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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체력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압도적인 속도의 트랜지션 게임으로 승리를 따냈다.
용인 삼성생명은 3일(월)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펼쳐진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 읏샷과의 경기에서 82-64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여러모로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었다. 이틀 전 KB스타즈와의 맞대결에서 충격의 버저비터 역전패를 당하면서 체력 열세와 사기 저하가 맞물린 것. 많은 선수들이 패배 이후 눈물을 흘릴 정도로 패배의 여파가 컸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삼성생명에 비해 선수단 분위기나 체력 면에서 훨씬 앞서있었다. 직전 경기인 신한은행 전(30일)을 승리로 마무리했고, 이틀 동안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OK저축은행이 유리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삼성생명은 1쿼터부터 OK저축은행을 압도했다. 그 바탕에는 압도적인 속도의 트랜지션 게임이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생명의 콘셉트는 명확했다.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와 골밑 더블팀 디펜스를 펼쳐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전원 속공 가담으로 빠르게 득점을 올리는 것. 런앤건을 지향했다.
1쿼터 초반에는 강계리와 박하나가 선봉에 섰고, 중반부부터는 윤예빈-이주연-박하나로 이어지는 앞선 라인업이 화력을 과시했다. OK저축은행의 백코트진이 삼성생명의 앞선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여기에 배혜윤-김한별-서덜랜드로 이어지는 빅맨 라인업의 트레일러 참여도 든든했다. 삼성생명은 1쿼터에만 4개의 속공을 시도했다. 이 중 3개를 성공시켰다.
삼성생명은 기록지에 찍힌 속공을 제외하고 얼리 오펜스, 세컨 브레이크까지 대부분의 공격을 15초 안에 끝냈다. 야투 성공률도 나쁘지 않았다. 2점슛을 12개 던져 5개를 집어넣었고, 3점슛은 4개를 던져 2개를 성공시켰다. OK저축은행과 극명하게 차이를 보인 부분(OK저축은행 1쿼터 기록 : 속공 – 1/2, 2점슛 – 3/14, 3점슛 – 1/7). 삼성생명은 1쿼터에 일찌감치 두 자릿수 격차로 달아났다.
국내 선수들만 뛰는 2쿼터는 OK저축은행의 높이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OK저축은행은 조은주-진안-정선화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했다.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1쿼터와 마찬가지로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에 이은 골밑 더블팀 디펜스로 OK저축은행 득점 확률을 떨어뜨렸다. OK저축은행의 2쿼터 야투 성공률은 30.7%에 불과했다(4/13).
공격 전개 방식은 1쿼터와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기본적으로 트랜지션 게임을 추구하는 것은 변함없었다. 다만, 1쿼터 공격 방식이 런앤건 스타일이었다면, 2쿼터에는 빠르게 공을 몰고 프런트 코트로 넘어간 뒤 상대 수비에 혼란을 가해 오픈 찬스를 만들어냈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었다. 속공 개수가 1쿼터에 비해 적었음에도 득점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다(2쿼터 속공 – 1개). 내외곽 가릴 것 없이 코트 곳곳에 오픈 찬스가 발생했다. 양인영을 제외하고 경기에 출전한 7명의 선수가 모두 득점에 가담했다. 44-20으로 멀찌감치 달아난 채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전에는 삼성생명의 트랜지션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OK저축은행의 거센 저항이 있었고, 수비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이전에 비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3쿼터에는 속공 시도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4쿼터 역시 속공 시도가 1개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유기적인 모션 오펜스로 리드를 굳건하게 지켰다. 주로 서덜랜드의 업 스크린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메인 볼 핸들러인 김한별 혹은 이주연이 스크린을 타고 안쪽으로 들어가 수비를 끌어 모은 뒤 킥 아웃 패스로 점퍼, 3점슛 기회를 만들었다. 배혜윤의 적극적인 포스트 업에 이은 피딩도 훌륭했다.
김보미, 김한별이 중요한 순간마다 야투를 폭발시켰고, 박하나, 서덜랜드도 지원사격을 펼쳤다. 4쿼터 중반까지 쉴 새 없이 터진 삼성생명의 야투 폭격에 OK저축은행도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삼성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올 시즌 2강(우리은행, KB스타즈)을 위협할 수 있는 유력한 3위 후보의 이유를 증명해냈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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