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 폴, PO 최초 ‘40-10’ 기록하며 0실책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18-05-10 10: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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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휴스턴 로케츠의 ‘CP3’ 크리스 폴(가드, 183cm, 79.3kg)이 드디어 자신의 앞을 가로 막던 문턱을 넘어섰다.


휴스턴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유타 재즈와의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5차전에서 112-10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휴스턴은 이번 시리즈에서 4승 1패로 유타를 꺾고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게 됐다. 서부에서 가장 먼저 3라운드에 오른 휴스턴은 이내 올라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날 휴스턴은 유타를 맞아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3쿼터에 도너번 미첼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휴스턴에는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이 있었다. 이들 둘은 어김없이 많은 득점을 합작하면서 위력을 떨쳤다. 하든이 이전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폴이 맹위를 떨치면서 유타를 따돌릴 수 있었다.


폴은 37분 41초를 뛰며 41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것은 3점슛을 8개나 터트린 점이다. 이날 단 10개의 3점슛을 시도해 이중 8개를 적중시키는 엄청난 성공률을 자랑하며 유타 격파에 앞장섰다. 이로써 폴은 NBA 역사상 시리즈의 승부를 결정짓는 경기에서 40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첫 번째는 마이클 조던).


# 시리즈 끝내는 경기에서 ‘40-10’ 기록한 선수


마이클 1989년 40점 10어시스트 6실책


크리스 2018년 41점 10어시스트 0실책


더 놀라운 점은 폴이 ‘41-7-10’을 기록하는 동안 단 하나의 실책도 없었다는 점이다. NBA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40점과 10어시스트를 동시에 엮어낸 선수가 실책을 기록하지 않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책이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1977-1978 시즌 이후 처음으로 폴이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어김없이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폴은 전반에 이미 위력을 드러냈다. 휴스턴은 전반에만 54점을 올렸다. 이중 47점을 폴과 하든이 득점을 올리거나 어시스트가 더해진 득점이었다. 그만큼 폴과 하든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다. 하물며 이날은 하든이 다소 주춤한 것을 감안하면, 폴의 역할이 단연코 많았고,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내면서 사상 첫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백미는 4쿼터였다. 폴은 4쿼터에만 20점을 몰아치면서 휴스턴을 이끌었다. 3점슛만 네 개를 시도해 모두 적중시킨 그는 단 두 개의 야투만 놓쳤다. 공교롭게도 골밑에서 득점을 놓친 그는 중거리슛과 3점슛을 모두 터트렸다. 폴의 압도적인 활약에 힘입어 휴스턴은 유타와의 격차를 유지했고, 경기를 매조질 수 있었다.


이전까지 휴스턴은 골밑슛과 3점슛의 비중이 높았다. 하든의 ‘드라이브&킥’을 적극 활용하고자 했으며, 잘 들어맞았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와 같은 강팀을 맞아 한계를 드러내기 일쑤였고, 무엇보다 3점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고전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하지만 폴이 들어오면서 중거리슛을 던질 옵션이 생겼고, 휴스턴의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경기를 풀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3점슛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하든이 부진하는 날이면 휴스턴은 좀처럼 실마리를 풀 수 없었다. 이마저도 폴이 오면서 해갈됐다. 폴은 경기운영에 적극 나서면서 동료들을 살리지만 어김없이 기회가 날 때면 공격에 나선다. 이날처럼 자신의 손이 뜨거울 때면 주저앉고 슛을 시도한다. 폴의 가세로 휴스턴이 날개를 단 것이나 다름없다.


아니나 다를까 폴이 힘을 내면서 휴스턴이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다. 휴스턴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16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2라운드에는 진출했던 휴스턴이었지만, 우승 도전에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리그 승률 1위를 차지하며 독야청청 질주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가까이 다가 서 있다.


그 중심에 폴이 있다. 폴은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서부 결승에 등정한 적이 없었다.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펠리컨스)와 LA 클리퍼스를 거치는 동안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고비 때마다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생애 첫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만큼 그가 어떤 모습으로 코트를 누빌지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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