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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번 플레이오프 상위 라운드에도 어김없이 현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들이 무대를 점거했다. 동부컨퍼런스에서는 어느덧 터줏대감으로 자리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서부컨퍼런스에서는 리그 전체 승률 1, 2위에 오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자리를 차지했다. 최종적으로 골든스테이트가 샌안토니오를 완파하고 3년 연속 컨퍼런스 우승을 거뒀고, 클리블랜드도 단 1패만 당하면서 시리즈를 접수하며 3년 연석 컨퍼런스 우승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NBA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가 파이널에서 마주하게 됐다.
앞서 언급한 강호들은 모두 센터들의 이적과 많은 관련이 있다. 각 팀들 모두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포워드와 함께 최고 가드를 함께 보유한 팀들이고, 각종 MVP(정규시즌, 올스타전, 파이널)를 하나 이상씩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다. 그런 만큼 양 팀에서 센터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여타 포지션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 기여하고 있는 만큼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 바로 센터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지난 시즌과 달리 모두 팀을 옮긴 선수들이다. 골든스테이트가 케빈 듀랜트 영입(2년 5,450만 달러)을 시작으로 우승전선에 바짝 다가서자 이적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가장 먼저 출발한 선수는 자자 파출리아였다.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면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친 그는 염가 계약(1년 290만 달러)로 골든스테이트와 계약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랜트의 영입으로 샐러리캡이 넘쳤고, 앤드류 보거트를 댈러스로 트레이드했다. 보호조건이 걸려 있는 2라운드 티켓을 받았지만 사실상 무상 트레이드로, 당장 캡이 필요했던 골든스테이트는 당연한 행보를 택했다.
보거트가 빠졌음에도 골든스테이트의 샐러리캡은 포화상태였다. 약 400만 달러 남짓 남아 있었다. 이 때 파출리아가 '1'을 외치면서 골든스테이트행을 선언했다. 기존의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듀랜트의 합류로 'Fantastic4'를 구성한 골든스테이트는 파출리아가 들어오면서 주전 전력을 확실히 구축했다. 이미 벤치에 안드레 이궈달라, 션 리빙스턴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지난 시즌 73승을 거둔 전력보다 더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듀랜트의 샌프란시스코행이 나은 여파는 그만큼 컸다.
뒤이어 지난 시즌 최저연봉으로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었던 데이비드 웨스트가 골드러쉬에 동참했다. 웨스트는 지난 2015년 여름에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수 있었음에도 샌안토니오와 계약했다. 우승을 위해 자신의 몸값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무려 67승을 거두고도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무릎을 꿇었다. 매치업에서 한계가 드러난 결과였다. 샌안토니오에서도 빅맨임에도 탁월한 움직임과 센스가 넘치는 패스로 샌안토니오 벤치의 중심이었던 그도 골든스테이트와 계약을 맺은 것이다.
웨스트마저 가세하면서 골든스테이트는 졸지에 센터 보강을 마쳤다. 웨스트는 2년 연속 최저연봉을 선택했다. 웨스트가 가세하면서 골든스테이트는 리빙스턴, 이궈달라, 웨스트까지 가드와 포워드 그리고 센터에 걸쳐 확실한 백업 카드 하나씩 마련하게 됐다. 기존 주전 선수들과의 조합을 고려해도 여러 라인업이 나올 정도로 위력을 더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전력보강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자베일 맥기도 불러들였다. 샥틴어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 그지만, 여전히 넘치는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는 골든스테이트에서 최소한의 역할만 소화한다면 위력이 배가 될 수 있었다. 실제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맥기는 동료선수들의 엄청난 도움에 힘입어 힘 들이지 않고 제 몫을 해냈다.
골든스테이트가 듀랜트 계약과 보거트 트레이드로 센터진을 재편한 사이 샌안토니오는 이적시장에 나와 있는 파우 가솔과 데이비드 리를 불러들였다. 가솔은 시카고 불스와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었지만, 선수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과감히 FA를 선언했다. 가솔은 계약기간 2년 3,1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선수옵션 포함). 이어 리도 포섭했다. 시장을 기웃하던 리도 계약기간 2년 최저연봉에 샌안토니오의 부름에 응했다(선수옵션 포함).
공교롭게도 지난 2015-2016 샌안토니오에서 뛰었던 웨스트가 골든스테이트로 향했고, 지난 2014-2015 시즌까지 골든스테이트에서 뛰었던 리가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실상 두 센터의 운명이 묘하게 엇갈렸다. 결과는 웨스트의 승리였다. 웨스트가 속한 골든스테이트가 샌안토니오에 4전 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를 일찌감치 매듭지었다. 웨스트는 골든스테이트가 이기는데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 특유의 패스센스까지 뽐내면서 샌안토니오 침공에 앞장섰다. 그 사이 리는 부상으로 온전치 않았고, 급기야 시리즈 막판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에 실패했던 웨스트의 선택이 이번 시즌에는 빛을 발휘했다. 이로써 파출리아, 웨스트, 맥기는 생애 첫 컨퍼런스 우승과 파이널 진출에 입을 맞췄다.
한편 이번 시즌 댈러스에서 뛴 보거트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됐다. 댈러스는 마감시한 전 데런 윌리엄스(클리블랜드)와 보거트의 트레이드를 원했다. 윌리엄스 트레이드는 끌어내지 못하면서 그를 방출했지만, 보거트는 필라델피아로 보내면서 너린스 노엘을 받아왔다. 이로써 댈러스는 백전노장이면서 부상위험이 많은 보거트 대신 노엘을 영입하면서 재건사업에 속도를 더했다. 필라델피아는 트레이드 이후 보거트를 방출했다.
보거트가 이적시장에 나오면서 그의 거취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군침을 흘릴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골든스테이트 합류 여부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보거트와 골든스테이트는 서로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보거트의 부상이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미 안정된 센터진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보거트에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이 때 클리블랜드가 나섰고, 보거트와 잔여시즌 계약을 맺었다. 보거트가 클리블랜드로 가게 되면서,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와 만날 경우 서로 화살을 겨누는 상황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보거트는 클리블랜드에서 첫 경기 만에 부상을 당했다. 1분도 되지 않아 다치게 됐다. 중부상인 만큼 이번 시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만약 보거트가 다치지 않았다면, 이번 파이널 시리즈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가 추가될 수도 있었다. 아쉽게도 보거트는 클리블랜드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코트는커녕 벤치도 지키지 못하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하는 수 없이 다른 센터를 구해야 했다. 보거트를 방출한 뒤 래리 샌더스와 계약했다. 밀워키 벅스에서 잠정 은퇴한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않았고, 지난 여름부터 복귀의사를 보였고, 클리블랜드와 계약했다.
샌더스는 강한 열망을 보였다. 먼저 D-리그로 내려가 경기 감각을 익히고자 했다. 하지만 NBA에서는 좀체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시즌 막판 들어 클리블랜드의 터란 루 감독이 지나칠 정도로 주전 및 몇 몇 벤치 선수들에게만 의존한 결과이기도 했고, 샌더스가 이전의 기량을 발휘하기에는 다소 많이 모자랐다. 결국 샌더스도 자리 보존에 실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샌더스를 내보내고 에디 타바레스와 계약하면서 센터진 교체에 따른 홍역을 마무리했다.
이번 센터 관련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1/4 시즌용' 앤더슨 바레장이다. 바레장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뛰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가 샐러리캡 확보와 채닝 프라이 영입을 위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로 트레이드됐다. 포틀랜드는 곧바로 연봉지급유예조항을 활용해 방출했고, 바레장은 이후 골든스테이트와 계약하면서 졸지에 우승후보에서 뛸 기회를 잡았다. 클리블랜드도 강팀이지만, 당시 리그 최고 승률을 구가하고 있던 압도적인 팀에 들어가면서 클리블랜드에 있을 때보다 더 큰 우승기회를 잡게 됐다.
우승은 실패했다. 친정인 클리블랜드가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바레장의 데뷔 첫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시즌 후 골든스테이트와의 계약은 종료됐다. 하지만 바레장은 다시 골든스테이트와 계약하면서 반지원정대에 합류했다. 그야말로 바레장이 천운을 누릴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바레장이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골든스테이트의 센터진이 워낙에 두텁다보니 바레장의 입지가 현격하게 줄었다. 결국 바레장을 방출하면서 부족한 백업 포인트가드 확보에 주력했다. 바레장은 결국 방출됐고, 골든스테이트는 호세 칼데런(애틀랜타)과 계약했다(이후 듀랜트가 다치면서 칼데런 방출 후 맷 반스 계약).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겠지만, 만약 골든스테이트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바레장이 우승반지를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MLB의 경우 시즌 절반을 몸담았을 경우 팀을 옮긴 선수라도 우승반지를 받는 경우가 있다. 비록 바레장은 골든스테이트에서 14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사실상 시즌 전반기까지 골든스테이트 선수로 있었던 만큼 우승반지를 손에 넣게 된다면, 바레장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바레장은 포틀랜드로부터 해마다 198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받게 된다. 해당 계약은 2020-2021 시즌까지다.
이처럼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부터 이번 파이널까지 나서는 주요 팀들의 센터들의 팔자(?)가 엇갈리기도 했다. 그 시작은 듀랜트의 이적이었다. 이 가운데서 가장 웃게 될 선수는 현재까지는 웨스트인 것으로 보이며, 비록 선수로는 아니지만 바레장도 누구보다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을 학수고대하지 않을까.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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