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혜윤(165cm, G)이 마산여고 출신으로는 16년 만에 프로 직행 신화를 썼다.
지난 19일 2026~2027 WKBL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외국 국적 동포 선수들의 득세가 이어진 이번 드래프트는 총 39명 중 15명이 선택을 받았다. 이 중 고교 졸업 예정 선수는 단 8명만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 종료 이후 우리은행은 또 한 명의 루키를 영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드래프트서 낙방한 선수 가운데 1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 외국국적동포 선수 참가 증가로 국내 선수들이 상당수 미지명된 사실을 보고받은 정진완 구단주가 직접 추가 영입 검토를 지시했다”며 “갈수록 저변이 얕아지는 여자농구 현실에서 이번 수련선수 추가 선발이 작지만 희망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주의 지시로 추가로 선수를 선발하게 된 전주원 감독의 선택은 정혜윤. 신장은 작지만, 스피드를 앞세운 다재다능함이 강점은 가드 자원. 중학교 시절부터 수차례 트리블 더블을 작성할 만큼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였다.
드래프트 당일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정혜윤. 비록, 수련 선수지만 꿈에 그리던 프로 선수 타이틀을 달게 됐다.
마산여고 출신이 프로에 직행한 건 2010년 김새벽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참고로 마산여고 졸업생이 프로에 진출한 건 2020년 박은하(전주비전대)가 마지막이다. 당시 박은하는 전체 16순위로 KB에 지명됐다.
정혜윤은 U18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다가올 국제 대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돼서 감사하다. 지금은 소집 조반이라 최대한 (이영현) 감독님의 말씀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부터 전했다.
수련선수지만, 뒤늦게 프로 선수라는 꿈을 이루게 된 정혜윤. 그는 “U18 대표팀 명단이 먼저 발표되고 나서 드래프트를 했지 않나. 그래서 대표팀에 선발됐을 땐 내 기량을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드래프트 당일 트라이아웃에서 내 실력을 다 못 보여준 것 같다. 그래서 (내 이름이 안 불렸을 때) ‘내가 못 해서 안 뽑혔나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드래프트를 돌아봤다.
계속해 “이유리 코치님을 통해 (우리은행에 가게 됐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 순간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아무 말도 안 나왔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전주원 감독님이 패턴이나 수비를 되게 중요하신다고 들었다. 공격보다 수비에 더 자신이 있는 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한 정혜윤은 “정식 선수가 아닌 수련 선수다. 그래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때 해체 위기에서 벗어나 예년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마산여고. 이런 상황 속 정혜윤의 프로 진출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정혜윤 역시 “이유리 코치님이랑 6년을 함께 했다. 코치님께서 내가 방황할 때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잡아주셔서 감사하다. 마산여고에서 대학도 프로에 가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서 우리끼리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첫 스타트’라고 표현한다. 그 스타트를 잘 끊어야 후배들도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자부심도 있고. 책임감도 더 얹어진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임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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