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프리뷰] 용인 삼성생명, 생각하는 농구로 반등 노린다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11-01 09: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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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가 오는 3일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7라운드 35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3팀은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별로 시즌을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세 번째 순서는 생각하는 농구로 반등을 노리고 있는 용인 삼성생명이다.


독이 된 토마스 의존증, 자존심 구긴 지난 시즌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2016~2017시즌 준우승을 거두며 임근배 감독 체제로 다시금 날아오를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생명의 지난 시즌 평균 기록은 71.8득점(2위) 72.1실점(최다 3위) 41.0리바운드(3위) 14.9어시스트(4위) 9.7스틸(1위) 2.7블록슛(공동 3위) 2점슛 성공률 47.0%(2위) 3점슛 성공률 26.0%(6위)이다.


단순 지표로만 놓고 보면 크게 나쁘지 않았다. 실점이 많았지만, 그만큼 많은 득점을 올렸다. 3점슛 성공률이 지나치게 낮았던 것만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기록들을 중상위권 이상으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엘리사 토마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문제였다.


삼성생명은 토마스를 중심으로 한 트랜지션 게임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었다. 토마스의 활약은 분명 좋았다. 득점(22.6점)과 리바운드(15.2리바운드)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원맨 속공과 얼리 오펜스라는 막지 못할 무기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박하나(14.3점)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준 국내 선수가 없었다. 10점 근처에 있는 선수도 없었다. 김한별이 박하나의 뒤를 잇는 선수였다(7.6점). 가장 믿을만한 토종 스코어러였던 박하나마저도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여기에 시즌 시작부터 발생한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이은 팀 분위기 저하가 맞물리면서 결국 4위에 머물고 말았다. 우리은행 대항마라는 평가가 무색한 시즌이었다.


임근배 감독의 '생각하는 농구', 삼성생명 반등의 열쇠


삼성생명은 올 시즌 유망주들이 반드시 재능을 꽃피워야 한다는 전제를 안고 있는 팀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거나,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고아라가 하나은행으로 떠났고(FA 이적), 허윤자가 은퇴를 선언했다. 김보미를 영입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지만, 김보미가 매 경기 30분 이상의 플레잉 타임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28분 5초를 소화했다. 득점을 많이 책임져주는 선수도 아니다. 지난 시즌 6.9점을 기록했다. 쏠쏠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팀의 코어 역할을 기대할 수는 없다.


주축 국내선수인 박하나와 김한별은 비시즌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합을 맞춰볼 기회가 없었다. 더군다나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쌓이는 속도도 빠르다.


박하나의 경우 매일 무릎에 물이 차는 상황이고, 김한별은 미츠비시와의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어깨 인대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독하게 비시즌을 지나친 배혜윤만이 정상 컨디션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주축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남은 것은 유망주들의 활약이다. 임근배 감독 역시 이번 비시즌 유망주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생명 입장에서 이번 비시즌동안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윤예빈, 강계리, 이주연, 양인영 등이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임근배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삼성생명 유망주들의 성장세는 박신자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윤예빈이었다. 4경기 평균 37분 9초 출전 15.3점(3점슛 1.25개) 8.5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번부터 4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윤예빈은 “작년과 달리 몸이 좋아져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서 만족스러운 대회였다.”고 만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계리와 이주연도 각각 8.4점 4.2리바운드 6.0어시스트, 9.6점 4.6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느낌 있는 활약을 펼쳤다. 윤예빈, 강계리, 이주연은 삼성생명의 2018~2019시즌 주전 가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양인영의 잠재력도 폭발한 대회였다. 양인영은 슛을 갖춘 빅맨이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다해냈다. 박신자컵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빅맨 중 한명이었다. 15.2점 12.4리바운드 1.2어시스트 2.0스틸 1.4블록슛을 기록, 정규리그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유망주들의 재능이 터질 수 있었던 것은 임근배 감독의 생각하는 농구가 바탕으로 깔렸기 때문이다. 임근배 감독은 평소 훈련 때 선수들에게 일방적인 질책과 지시보다 질문을 자주 던진다. "방금 플레이를 왜 한 거야? 설명을 해봐"라는 말을 주로 한다. 선수들에게 스스로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 지난 두 시즌동안 변함없이 이어진 임근배 감독의 생각하는 농구가 이번 비시즌에 드디어 효과를 본 것이다.


유망주들의 성장은 비단 주축 국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엘리사 토마스를 대신해 들어온 티아나 호킨스와 호킨스의 일시 대체 용병인 아이샤 서덜랜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다. 객관적으로 호킨스와 서덜랜드가 토마스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유망주들의 고른 활약이 새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한다면 토마스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임근배 감독은 “많은 생각을 가지고 비시즌 간 열심히 훈련했다. 선수들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국내 선수들이 노력하며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국내 선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모습으로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발전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농구를 보여드리겠다.”는 당찬 각오와 함께 시즌 청사진을 공유했다.


분명 삼성생명은 최근 3시즌 중 가장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그러나, 농구란 스포츠에 이변은 항상 함께 하는 요소다. 지난 3년간 팀에 조금씩 변화를 불어넣고 있는 임근배 감독은 생각하는 농구와 함께 성장한 국내 선수들을 앞세워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한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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