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이런 외국 선수 처음이다” 서명진도 놀랐다...베즐리의 특별한 적응기

김성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9 07: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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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수원/김성욱 기자] 다리우스 베즐리(206cm, F)가 팀에 녹아들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8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수원 KT를 96-80으로 꺾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2승째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리의 중심에 베즐리가 있었다. 베즐리는 이날 28분 17초 동안, 23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다. KBL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이었다. 내외곽을 오가며, KT 수비를 공략했다. 수비에서도 높이와 긴 팔로 힘을 보탰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더욱 반가운 모습이었다. 베즐리의 KBL 적응기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일 부산 KCC와 경기에서는 후반에 아예 코트를 밟지 못했다.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과 베즐리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소통’이 있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베즐리가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나와도 따로 비디오를 본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다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주문을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베즐리가 먼저 국내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양 감독은 “빅리그 출신이라고 거만한 건 전혀 없다. 오히려 고등학생 같다. 우리 문화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한다. 경기장에서 가끔 흥분할 때도 있지만, 끝나면 청소년 같다. 되게 맑다”라고 웃었다.

동료들도 베즐리의 적극성을 체감하고 있다. 서명진(188cm, G)은 경기 후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라며 웃었다. 이어 “나도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부담될 때가 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외국 선수는 처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모습은 시즌이 시작된 뒤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일본 전지훈련 때부터 베즐리는 먼저 국내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서명진은 “일본 전지훈련 때 식사 시간에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밥을 안 먹고 선수들에게 다가와 농담을 던졌다. 이런 외국 선수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베즐리의 소통은 단순히 동료들과 가까워지는 데 그치지 않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직접 목소리까지 냈다. 현대모비스는 KT전 전까지 1승 4패에 머물러 있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베즐리는 경기 전날 선수들을 따로 불러 모았다.

서명진은 “베즐리가 어제 운동할 때 선수들을 따로 불러 모아서 이야기했다. ‘우리가 지는 이유가 상대가 잘한 게 아니라, 우리가 실수해서 진 거다. 실수를 줄이고 자신감을 가지면 종이 한 장 차이로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시즌 초반의 시행착오를 지나 베즐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대모비스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팀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동료들과 함께 팀의 분위기까지 바꿔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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