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SK, 차기 시즌 키워드는 ‘포지션 파괴’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8-08-31 12: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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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차기 시즌은 포지션 파괴를 생각하고 있다.”


서울 SK를 이끌고 있는 문경은 감독은 새로운 시즌 전략의 키워드를 ‘포지션 파괴’로 꼽았다.


무려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SK는 8월으로 접어들며 계속된 연습 경기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30일에는 대학의 강호 경희대를 불러 들여 연습 경기를 가졌다. 전반전 경희대 조직력에 다소 고전했던 SK는 후반전 안정된 수비와 다양한 공격으로 경희대를 공략한 끝에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냈다.


아시안 게임 대표팀으로 나가 있는 김선형과 최준용 그리고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최부경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했다. 지난 월요일부터 합류한 김민수와 아시안 게임 3X3에서 은메달을 따고 돌아온 안영준도 잠깐 경기에 나섰다.


두 선수 모두 한 수위 기량을 보여주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시간을 거쳐갔고, 류영환이 인사이드에서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건우와 최원혁은 내외곽에서 활약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게임 후 만난 문경은 감독은 “회복과 체력을 중심으로 훈련을 이어왔고, 8월 들어 연습 경기를 치르며 백업 선수들 기량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건우와 최원혁, 류영환 페이스가 좋다. 영환이는 D리그에서 주로 있었다. 최근 연습 경기에서 거의 20점 정도 득점을 해주고 있다. 움직임이 상당히 효율적이다. 이번 시즌 인사이드 백업으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올라오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히트 상품인 최원혁과 박형철(+신인 2순위 지명권)과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류영환이 1군 전력으로 확실히 편입해 주길 바라는 느낌이었다.


연이은 질문은 외국인 선수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SK는 애런 헤인즈와 오데리언 바셋을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KBL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KBL 장수 용병인 헤인즈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인 그야말로 한국형 용병이며, 바셋의 경우는 고양 오리온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가드 자원이다. 두 선수는 오리온에서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문 감독은 “두 선수를 함께 선발한 건 경험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다. 헤인즈는 완전히 검증된 외인이고, 바셋은 슈팅에 약점이 있지만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고 본다. 새로운 외인을 선발해서 적응 기간을 거치는 것 보다는 바셋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헤인즈는 개막전부터 뛰겠다고 하는데, 100%를 기대하지 않는다. 80% 정도만 되도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문 감독은 “토종 선수들은 이제 7년 정도 손발을 맞춰 왔기 때문에 전략, 전술과 관련해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 팀 국내 라인업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두 외인이 4번째 정도 수준만 유지해 준다면 좋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경기력과 관련해 국내 선수들 비중을 높이겠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SK는 내일(토요일)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현지에서 헤인즈와 바셋이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 체제에 돌입한다. 김선형과 최준용은 9월 17일 있을 홈앤 어웨이 경기로 인해 이번 전지훈련도 불참한다.


문 감독은 베스트 파이브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선형과 헤인즈를 제외하면 상황에 따라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유가 확실했다. 문 감독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더블 포지션 혹은 그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최준용의 경우 1번부터 4번까지 생각하고 있다. 헤인즈도 상황에 따라 3번까지 내려올 수도 있다. 김선형은 1,2번으로, 안영준은 2,3번으로 사용할 것이다. 작년 시즌 초반 김선형이 발목 부상으로 장기 결장할 때 화이트를 1번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 그래도 버텨냈다. 우리의 장점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SK의 2018-19시즌 예상 전력은 백코트는 김선형, 최원혁, 정재홍, 변기훈, 오데리언 바셋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포워드 진에는 안영준, 최준용, 애런 헤인즈, 김민수, 최부경이 존재한다.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두 가지 이상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SK는 3-2 드롭 존, 1가드 - 4포워드 시스템 등 기존 시스템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가동하며 시즌을 거듭해 왔고, 차기 시즌에는 포지션 파괴에 가까운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내놓은 문 감독이었다.


연이어 문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수비에서 인사이드가 강한 팀에게 약점이 있었다. 벤슨(원주 DB)이나 사이먼(안양 KGC인삼공사)과 대결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우리가 3-2 드롭존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부분이다. 리바운드 싸움을 대등하게 가져가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선수들이 해낼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 본다. 공격의 경우 속공이나 얼리 오펜스는 걱정하지 않는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완성도도 조금 더 높여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문 감독은은 “토종 선수들은 나와 7~8년 정도 호흡을 맞췄다. 선수들끼리도 마찬가지다. 호흡이 맞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인해 ‘이기는 농구’를 경험했다. 강약 조절과 효율성을 깨달았다고 본다. 아직 부족한 선수들이 있지만, 분명히 안정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부상과 체력도 중요하다. 그리고 선수단 관리에 대한 부분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2연패의 꿈을 안고 차분히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SK. 변화와 경험 그리고 관리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세 번째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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