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신임 사령탑의 3가지 원칙, 그리고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3 11: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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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6년 9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8월 15일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및 티셔츠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농구인 이규섭’은 선수와 코치, 해설위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 경험은 자양분이었다. 그리고 2026년 5월, 원주 DB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규섭 감독은 ‘준비된 감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겪는 초보 감독’의 확률도 존재한다. 이규섭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를 강조했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신중하려고 했다.

프랜차이즈 코치
‘선수 이규섭’은 2000~2001시즌부터 서울 삼성 썬더스 소속으로 뛰었다. 썬더스의 V2(2000~2001, 2005~2006)를 모두 함께 했다. 그리고 2012~2013시즌까지 썬더스에서만 뛰었다. 그 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직후 미국으로 갔다.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산하의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지도자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썬더스의 코치를 맡았다.
2014~2015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썬더스에만 있었다. 특히, 2016~2017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기록했고, 2021~2022시즌에는 삼성 썬더스의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지도자로서의 토대를 마련했다.

2014~2015시즌부터 삼성의 코치를 맡으셨습니다.
미국에서 1년 동안 지도자 연수를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배웠던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었고, 썬더스 코치로서의 임무를 잘해내고 싶었습니다. 의욕이 많이 앞섰죠.
코치와 선수의 차이가 컸을 것 같아요.
선수 때는 제 것만 준비했습니다. 제 매치업을 대비했고, 제 마인드에 집중했죠. 그렇지만 코치 때는 감독님께서 짚어주신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야 했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2016~2017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하셨습니다. 코치 자격으로요.
리카르도 라틀리프(현 라건아)와 마이클 크레익 등 외국 선수들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이는 많지만, 리그 최상급 포워드인 문태영이 존재했죠. 주희정 고려대 감독과 김태술(전 고양 소노 감독) 등 가드진도 좋았고요. 게다가 신진급 자원인 임동섭(현 고양 소노)과 김준일(현 대구 한국가스공사)도 있었습니다. 신구 조화가 좋은 라인업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아요.
2021~2022시즌에는 감독대행을 맡으셨습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될 때, (감독대행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상민 감독님(현 부산 KCC 감독)과는 갑작스럽게 이별을 했죠. 또, 갑작스럽게 많은 걸 결정해야 했고요. 그때서야 이상민 감독님의 어려움을 이해했습니다. 결정권자로서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죠.
삼성 코치로 재직하는 동안, 어떤 것들을 가장 많이 배우셨나요?
부임 후 첫 1~2년 동안 정말 많이 졌습니다. 그때 고민을 정말 많이 했고, 연구 또한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고민했던 내용들을 이상민 감독님과도 많이 공유했습니다.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했으니까요.
물론, 코치 커리어 내내 승승장구했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많은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농구와 관련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코치로서 감독님을 보좌하는 방법 또한 정립했던 것 같고요.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관계를 많이 돌아봤습니다. 아무리 좋은 전술과 방향성이 있어도, 선수들이 받아들여야 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이해를 정확하게 할 수 있을까?’가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마이크 앞에서
‘코치 이규섭’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삼성을 떠났다. 하지만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2022~2023시즌부터 SPOTV의 해설위원을 맡은 것.
해설위원과 지도자는 달랐다. 지도자가 소속 팀 선수들만 본다면, 해설위원은 리그 전체를 살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설위원을 고무적으로 여기는 농구인들이 많다.
‘해설위원 이규섭’도 이를 잘 활용했다. 경기 전에는 양 팀 감독들의 경기 계획을 청취했고, 양 팀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중에는 조사했던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차분하게 알려줬다.
기반 자료 또한 철저히 준비했다. 무엇보다 농구 용어를 간단명료하게 알려줬다. 그랬기 때문에, ‘해설위원 이규섭’은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걸 꺠우쳤다.

SPOTV로부터 해설위원을 제의 받으셨습니다.
담당 PD님에게 “코치님을 해설위원으로 모시고 싶은데, 코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제안을 받았습니다. 제안을 받은 후, “이왕 하는 거, 열심히 제대로 하겠습니다. 다만, 해설위원의 처우에 관한 개설 방안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를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떤 걸 도와달라고 하신 건가요?
먼저 경기 전 라커룸 인터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방송 관계자 분들한테 요청했습니다. 감독님들의 경기 준비 계획을 시청자들에게 공유해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공부했던 걸 그대로 사용해도 될까요?”라고 여쭤봤습니다. PD님께서는 오히려 “더 전문적인 내용을 해설해주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스스로 공부했던 것들을 돌이켜봤고, 현장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전에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코치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중계할 팀의 ‘직전 경기’와 ‘최근 3경기’, ‘맞대결 데이터’를 출력했습니다. 이를 편하게 해설할 수 있도록, 노트에 정리했어요.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정보를 드리고 싶었거든요.
2024~2025시즌에는 IB SPORTS에서 해설을 하셨습니다. SPOTV와는 어떤 차이를 느끼셨나요?
두 회사의 차이가 그렇게 큰 건 아니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스포츠 전문 채널이었으니까요. 다만, IB SPORTS가 조금 더 가족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먼저 김정환 사장님은 저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식사도 같이 했고요.
그리고 천성면 본부장과 김태우 캐스터, 정찬우 캐스터 모두 저에게 잘 맞춰줬습니다. 특히, 천성면 본부장과 김태우 캐스터는 많이 적극적이었습니다. 저희 집 앞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요. 그런 점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해설위원을 하는 동안, 어떤 것들을 배우셨나요?
코치 때는 선수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중에 일어나는 대처 방식을 연구했죠.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설위원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농구 경기를 더 여유롭게 봤어요. 무엇보다 좋아하는 농구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즐거웠어요.

COACH AGAIN
2024~2025시즌이 끝났다. ‘해설위원 이규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부산 KCC가 이상민 감독을 임명했고, 이규섭이 KCC의 수석코치로 향해서였다. 이로써, 이상민 감독과 이규섭 수석코치는 4년 만에 재회했다.
2025~2026 KCC는 ‘슈퍼 팀’이었다. 허훈과 허웅, 송교창(현 오사카 에베사)과 최준용, 숀 롱 등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BEST 5로 자리 잡았기 때문. 그런 이유로, KCC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정규리그 내내 헤맸다. 그래서 이규섭 코치의 부담은 더 컸다. 하지만 KCC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차근차근 도약했다. 그 결과, 챔피언 결정전을 제패했다. KBL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6위 팀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 이규섭 코치도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025~2026시즌에는 KCC의 코치를 맡으셨습니다.
기회를 주신 이상민 감독님과 최형길 단장님, KCC 구단에 너무 감사했어요. 그렇지만 부담을 안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상민 감독님과 함께 했을 때, 삼성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저는 ‘보답’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성적을 내야 한다고 다짐했죠. 다행히 정몽열 구단주님과 최형길 단장님 등 회사 고위 관계자 분들께서 지원을 전폭적으로 해주셨고, 선수들도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제가 2025~2026시즌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아요.
잊지 못할 추억을 얻으셨지만, KCC는 정규리그에 많이 고전했습니다.
사실 불안했습니다. 부상자들이 속출했거든요. 또,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존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정말 힘드셨을 거예요. 결정을 하시고, 방향성을 잡으셔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KCC는 플레이오프를 제패했습니다. ‘KBL 역대 최초로 플레이오프를 우승한 정규리그 6위 팀’으로 거듭났는데요.
우승 전만 해도, 눈물이 날 줄 알았어요. 그게 아니라면, 엄청 환호할 거 같았죠. 그런데 다리가 풀리는 느낌을 알았습니다. 서는 것도 힘들 정도로, 다리에 힘이 없었죠. 뭔가 다 빠져나간 느낌이었고요.
왜 그랬을까요?
‘해냈다’는 안도감인 것 같아요. 긴장이 풀리기도 했을 거고요. 그렇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기회를 주신 최형길 단장님과 이상민 감독님한테 또 한 번 감사했어요. 기회를 받은 것만 해도 감사했는데,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누렸으니까요.

HEAD COACH
이규섭 코치는 1년 만에 직함을 바꿔야 했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 직후, 원주 DB로부터 ‘감독’을 제의받은 것. 고심을 했지만, 결론은 ‘수락’이었다. 지도자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감독을 맡았다.
위의 내용으로 알 수 있듯, 이규섭 감독은 지도자로서 경력을 많이 쌓았다. 해설위원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감독’은 처음이다. ‘감독’과 ‘코치’의 차이가 상상 이상이기에, 이규섭 감독도 ‘초보 감독’으로서의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다.
이규섭 감독이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감독의 무게 또한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감독’은 어떤 자리로 다가오셨나요?
농구를 했던 사람이라면, 모두가 ‘프로농구 구단 감독’을 꿈꾸잖아요. 그런데 그 꿈이 저에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저는 감독을 ‘행복한 자리’라고 여겼어요. 물론, ‘굉장히 힘든 자리’인 것 역시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무게감도 느끼고 있고요.
그리고 정종표 구단주님과 권순철 상무님이 저에게 기회를 부여하셨습니다. 저는 그 기대에 보답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더 진중하게 합니다. DB가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제가 더 고민해야 해요. 게다가 구단에서 많이 도와주시기에,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2026~2027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본 DB와 직접 경험한 DB는 어떤 차이를 보였나요?
구성이 정말 좋은 팀이에요. 먼저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가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정현과 정효근 등 좋은 베테랑들이 있어요. 이유진과 김보배 같은 좋은 신예 자원들도 있고요. 또, 이용우와 최성원, 이윤기 등 여러 임무를 해낼 수 있는 식스맨도 존재합니다. 상무에 있는 박인웅도 좋은 선수고요.
무엇보다 훈련을 하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원주시가 농구단을 잘 지원해주고, DB 모기업도 저희를 많이 도와주거든요. 그래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습니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다음 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신다면?
모든 프로 구단의 목표는 ‘우승’입니다. 또, 저희 윈디 분들(원주 DB 팬덤)의 눈높이가 높습니다. 저는 그 눈높이에 맞춰 선수들과 움직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정상’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려면, 앞으로도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DB가 ‘방향성-신뢰-존중’을 겸비한 팀으로 거듭나도록, 제가 더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또, DB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팀’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팀’을 만들어, 윈디 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사진 제공 = KBL(본문 1~3번째 사진), 윌리엄존스컵(본문 마지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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