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왕전 송태섭처럼, 셰이처럼” 용인KCC 박해준이 코트 위에서 키워가는 당찬 꿈

최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8 10: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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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앞에 미니 골대를 걸어두고 온종일 공을 만지작거리는 소년의 눈빛은 이미 프로 코트를 향해 있다. 슬램덩크 속 송태섭의 거침없는 돌파에 반해 농구공을 잡았고, 이제는 NBA 슈퍼스타 셰이 길저스-알렉산더(SGA)의 템포를 닮기 위해 땀 흘리는 지석초등학교 4학년 박해준.

김준호 원장이 이끄는 KCC 이지스 주니어 용인점(이하 용인KCC)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4학년 가드 박해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포츠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코트에 발을 들였던 날, 림을 향해 튀어 오르던 공의 감촉은 소년의 마음에 깊게 남았다.

 

“아빠랑 농구장에서 처음 공을 튀겨봤어요. 그러다 서점에서 우연히 만화 『슬램덩크』를 보게 됐는데, 그때 제 마음에 농구선수라는 진짜 꿈이 싹텄어요.”

작은 체구에도 눈부신 스피드로 코트를 가르는 송태섭의 플레이는 박해준의 가슴을 뛰게 했다.
 

“송태섭은 드리블도 잘하고 레이업도 엄청 깔끔하잖아요. 특히 산왕전에서 상대의 숨 막히는 올코트 프레스를 혼자서 뚫고 나가는 장면, 어려운 위기 상황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저도 그런 가드가 되고 싶어요.”

농구를 향한 애정은 집 안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집 근처에 마땅한 야외 코트가 없자 방문 앞에 미니 골대를 달아두고 연습에 몰두했다.
 

“온종일 농구만 생각나요. 집에서도 미니 골대에 슛을 쏘고, 가끔은 엄마, 아빠랑 거실에서 1대1 승부를 하기도 해요.”

“학업 스트레스 날리고 친구들과 원 팀이 되는 공간”
박해준에게 용인KCC는 단순한 스포츠 학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학업의 무게를 훌쩍 털어내고, 푸른 유니폼을 입은 채 동료들과 뜨겁게 호흡하는 특별한 아지트다.

“코치님들과 친구들이 너무 좋아서 매일 가고 싶어요. 학교 공부 스트레스도 여기서 뛰다 보면 다 날아가거든요. 무엇보다 친구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한 팀이 되어서 경기를 뛰며 우정을 쌓아갈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에요.”

지도진을 향한 신뢰도 각별하다. “김준호 원장님과 코치님들이 정말 친절하세요. 기본기 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짚어주시면서도 수업을 정말 재미있게 이끌어주시거든요. 가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셔서 팀 분위기가 늘 최고예요.”

동료를 향한 믿음으로 피어난 패턴 플레이
코트 위에서 김준호 원장이 거듭 강조하는 원칙은 명확하다. 바로 ‘패스 컷’과 수비 시 헬프를 준비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팀이 함께 약속한 플레이를 지켜내는 것’이다. 박해준은 이 가르침의 무게를 실전 속에서 체득하고 있었다.

“원장님께서 약속을 강조하시는 이유는, 약속된 플레이를 지켜야만 경기가 유기적으로 잘 풀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우리가 훈련 때 수없이 맞췄던 패턴 플레이가 실전 경기에서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정말 말로 다 못할 만큼 뿌듯했어요. ‘우리가 열심히 연습한 게 틀리지 않았구나’ 싶었고, 약속대로 움직여준 팀원들에게도 너무 고마웠죠.”

남들과 다른 템포, 그리고 KBL을 대표할 내일을 향해
박해준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선수는 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간판스타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다. 

 

“현역 최고의 가드잖아요. 남들과는 완전히 다른 박자와 템포로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고 제쳐내는 테크닉이 대단해요. 어떤 강한 수비수가 눈앞에 버티고 서도 당황하지 않고 미들슛이나 돌파를 성공시키는 침착함을 꼭 배우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도 미들슛과 드리블 연습을 제일 많이 하고 있어요.”

박해준의 시선은 이제 팀의 승리와 더 높은 무대를 향한다. 실수를 줄이고 슈팅 성공률을 끌어올려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올가을 용인KCC 친구들과 함께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나아가 먼 훗날 KBL을 대표하는 최고의 가드로 코트를 누비는 찬란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 담대한 꿈의 뒤편에는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스승과 가족이 있다. 박해준은 “코트 위에서 늘 열정적이고 디테일하게 가르쳐 주시는 김준호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원장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성실하게 노력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어 “매 주말마다, 대회 때마다 먼 경기장까지 바래다주시고 내가 마음껏 농구에 푹 빠져 달릴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해 주시는 부모님께도 꼭 멋진 플레이와 성장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의젓하고 따뜻한 진심을 덧붙였다.

 

사진 제공 = 용인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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