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는 8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9월호에 게재되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광신방송예술고는 2026시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결선 무대를 밟았다. 나아가, 협회장기와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선 4강에 입성했다.
기복 없는 2026시즌을 보낸 광신방송예술고. 선봉에는 야전사령관 함태영이 섰다. 풍부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은 그는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어시스트상을 수상, 시즌 전 목표를 달성했다.
스텝 업에 성공한 함태영은 스스로에게 ‘해외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롤 모델인 카와무라 유키처럼, 언젠가는 해외 무대를 누비길 바랐다.
전반기를 돌아보면?
전반기에 전체적으로 부상이 많았어요. (대회를) 준비했던 기간이 부족해, 경기력이 아쉬웠죠. 그래도 팀이 8강에 두 번 진출해서 기뻤어요.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8강에 들어간 거라, 기분이 더 좋았어요.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연습했던 게 50%도 안 나온 것 같아요. 그런 점들이 아쉬웠어요. “연습한 걸 하자”고 얘기한 후에 코트로 들어갔음에도, 안 나왔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플레이를 간결하게 하지 못했어요. 가드로서 중심도 못 잡아줬고, 미스도 많이 범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려다 미스를 범해, 팀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왕중왕전에서는 준결승으로 향했습니다.
협회장기에 이어, 두 번째 4강 진출이었어요. 준결승까지 간 대회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면, 결선부터 서로 끈끈해지려 했던 것 같아요. 팀원들끼리 서로 얘기해서 맞추고, 경기 하나 하나에 집중하려고 했죠. 예선전과 달리 적극성 또한 높아졌고요. 그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아요.
왕중왕전에서 개인상 3관왕에 올랐습니다.(함태영은 2026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감투상과 어시스트상, 수비상을 석권했다)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대회 내내 어시스트 수치가 많지 않아서, (어시스트상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놀랐어요.
특히, 수비상은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어요. 만일, 상을 받게 된다면, ‘어시스트상만 받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죠. 그 정도로, 다른 상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2026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시즌 개막 전에는 피로 골절로 동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몸을 잘 만들어서 시즌을 잘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왕중왕전을 포함해 이번 년도를 돌아본다면, ‘아쉬움 반’과 ‘뿌듯함 반’이었던 것 같아요.
아쉬웠던 점과 뿌듯했던 점은?
제가 키가 작다 보니, 카와무라 유키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 팀 공격을 전개하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부족했던 제 활동량이 많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의 경기력이 뿌듯했어요. 사실, 제가 예선전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팀에서 저를 끝까지 믿어주셨어요. 지금 (U18) 대표팀에 나가 계신 이흥배 코치님도 전화로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어요.
이흥배 코치님의 어떤 말씀이 와닿았나요?
항상 하시는 얘기는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제가 왕중왕전 경복고전에서 전반에 3점슛을 넣지 못했어요. 멘탈이 나갔었죠. 그때 (이흥배) 코치님이 부장 선생님을 통해 전화를 주셔서, “자신 있게 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후반에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것 같아요. 코치님의 전화 한 통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롤 모델로 삼는 선수가 있다면?
원래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나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를 제 우상으로 삼았어요. 그래서 2학년 때부터 커리를 따라, 30번을 달기도 했고요. 그런데 최근 들어, 유키로 바뀌었어요.
유키로 롤 모델을 바꾼 이유는요?
NBA에 도전하는 마인드 자체가 멋있어서, 좋아하게 됐어요. 키는 작지만, 단순하면서 간결하게 공격해요. 그리고 빠른 전개로 팀원들의 움직임까지 봐줘요. 그래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슛과 악착같은 수비 역시 본받고 싶고요.
농구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면?
이번 대회(왕중왕전) 준결승전(vs 경복고)을 잊지 못해요. 먼저 경복고의 응원 분위기가 장난 아니었어요. 동문회를 비롯한 학생들까지 응원을 왔더라고요. 그렇지만 저희는 그런 분위기에 지고 싶지 않았어요.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었죠. 그렇기 때문에, 더 결승으로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고 슬펐어요. 김건우 A코치님께서 경기 종료 후 “괜찮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더 슬프게 들리더라고요. 그동안 저희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코치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저는 너무 슬프고 죄송했어요. 그래서 많이 울었고요.
자신에게 농구란?
농구가 없는 삶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데, 상상이 잘 안 되더라고요. 훈련이 없을 때도 농구가 떠오르는데, 그때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요.
이미지 트레이닝은 어떤 식으로 하나요?
농구 영상을 보면, 움직임들이 보이잖아요? 그걸 보면서 깨달을 때가 있어요. 또, 제 멘탈이 약해 의기소침할 때가 많은데, 그걸 극복하기 위해 우승하고 잘하는 모습들을 상상해요. 그렇게 해서, 자신감을 만들려고 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시즌 전 이루고 싶었던 목표(어시스트상)는 이미 달성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해외로 도전하는 선수들이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구체적인 시기를 정한 건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우선 한국에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그 후에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남겨주시면?
어렸을 때부터 뒷바라지해주시는 부모님과 형, 누나에게 “고맙다”는 이야기 전하고 싶어요. 제게 좋은 영향을 끼친 팀원들과 선후배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말도 안 듣고 고집도 세서, 코치 선생님들의 마음고생을 시켰어요. 그럼에도, 저를 끝까지 놓지 않고 좋은 가르침 주신 임혜영 코치님과 전정규 코치님, 이흥배 코치님과 김건우 A코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스테이포커스 이정준 선생님께도요. 지금까지 저를 지도해주신 코치님들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임종호 기자
일러스트=슈팅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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