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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벼랑 끝에서 한 숨 돌렸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파이널 4차전에서 137-11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클리블랜드는 이번 시리즈 첫 승을 거두면서 늦게나마 반격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클리블랜드가 속절없이 물러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3차전에서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했음에도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가뜩이나 2패로 몰려있는 가운데 3차전마저 내주면서 이제는 남은 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우승에 도달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에는 리그 최고의 선수인 'The King' 르브론 제임스(포워드, 206cm, 113.4kg)와 그와 함께 팀을 이끌고 있는 'Uncle Drew' 카이리 어빙(가드, 191cm, 87.5kg)이 있었다.
제임스와 어빙은 지난 3차전에서 무려 77점을 합작한데 이어 4차전에서 무려 71점을 폭발시켰다. 두 경기 연속 70점 이상을 뽑아내는 엄청난 괴력을 선보이면서 팀을 위기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아직 클리블랜드가 가야할 길이 멀고도 험하지만 제임스와 어빙이 지난 2016 파이널처럼 반전의 계기를 직접 마련한 점은 실로 고무적이다.
# 제임스와 어빙의 파이널 고득점 행진
2016 5차전 82점 합작
2017 3차전 77점 합작
2017 4차전 71점 합작
위기의 순간에 터진 기사단의 양궁부대!
NBA 파이널에서 첫 세 경기를 모두 내준 가운데 4차전을 따내면서 힘겹게 시리즈 첫 승을 올린 팀은 역대 단 네 팀에 불과했다. 그나마 최근에 나왔던 팀도 지난 1996년 시애틀 슈퍼소닉스(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였다. 1996년은 리그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가 게리 페이튼과 션 켐프가 이끄는 시애틀을 상대했다. 결과는 조던의 시카고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 번째 3연패를 달성했다.
그 만큼 클리블랜드에게는 불리한 경기였다. 더군다나 잡을 수 있었던 3차전을 내주면서 시리즈 분위기를 내준 만큼 클리블랜드는 4차전 초반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주효했다. 아니나 다를까 클리블랜드는 1쿼터부터 적극적인 몸싸움과 저돌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로부터 많은 반칙을 얻어냈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에만 20개가 넘는 자유투를 시도하면서 많은 득점을 올릴 초석을 다졌고, 이를 통해 치고 나가는 발판으로 삼았다.
# 2017 파이널 클리블랜드의 3점슛
1차전 11개 성공 36%
2차전 8개 성공 28%
3차전 12개 성공 27%
4차전 24개 성공 53%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5번이나 최소 20개의 3점슛을 집어넣은 팀이 됐다. 이는 클리블랜드 프랜차이즈 신기록이며, 플레이오프서 20개 이상 3점슛을 기록한 팀은 클리블랜드 제외 단 6번에 불과했다. 클리블랜드가 제임스를 중심으로 슈터들을 포진하는 농구를 하면서 밀도 있는 3점슛이 들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하물며 클리블랜드는 전반에만 60%를 훌쩍 넘는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면서 골든스테이트가 추격에 나설 때마다 찬물을 끼얹었다. 제임스와 어빙이 10개의 3점슛을 만들어낸 가운데 케빈 러브가 8개의 3점슛을 시도해 6개를 터트리면서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여기에 J.R. 스미스도 5개의 3점슛을 집어넣으면서 지원사격에 앞장섰다. 즉, 주전들 넷이서 21개의 3점슛을 만들어내면서 화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여기에 벤치에서 나선 데런 윌리엄스, 이만 셤퍼트, 카일 코버도 3점슛을 적중시켰다. 이들 중 윌리엄스는 이번 시리즈 첫 야투를 3점슛으로 연결시키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그는 이번 시리즈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12분이 넘는 시간을 소화하면서 백업 가드로서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 셤퍼트와 코버도 많은 기회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3점슛 세례에 힘을 보탰다.
클리블랜드의 슛이 워낙에 잘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골든스테이트의 공격흐름을 저지할 수 있었다. 슛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리바운드를 내준 후 골든스테이트에 속공을 다수 헌납했던 지난 3차전까지와는 양상이 확실히 달랐다. 즉, 클리블랜드의 공격성공이 골든스테이트의 페이스를 떨어트리면서 경기 주도권을 시종일관 잡아나갈 수 있었다.
# 워리어스 공수전환시 득점분포
1차전 26점
2차전 33점
3차전 40점
4차전 7점
# 공수전환시 평균 득점 비교(1~3차전/4차전)
덥스 33.3점 / 5점
캡스 20.0점 / 18점
위기 순간서 빛난 현역 최고 원투펀치!
서두에서도 밝혔다시피 제임스와 어빙이 클리블랜드의 화력을 이끌었다. 제임스는 40분 46초, 어빙은 40분 31초를 뛰면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어빙의 공격이 불을 뿜으면서 제임스는 공격에 나서기보다는 공을 돌리면서 경기운영에 나섰다. 1쿼터에는 단 5점을 신고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팀은 무려 48점을 퍼부으면서 역대 파이널 단일 쿼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제임스가 많은 득점을 올리지 않으면서도 클리블랜드가 오름세를 가져가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제임스는 1쿼터에만 패스로 15점을 뽑아내면서 패스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그 사이 어빙이 공격을 주도했고, 제임스의 패스가 속속들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클리블랜드가 흐름을 잡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제임스는 이날 3점슛 3개를 버무리며 31점을 퍼부었다. 두 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득점한 것도 모자라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까지 추가하면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어빙은 3점슛을 무려 7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매서운 손맛을 자랑했다. 이날 최다인 40점을 폭발시킨 그는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임스에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제임스와 어빙은 제리 웨스트와 엘진 베일러(이상 레이커스) NBA 파이널에서 각각 30점 이상을 4회 이상씩 달성한 듀오가 됐다.
우선 제임스가 단연 빛났다. 제임스는 지난 5차전에서 NBA 최고 전설인 조던과 매직 존슨을 넘어섰다. 제임스는 파이널 누적 득점에서 조던을 제치고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존슨을 밀어내고 파이널 역대 최다 트리플더블 달성(9회)에 성공했다. 조던을 넘어선 것도 모자라 존슨까지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 NBA 파이널 득점 순위
1,679점 제리 웨스트
1,317점 카림 압둘-자바
1,206점 르브론 제임스 (진행 중)
1,176점 마이클 조던
1,161점 엘진 베일러
# NBA 파이널 트리플더블 순위
9회 르브론 제임스 (진행 중)
8회 매직 존슨
2회 그 외 5명
뿐만 아니라 제임스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파이널에서 팀이 탈락 직전에 놓였을 경우에 세 번의 트리플더블을 엮어냈다. 역사상 이를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플레이오프 엘리미네이션게임에서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올리고 있는 트리플더블까지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도합 19번의 트리플더블을 엮어냈다. 이중 9번을 결승에서 달성한 것으로 나머지 10번은 다른 라운드를 통과하는데 작성한 것이다. 그만큼 제임스가 파이널에서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을 맞아 무려 9번의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냈다. 그만큼 제임스가 큰 경기에서 강하다는 뜻이다.
어빙도 있었다. 어빙은 지난해에 이어 NBA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결승서 탈락 직전에 놓인 경기에서 내리 40점 이상을 득점했다. 지난 2016년에는 1승 3패로 몰려 있는 경기에서 41점을 올렸고, 이번 4차전에서는 0승 3패로 뒤진 경기에서 40점을 뽑아내면서 구사일생했다. 만약 어빙이 살아나지 않았다면, 이날 승리로 장담하긴 어려웠다.
# 파이널 탈락 직전 경기에서 40점 이상 경기!
45점 1970년 윌트 체임벌린
43점 1963년 엘진 베일러
41점 1961년 엘진 베일러
41점 2016년 르브론 제임스 (5차전)
41점 2016년 카이리 어빙 (5차전)
41점 2016년 르브론 제임스 (6차전)
40점 2017년 카이리 어빙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벤치에서 쉬고 있을 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팀의 압도적인 스코어러이자 유능한 플레이메이커인 그는 클리블랜드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재원이다. 이날도 제임스가 휴식을 취할 때 클리블랜드는 추격을 허용하곤 했다. 그러나 제임스가 있을 때 많은 점수 차로 앞서면서 이를 만회해 나갔다.
# 제임스 유무에 따른 득실차
3차전 +7/-12
4차전 +32/-11
이번 시리즈 내내 어빙은 탁월한 수비실력을 뽐내고 있는 클레이 탐슨과 마주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리즈에서 어빙은 탐슨을 상대로 14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 3차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빙의 개인기술이 탐슨의 수비를 두고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무려 19점을 수확하면서 탐슨을 상대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뽐냈다.
3점슛이 잘 들어간 부분이 컸다. 어빙은 이날 7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다. 이는 NBA 파이널 단일 경기에서 나온 3점슛 성공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2010년에 보스턴 셀틱스에서 뛰었던 레이 앨런이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8개의 3점슛을 터트린 것이 최다기록이며, 어빙은 해당 부문에서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빙은 지난 1~3차전에서 3점슛 5개를 성공하는데 그쳤다(.294). 17개의 3점슛을 시도한 가운데 성공률이 30%도 되지 않았다. 특히나 지난 3차전에서는 7개의 3점슛을 모두 허공에 날렸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첫 시도한 5개의 3점슛 중 4개를 집어넣는 등 쾌조의 슛감을 자랑했다. 스크린을 받고 나와서 3점슛을 던지는 등 다양하게 시도한 공격이 적중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임스와 어빙이 동반 폭발하면서 시리즈 분위기를 바꿀 전환점을 마련했다. 경기별 승패는 달랐지만, 결국 5차전을 앞두고 1승 3패가 되면서 클리블랜드는 작년과 같은 2년 연속 역사적인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만만치 않다. 이미 3차전에서도 꾸준히 13~16점차의 격차를 유지하면서 클리블랜드를 압박했다. 클리블랜드가 130점이 넘는 득점을 올리고도 제임스와 어빙은 40분 이상을 뛸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골든스테이트가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클리블랜드는 지난 2016 파이널에 이어 2017 파이널에서도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제임스와 어빙이 60점 이상을 너끈하게 끌어내는 가운데 외곽지원이 필히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클리블랜드가 골든스테이트의 빠른 농구를 저지하면서 앞서나가면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만약 클리블랜드가 5차전도 잡는다면 시리즈는 미궁 속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 4차전을 잡았지만, 여전히 제임스와 어빙의 어깨는 무겁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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