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후반에 폭발하는 배혜윤, 삼성생명에는 고민?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5 07: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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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혜윤(183cm, C)이 전반에는 주춤하고, 후반에 폭발한다. 이는 삼성생명의 고민 중 하나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하나원큐를 64-49로 꺾었다. 10승 9패. 3위 인천 신한은행(10승 8패)과 격차를 반 게임 차로 좁혔다.

삼성생명은 경기 시작부터 하나원큐를 밀어붙였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의 강도가 높았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좋았다. 1쿼터 시작 후 8분 넘게 하나원큐에 한 점도 안 준 이유. 그러면서 삼성생명은 15-0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1쿼터 후반부터 슈팅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나원큐에 서서히 쫓겼다. 특히, 3쿼터에 김지영(171cm, G)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3쿼터 종료 3분 4초 전 36-36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0-0 이후 처음 있는 일.

그 때 배혜윤이 나섰다. 전반전까지 2점에 그쳤던 배혜윤이지만, 팀에서 필요로 할 때 득점했다. 다양한 페이크 동작과 순간 스피드를 결합시켜 3쿼터에만 10점을 퍼부었다. 삼성생명도 43-36으로 앞설 수 있었다.

배혜윤의 위력은 득점으로 끝나지 않았다. 득점하지 못해도, 파울로 상대 빅맨을 묶을 수 있었기 때문. 특히, 하나원큐 주축 빅맨인 양인영(184cm, F)에게 파울 트러블을 안겼다. 배혜윤이 양인영의 파울을 누적시키면서, 양인영은 4쿼터 시작 후 3분 25초 만에 5반칙 퇴장당했다.

배혜윤은 경기 종료 2분 58초 전 결정타를 꽂았다. 김미연(180cm, F)을 상대로 득점과 파울 자유투를 동시에 얻은 것. 게다가 김미연을 파울 아웃으로 내몰았다.

배혜윤은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19점을 퍼부었다. 후반전에만 17점. 후반전 야투 성공률은 60%(2점 : 6/10)에 달했다. 자유투 성공률은 100%(4/4).

반면, 전반전 야투 성공률은 0%(0/5)였다. 자유투 성공률 역시 50%(2/4)에 불과했다. 리바운드 6개(공격 3)에 5개의 어시스트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지만, 득점력이 너무 떨어졌다.

사실 이는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과 배혜윤 모두 고민하는 점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하나원큐전 이후 “1쿼터부터 득점해주기를 바라는데, 쿼터 스타트가 썩 좋지 않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다. (김)한별이가 없어서 체력 부담이 큰 게 가장 큰 요소일 수 있다”며 배혜윤의 저조한 초반 득점력을 고민했다.

배혜윤 역시 지난 2020년 12월 30일 부산 BNK 썸과의 경기 이후 “감독님께서 수비와 리바운드를 먼저 강조하시지만, 1쿼터 득점력을 짚어주신 바 있다. 스스로 그 부분을 고민한 적도 있다”며 초반 득점력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이를 고민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배혜윤이 초반에 터지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김한별(178cm, F)의 몸이 온전치 않기에, 배혜윤이 초반부터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부터 리듬이 꼬여버리면, 전체적으로 다 망가질 수 있다. 물론, 다른 선수가 찬스 속에서 해주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같이 말려버린다. 우리은행이랑 할 때도 그래서 힘든 게 컸다”며 배혜윤의 초반 화력을 강조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배혜윤이 후반에는 꼭 해주기 때문이다. 배혜윤을 믿는 동료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배혜윤을 상대하는 선수들은 후반에 주눅들 수 있다.

하나원큐전에서 14점 8리바운드(공격 4) 3스틸 2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윤예빈(180cm, G)은 “결국 (배)혜윤 언니가 해결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언니가 후반에 더 강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더 가지기에, 득점이 나온다”며 배혜윤의 후반 득점을 바라봤다.

배혜윤을 상대했던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도 “동점 이후가 아쉬웠다. 고비를 넘으려면, 1대1로 득점할 수 있는 해결사나 확실한 리바운드가 있어야 했다. 에이스의 유무에 결정이 난 것 같다”며 배혜윤의 후반 존재감을 인정했다.

대부분의 승부는 4쿼터에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승부처 집중력 혹은 승부처 득점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반부터 흐름을 잘못 잡으면, 4쿼터에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에이스가 초반부터 꼬이면, 팀은 힘들어진다.

초반에 저조했던 흐름 때문에, 마지막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작부터 끝까지 한결 같을 수는 없다. 시작과 마무리 중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다. 삼성생명과 배혜윤 모두한테 어렵다.

[배혜윤 최근 5경기 쿼터별 득점]
1) 2020.12.20. vs BNK : 4점-2점-3점-6점 (삼성생명 승)
 - 전반전 야투 성공률 : 40% (2점 : 2/5)
 - 후반전 야투 성공률 : 약 57% (2점 : 4/7)
2) 2020.12.24. vs 신한은행 : 0점-2점-6점-2점 (삼성생명 패)
 - 전반전 야투 성공률 : 25% (2점 : 1/4)
 - 후반전 야투 성공률 : 50% (2점 : 4/8)
3) 2020.12.26. vs 우리은행 : 0점-4점-4점-4점 (삼성생명 패)
 - 전반전 야투 성공률 : 50% (2점 : 1/2)
 - 후반전 야투 성공률 : 약 28% (2점 : 2/6, 3점 : 0/1)
4) 2020.12.31. vs BNK : 2점-4점-13점-8점 (삼성생명 승)
 - 전반전 야투 성공률 : 약 33.3% (2점 : 3/9)
 - 후반전 야투 성공률 : 75% (2점 : 6/8)
5) 2021.01.04. vs 하나원큐 : 1점-1점-10점-7점 (삼성생명 승)
 - 전반전 야투 성공률 : 0% (2점 : 0/5)
 - 후반전 야투 성공률 : 60% (2점 : 6/10)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용인,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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