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개막 D-1’ KCC 윤기찬, ‘고대 23 동기’ 연속 金 소식에 “같이 상무 가자더니…”

김채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2 08: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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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김채윤 기자] 연이은 동기들의 금메달 소식에 기쁘면서도 뜻밖의 아쉬움을 토로한 이가 있다. 주인공은 부산 KCC의 윤기찬(194cm, F)이다.

2026~2027 KCC 프로농구 개막이 단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난히 국가대표 일정이 빽빽했던 이번 비시즌은 농구 팬들과 선수들에게는 비시즌을 제대로 보낼 새도 없이 숨 가쁘게 지나갔다.

디펜딩 챔피언 KCC도 개막 준비에 한창이다. KCC는 지난 시즌 ‘슈퍼팀’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출발했으나 최준용(200cm, F), 송교창(199cm, F)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6위로 턱걸이 입성한 플레이오프에서 완전체 전력을 구축하며 KBL 최초 ‘정규리그 6위 팀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그런데 이 기적 같은 서사 뒤에는 루키 윤기찬의 숨은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최준용(정규리그 22경기 출장)과 송교창(정규리그 34경기 출장)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11월 신인 드래프트로 KCC에 합류한 윤기찬은 당해 신인이 소화할 수 있는 최대치인 3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윤기찬은 정규리그 평균 23분 6초 동안 6.3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CC의 잇몸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윤기찬의 지우개 같은 헌신이 없었다면 KCC의 6위 확보도, 챔프전 우승도 불가능했던 셈이다.

주전들이 복귀한 플레이오프(7경기 평균 8분 22초)와 챔피언결정전(5경기 평균 3분 14초)에서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윤기찬은 값진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맞이한 프로 2년 차. 최준용과 송교창이 해외 무대 도전을 택하면서 윤기찬에게는 또 한 번 팀의 핵심으로 도약할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개막 준비에 한창이던 윤기찬을 최근 웃고 울게 만든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 23학번 동기들의 연이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소식.

최근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3x3 농구 대표팀까지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대5 대표팀 문유현에 이어 3x3 대표팀 이동근이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정상에 섰고,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원래 고려대 23학번 동기는 문유현, 윤기찬, 이동근, 유민수로 4명이다. 하지만 각자의 선택으로 지난 해부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이들이다.

문유현과 윤기찬은 지난해 얼리 엔트리로 프로 무대에 도전해 각각 안양 정관장(1라운드 1순위)과 부산 KCC(1라운드 3순위) 옷을 입었다. 남겨진 동기 중 주장이었던 유민수마저 일본 B.리그 가고시마 레브나이즈 행을 택해 지난 8월 고려대를 떠나면서, 결국 이동근 홀로 고려대 4학년으로 남아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연세대와의 마지막 정기전을 치르게 됐다.

그런데 문유현에 이어 이동근까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 짓자, 23학번 단체 카톡방에서는 웃지 못할 티키타카가 벌어졌다.

팀 복귀 후 연락이 닿은 이동근은 “(윤)기찬이가 단톡방에서 ‘우리 넷이 같이 상무 가기로 하지 않았냐’라며 얘기하더라”라고 폭로(?)했다. 동기들이 연달아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을 받게 되자, 홀로 국방의 의무를 함께할 동반자를 잃은 윤기찬이 유쾌한 투정을 부린 것.

이에 이동근 역시 “민수랑 기찬이한테 너네 둘이 상무 가라고 했다(웃음). 대신 금메달을 함께 딴 (문)유현이랑은 훈련소 동기로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라며 장난스런 응수를 보냈다.

동기들의 반격에 윤기찬은 “당연히 농담이다(웃음). 말만 그렇게 했을 뿐, 친구들이 큰 무대에서 성과를 내서 진심으로 많이 축하해 줬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투정 뒤에는 동기들을 향한 미안함과 애정이 깊게 깔려 있었다. 윤기찬은 “나와 유현이가 먼저 프로에 나오는 바람에 4학년 때까지 끝까지 같이 농구를 못 해주고 먼저 두고 떠나온 것 같아 동근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나와 유현이가 먼저 나와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동근이도 프로에 오면 좋은 팀에 가서 아주 잘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이어 “동기들이 국가대표로 뽑혀 큰 무대를 경험하고 온 것만으로도 정말 값진 자산이 됐을 것 같다. 나 역시 내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국가대표라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어느덧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윤기찬 역시 새 시즌을 향한 고삐를 죄고 있다. KCC는 개막을 단 하루 앞두고 있고, 고려대에 남은 동기 이동근은 오늘(2일) 운명의 정기전을 치른다.

윤기찬은 “작년에는 신인으로서 열정과 패기 위주로 보여드렸다면, 올해는 조금 더 노련해진 모습과 발전한 기량으로 팬분들을 찾아뵙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학 무대 그리고 KBL, B.리그 등 각기 다른 무대 위에서 시작을 알린 고려대 23학번 4인방. 각자의 자리에서 펼쳐질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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