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친정에 비수 꽂은 이민지의 ‘인생 경기’, 올라오는 BNK의 경기력

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4 0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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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174cm, G)의 인생 경기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부산 BNK가 지난 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21-22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을 84-69로 대파했다. BNK는 이날의 승리로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부산 BNK는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모든 선수가 본연의 역할을 다 해냈다. 또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선수 전부가 코트를 밟아 경기 감각을 유지해갔다. BNK는 이날 3쿼터 중반 들어 삼성생명과의 격차를 30점으로 벌리며 일찍이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BNK의 경기 초반은 원활치 않았다. 윤예빈(180cm, G)의 손에서 시작되는 엔드 라인 패턴은 계속 성공을 거뒀다. 윤예빈과 배혜윤(182cm, C)의 하이-로우 게임도 효과적이었다. 또한 경기를 조립하면서 위크 사이드(볼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 반대쪽)의 움직임도 정확하게 읽어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삼성생명 선수들의 공격 리바운드를 향한 투지가 돋보였다.

하지만 1쿼터 5분을 기점으로 경기가 급격하게 BNK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민지가 코트에 들어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기 때문. 이민지는 투입과 동시에 인사이드에서 점퍼를 성공해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민지는 같이 삼성생명에서 이적한 김한별(178cm, F)과 찰떡 호흡도 자랑했다. 삼성생명의 공격이 실패하면, 이민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삼성생명의 골밑으로 질주했다. 김한별은 리바운드 후 힘차게 아웃렛 패스를 뿌렸다. 쉽게 이민지의 단독 속공으로 연결됐다. BNK의 공격이 물꼬를 튼 시점이었다.

이민지는 더욱 박차를 가했다. 페이스 업 상태에선 스텝을 길게 빼면서 골밑으로 돌파를 이어갔다. 삼성생명의 파울을 잘 이끌어냈고, 자유투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내 외곽을 오가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보였다. 이민지의 활약은 공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삼성생명이 트랜지션 상황을 속공으로 전개하려는 시도가 보이자, 이민지는 몸을 날려 삼성생명의 패싱 레인을 차단했다. 직전 시즌까지 삼성생명에 몸을 담고 있었던 그녀는 삼성생명의 패스가 어디로 갈지 이미 정확하게 꿰차고 있었다.

어렵지 않게 스틸 해낸 후, 진안(181cm, C)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다. BNK가 열세를 뒤집고 삼성생명을 상대로 10점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이민지는 이날 BNK의 활력소 같은 존재로 우뚝 솟아올랐다. 코트 에너지 레벨도 확 끌어올렸다. BNK 팀원들 역시 신바람 농구를 펼쳤다.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조직력을 앞세운 BNK는 시종일관 삼성생명을 압도해갔다.

2쿼터와 후반전 들어서도 이민지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 삼성생명의 수비를 넓게 벌려놓은 후 1대1 돌파를 선보였다. 공격은 연거푸 성공했다. 타이트한 수비로 삼성생명의 슛도 자주 막아냈다.

이민지는 27분 25초를 뛰며 16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2점슛 성공, 자유투 성공 모두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 평균 출전 시간이 7분 45인 것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오래 뛰었다. 그만큼 활약이 좋았고, 박정은 감독이 바란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민지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 BNK 선수들은 이전 경기와는 다른 공수 조직력을 자랑했다. 삼성생명의 시스템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갔다.

삼성생명이 2-3 지역방어를 설 때면 이소희(170cm, G)가 외곽슛을 가동했다. 김진영(176cm, F)은 수시로 컷인의 움직임을 가져갔다. 성공적이었다. 삼성생명은 특히 김진영의 볼 없는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이 맨투맨 수비로 시스템을 변경하면 진안이 힘을 냈다. 페이스 업 상황에선 넓은 시야로 동료들의 오픈 찬스를 찾아냈다. 미드-레인지 점퍼는 백발백중에 가까웠다.

또한 백스크린과 순간적인 헬프디펜스로 공수 다방면에서 힘을 보탰다. 포스트 업 공격은 말할 것도 없이 위력적이었다. 안혜지(164cm, G)는 이전 경기만큼의 득점 지원은 없었으나, 하이포스트에서 진안과 꾸준하게 픽앤롤을 펼쳐 보였다. 그로부터 파생된 공격 옵션은 삼성생명을 꾸준히 괴롭혔다.

BNK는 이날 악착같은 수비를 선보였다. 완벽한 박스아웃으로 삼성생명의 기회를 잘 차단했다. 수비에서 불필요한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BNK의 경기력이 시간을 거듭할수록 향상돼가는 모습이다. 김한별도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자 BNK가 비 시즌 그토록 바라던 김한별 효과도 점점 발현하는 중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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