를 물려준 후, 벤치로 물러났다.

전반전 19분 6초 동안 11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 역시 약 55%(2점 : 4/5, 3점 ; 1/4)였다. 팀 또한 49-39로 우위를 점했다. 이승현과 오리온의 기운 모두 좋아보였다.

2쿼터 시작 1분 47초 만에 하윤기한테 얼굴을 맞았다. 그러나 벤치로 돌아간 후 다시 코트로 등장. 이승현이 있는 오리온이었지만, 집중력을 끌어올린 KT에 고전했다. 이승현은 3쿼터 종료 4분 56초 전 다시 벤치로 들어갔다. 그러나 하윤기가 3쿼터 종료 2분 57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고, 오리온은 68-59로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할로웨이가 탄탄한 체격 조건으로 KT의 골밑 공격을 버텼다. 그리고 이승현은 루즈 볼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게 속공의 기반이 됐고, 오리온은 4쿼터 시작 2분도 지나지 않아 76-61로 달아났다.

이승현은 하윤기와의 차이를 보여줬다. 어떻게 스크린을 해야 하고, 스크린 상황에서 어떻게 찬스를 내는지 보여줬다. 그리고 빅맨에게 필요한 미드-레인지 점퍼와 낮은 수비 중심도 보여줬다.

경기 종료 3분 14초 전 하윤기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하윤기와 1대1에서 득점한 것. 비록 포스트업으로 득점한 건 아니었지만, 포스트업 이후 스텝 백 페이더웨이를 성공했다. 85-72로 달아나는 득점이었고, KT의 마지막 타임 아웃을 이끈 득점이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31초 전 결정적인 득점을 해냈다. 87-81로 쫓아오던 KT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마지막 득점을 해냈다. 마지막까지 하윤기를 참교육했다. 이전 3번의 패배를 되갚는 참교육이기도 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오리온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4%(32/59)-약 61%(28/46)
- 3점슛 성공률 : 31.25%(5/16)-약 33%(7/21)
- 자유투 성공률 : 약 71%(10/14)-40%(4/10)
- 리바운드 : 34(공격 14)-33(공격 11)
- 어시스트 : 17-22
- 턴오버 : 6-12
- 스틸 : 6-3
- 블록슛 : 0-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오리온
- 이대성 : 32분 37초, 25점(2점 : 10/15) 7어시스트
- 이승현 : 36분 8초, 23점(2점 : 9/11) 9리바운드(공격 2) 2스틸 1어시스트
- 머피 할로웨이 : 26분 46초, 16점 11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 조한진 : 27분 24초, 11점(3점 : 2/3) 1리바운드
2. 수원 KT

- 캐디 라렌 : 34분 17초, 35점 16리바운드(공격 5) 1어시스트 1블록슛
- 하윤기 : 31분 6초, 14점(2점 : 6/8) 5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스틸
- 허훈 : 37분 1초, 10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3)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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