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깜짝 선발’ 배수용, 기대 이상의 효과를 창출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7 05:55:09
  • -
  • +
  • 인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요소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서울 삼성은 지난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78-67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4승 4패로 5할 승률도 회복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전부터 “KGC인삼공사는 3점을 많이 던지는 팀이다. 오마리 스펠맨을 포함한 주축 자원 5명이 다 3점을 던진다고 생각하고 수비하겠다. 변칙 전략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변칙의 핵심은 ‘오마리 스펠맨 봉쇄’였다. 폭발적인 슈팅 능력과 폭발적인 탄력을 이용한 오마리 스펠맨(203cm, F)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삼성의 숙제였다.

이상민 삼성 감독의 선택은 배수용(193cm, F)이었다. 배수용은 언더사이즈 빅맨이지만, 스피드와 탄력, 수비 근성을 지닌 자원. 이원석(206cm, C)이나 차민석(199cm, F) 등 어린 선수들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아이제아 힉스(204cm, F)의 수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자원이기도 했다.

배수용은 끈질기게 스펠맨을 따라다녔다. 그저 스펠맨을 따라다니는데 그치지 않았다. 지속적인 손질과 기민한 스텝을 활용했다. 스펠맨의 몸과 붙었다가 떨어졌다를 반복했다. 스펠맨을 짜증나게 했다.

스펠맨에게 공격할 기회 자체를 주지 않았다. 배수용이 1쿼터에 스펠맨에게 허용한 슈팅 개수는 3개. 3점슛 1개를 허용했지만, 이상민 삼성 감독과 배수용 모두 의식하지 않았다.

2쿼터 이후에는 더욱 그랬다. 2쿼터 이후의 시간에 스펠맨에게 4개의 야투만 허용했다. 야투로 인한 득점은 1도 내주지 않았다. 스펠맨의 삼성전 직전 평균 득점이 23임을 고려하면, 배수용의 수비는 완벽했다.

배수용의 역할은 수비에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전에만 8점을 몰아넣었다. 야투 성공률 또한 75%(2점 : 1/1, 3점 : 2/3)로 높았다. 특히, 67-57로 달아나는 3점을 넣은 게 컸다. 배수용의 공수 존재감을 업은 삼성은 후반부에 힘을 냈고, 343명의 홈 관중 앞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배수용이 스펠맨과 매치업에서 거의 득점을 안 주다시피 했다. 슛 찬스에서도 자신 있게 쏘라고 했는데, 거기서도 기여를 많이 해줬다”며 배수용의 공수 가치부터 언급했다. 그 정도로, 배수용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11점 3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한 이동엽(193cm, G)도 “(배)수용이형이 주가 되겠지만, 원래는 다 같이 스펠맨을 막으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수용이형이 혼자 막아서 놀랐다. 이규섭 코치님께서도 경기 끝나고 ‘스펠맨을 그렇게 막고, 슛도 넣으면 NBA 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셨다(웃음)”며 배수용의 기여도를 승인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배수용은 “준비는 계속 해왔다. 감독님께서 스펠맨을 막으라고 하셨고, 팀원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스펠맨의 영상도 봤다. 내가 혼자 막기보다, 외국 선수가 뒤에서 많이 도와줬다”며 도와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리고 “오늘처럼 수비력을 어필해야 될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나에게 수비와 리바운드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또, 슛 찬스에서 던져야 한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언급했다. KGC인삼공사전처럼만 한다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삼성 역시 쓸 수 있는 카드가 한 장 더 생긴 것에 미소를 지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삼성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4%(21/39)-약 51%(19/37)
- 3점슛 성공률 : 약 42%(10/24)-약 27%(7/26)
- 자유투 성공률 : 약 86%(6/7)-약 57%(8/14)
- 리바운드 : 38(공격 8)-27(공격 5)
- 어시스트 : 15-15
- 턴오버 : 14-7
- 스틸 : 2-9
- 블록슛 : 2-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삼성
- 아이제아 힉스 : 19분 8초, 14점 3리바운드 2블록슛 1어시스트
- 임동섭 : 27분 6초, 11점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 이동엽 : 29분 23초, 11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다니엘 오셰푸 : 20분 52초, 10점 8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2. 안양 KGC인삼공사

- 변준형 : 36분 34초, 16점 6어시스트 3스틸 1리바운드
- 오세근 : 29분 52초, 16점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 문성곤 : 33분 41초, 11점(2점 : 2/2, 3점 : 2/2) 4리바운드(공격 2) 2스틸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