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합이 있다는 생각으로 몸을 꾸준히 만들어서 많이 준비된 상태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대회는 물론이고, 대학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되었기 때문.
이번 사태는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의 아쉬움은 물론, 드래프티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자아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인터뷰 해보았다.
이호준(183cm, G)은 상명대 베스트5 중 한 명이다. 2019 시즌에는 전성환(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존재감으로 이호준이 자신을 비교적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기록을 보면 다수의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하는 등, 그도 팀에 많은 기여를 했다.
다만, 2019 시즌에는 기복이 있었다. 터지는 날에는 20득점 이상도 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이러한 기복으로 인해 이호준은 평균 슛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29.3%로 꽤 낮았다.
자신의 기복을 알고 있는 이호준은 개인 훈련을 통해 안정감을 찾았다. 그리고 최고참으로서 팀의 주축으로 서는 올해가 그것을 보여줄 기회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러지 못했다.
이에 상명대 고승진 감독은 “호준이는 체력이 좋다. 슛과 수비도 잘한다. 작년부터 상대편의 주 앞선 공격들을 전담으로 맡았다. 올해 들어 몸도 많이 좋아지고 4학년 돼서 책임감도 생겼다. 작년에는 전성환이라는 선수가 있어서 호준이가 역량을 많이 못 보여줬는데, 올해도 시합이 없어 안타깝다”고 이호준의 발전과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 언급했다.
이런 아쉬운 상황에서도 이호준은 의젓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그랬겠지만, 동계훈련 때 고생하고 힘들게 준비를 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리그가 취소돼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4학년이니 이 사태에 지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이 준비하려고 노력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했음을 전했다.
앞서 말했듯, 이호준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했다. 웨이트로 몸을 키우고, 슛 쏘는 연습을 반복하며 기복을 줄였다. 또한, 이렇게 훈련한 결과를 팀 내 연습경기, 프로와의 연습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호준은 지난 프로와의 연습경기 내용을 기반으로 “슈팅 면에서는 프로 형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라는 패기 있는 말을 전했다. 이어 자신을 “어떤 선수를 막으라 했을 때 악착같이 막을 수 있다. 찬스가 날 때 자신감 있게 슛 던질 수 있는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자기반성도 이어졌다. 그는 “아직 패스를 조리 있게 못 해주는 것 같다. 리딩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강점은 강점대로 살리고, 약점은 최대한 더 보완하려고 한다”며 자신의 부족을 언급했다.
이호준의 발전은 고승진 감독도 그 스스로도 느꼈다. 이런 이호준이 올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무엇일까. 이호준은 “일단 팀이 이기는 걸 제일 먼저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2대2 플레이나 찬스가 났을 때 슛을 다 정확하게 넣는 모습, 안정적으로 리딩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정확함’, 그리고 ‘안정감’을 강조했다.
이호준은 프로 진출에 간절하다. 그는 항상 KBL 경기에서 배움을 얻는다. 지난 9월 열렸던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역시 챙겨봤다. 경기에는 이호준의 상명대 선배들도 출전했다.
이호준은 “그냥 부러웠다. 같이 운동하던 형들이 프로에 진출해서 자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선배들을 동경하는 동시에 프로 진출을 갈망했다.
그가 드래프트에 진출하는 각오 또한 간절함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이호준은 “무조건 프로에 가고 싶다. 각오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간절하다. 나를 포함한 선수들 모두 농구에 길게는 10년 이상, 짧게는 5~6년의 시간을 쏟았다. 후회 없이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그의 각오를 전했다.
기복이 있었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시행착오는 사람을 세밀하게 다듬어 준다.
기복을 겪은 후 안정감을 찾은 선수는, 처음부터 안정적이었던 선수보다 기복의 위압감을 더 잘 안다. 그리고 자신이 또다시 기복을 겪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안다. 이호준은 그 과정을 거쳤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진 이호준은, 이제 어떤 상황이 닥쳐도 남들보다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렇게 언제나 준비되어있는 그가 드래프트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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