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인터뷰는 8월 하순 진행되었으며,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6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대학 대신 프로를 택했던 선택. 후회는 없었다. 송한준은 첫 시즌 대부분을 D리그에서 보냈다. 기다림의 시간을 견뎠다. 그리고 이제는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프로를 선택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1년의 경험을 발판 삼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한다.
고교 졸업 후 대학 대신 프로 얼리 엔트리를 선택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나요?
네.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드래프트에 도전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대학 진학을 권유하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프로에 도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부터 빨리 프로에 가고 싶었습니다. 특히, 아버지께서 “할 수 있다”고 많이 밀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대학교 입학’보다 ‘프로 도전’을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0순위로 안양 정관장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당시 가장 크게 들었던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그 순번에 지명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정관장에 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전혀 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정말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히려 훨씬 뒤에 지명되거나, 지명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제 정말 프로 선수가 됐구나’라고 실감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형들과 함께 훈련하고 프로 경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실감하기 시작했습니다. 벤치와 코트를 바로 뒤에서 볼 수 있었죠. 또, 같이 입단한 문유현 형의 경기를 보면서, ‘나도 이제 프로 선수가 됐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2025~2026시즌 대부분을 D리그에서 보냈습니다. 1군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해, 힘들지는 않았나요?
아직 어리고 부족한 점이 많아, 1군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을 크게 힘들다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D리그에 더 전념할 수 있었고, D리그에서 열심히 하는 저를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프로에서 1년을 보내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원래 제 성격이 매우 소극적인 편입니다. 그런데 프로에서는 조금 더 활발하게 행동하고, 형들에게 먼저 장난도 치려고 했어요. 형들과 가까워져야, 제가 편해진다는 걸 알았거든요.
농구적으로는 수비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고교 때는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프로에서는 수비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2025~2026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기다리던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제가 그 경기의 첫 득점을 했어요. 나중에 그 장면을 다시 봤는데, 조니 오브라이언트(현 고양 소노)가 삼촌처럼 환하게 웃고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경기가 ‘프로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도 했나요?
네. 그 경기에서는 하고 싶은 걸 자신 있게 하려고 했거든요. 또, 고등학생이 바로 프로에 왔다고 해서, 기죽거나 소심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걸 자신 있게 보여드리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죠.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유도훈 감독님께서 따로 주문한 점이 있나요?
제가 고등학교에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감독님께서는 “아직 몸이 약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신경 쓰고 있어요. 그리고 “형들을 막아낼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준비하라”고 주문을 받았습니다.
최근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가장 먼저 알아봐 줬으면 하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D리그에서는 많이 위축됐던 것 같습니다. 상대가 모두 형들이라, 제가 긴장도 많이 했거든요. 그런 이유로, 제가 코트에서 작아 보였을 겁니다. 그렇지만 다가올 시즌에는 조금 더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많은 분들께서 그런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유형의 선수로 성장하고 싶나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미스 매치 때는 백 다운을 하고, 슛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슈터처럼 던졌으면 해요. 어떤 때에는 경기 운영도 해내고 싶고요. 다시 말씀드리면, 팀에 맞춰 뛸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수비를 가장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뛰어다니기보다는 볼의 움직임을 보고, 제가 있어야 할 위치를 정확하게 잡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에디 다니엘(서울 SK)과 양우혁(대구 한국가스공사), 김건하(울산 현대모비스)처럼 같이 입단한 고졸 출신 선수들이 먼저 활약했습니다.
같은 나이의 선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 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그 선수들과 실제 경기에서도 만나보고 싶어요. 저도 2라운드 출신이라기에, (언급된 선수들에게)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BL은 2026~2027시즌부터 2쿼터와 3쿼터에 ‘외국 선수 2명 동시 출전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송한준 선수는 국내 포워드로서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할까요?
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인 만큼, 에너지를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코트를 많이 뛰고, 수비에서도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상대가 어떤 포지션이든, 저는 수비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야 해요.

첫 시즌에는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에 가까웠습니다. 두 번째 시즌에는 어떤 역할을 욕심내고 있나요?
기회가 생겼을 때, 제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조금씩 좋아지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팀 내 입지도 차근차근 높이고 싶어요.
출전 경기 수나 출전 시간 등 구체적인 목표도 있나요?
당장 많은 출전 시간을 얻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팀이 저를 필요로 할 때, 제가 ‘구멍’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제 역할을 해내고 싶어요.
2026~2027시즌을 마친 뒤, 어떤 평가를 듣고 싶은가요?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한 것 같다”라는 말을 들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2026~2027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 시즌에는 D리그나 1군 경기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같은 나이의 선수들과 비교해도, 좋은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죠. 그렇지만 2026~2027시즌에는 훨씬 자신 있게 뛰고, 확실히 달라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오래 볼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진 제공 = KBL, 일러스트 = 슈팅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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