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베테랑 사령탑의 꿈, ‘명가 재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1 10: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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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6년 9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8월 11일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및 티셔츠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서울 삼성은 2025~2026시즌 종료 후 큰 공백기를 겪었다. 감독이 없었던 것. 그런 이유로, 선수단 구성 작업을 포함한 많은 일들이 정체됐다.
하지만 7월 16일. 삼성은 마침내 사령탑을 발표했다. 백전노장인 김상식 감독이다. 많은 과제를 짊어졌지만, 김상식 감독의 목표 의식은 명확하다. ‘농구 명가를 재건하는 것’이다.

통합 우승
서론에서 이야기했듯, 김상식 감독은 베테랑 지도자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코치와 감독대행, 감독 등 여러 자리를 맡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그리고 김상식 감독은 2022년부터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의 감독을 맡았다. 2006~2007시즌 안양 KT&G(현 안양 정관장) 감독대행 이후, 19년 만에 안양으로 돌아온 것. 익숙한 곳으로 왔기에, 본인 스스로도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감은 결과로 연결됐다. 정관장 감독 첫 시즌(2022~2023)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것. 감독으로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기에, 성과가 더 크게 다가왔다.

2022년에 안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어떠셨나요?
제가 2006~2007시즌 도중에 KT&G 코치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15년 만에 안양으로 돌아왔어요. 감회가 새로웠고, 기쁜 마음도 더 컸습니다. 무엇보다 기회를 준 KGC인삼공사를 위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다짐했어요.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은 후,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1위를 한 번도 놓지 않았습니다. 2022~2023 정규리그 패권을 거머쥐셨고요.
제가 부임했을 때부터 ‘팀워크’를 강조했던 것 같아요. 또, 선수들의 고른 득점 분포를 생각했죠. 고참 선수들부터 그걸 잘 따라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정규리그부터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고요.
KGC인삼공사는 챔피언 결정전에도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5차전까지 2승 3패로 밀리셨는데요.
기싸움을 잘하려고 했지만, SK가 너무 강했습니다. 저 또한 ‘우리가 이대로 끝나는 건가?’라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선수들에게 “우리는 어느 팀보다 강하고, 우리는 해낼 수 있다”라고 용기를 북돋았습니다. 선수들도 마음을 다잡았고요.
KGC인삼공사는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지도자 데뷔 후 첫 통합 우승’을 기록하셨고요.
(우승을)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로 여겼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니까요. 또, 팀을 우승시켰던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 선수(현 수원 KT)가 한꺼번에 이탈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 의식도 존재했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선수들한테 “한 번 더 해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어요. 그래서 그때의 우승이 더 남달랐던 것 같아요(웃음).

기적? 하지만...
김상식 감독은 달콤한 전공을 누렸다. 하지만 우승 주역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갔다. 김상식 감독의 패도 하나둘씩 줄어들었다.
물론, 정관장은 2024~2025시즌에 기적을 만든 바 있다(‘KGC인삼공사’라는 팀명은 2023~2024시즌부터 ‘정관장’으로 변경됐다). 2024~2025 한때 7승 19패를 기록했음에도,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것. 정규리그 최종전 승리로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기에, ‘정관장의 미라클’은 더 크게 다가왔다.
김상식 감독의 리더십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식 감독은 정관장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공백기를 또 한 번 거쳐야 했다.

2023~2024시즌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셨습니다.
(정관장은 해당 시즌을 18승 36패로 마쳤다. 정규리그 9위를 기록했다)
우승을 했지만, 양희종 선수(현 안양 정관장 코치)가 은퇴했습니다. 오세근 선수는 서울 SK로 이적했고, 변준형 선수는 군 복무를 시작했습니다. 문성곤 선수는 수원 KT로 이적했고요. 게다가 1옵션 외국 선수였던 오마리 스펠맨의 몸도 좋지 않았어요. 주축 자원들이 한꺼번에 이탈했습니다. 1년 전과는 다른 팀이 됐죠(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팀은 2라운드까지 선전했습니다. 단독 2위에 오르기도 했죠. 대체 외국 선수였던 듀반 맥스웰이 잘해줬거든요. 그런데 스펠맨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했고, 저희는 스펠맨을 다시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스펠맨이 복귀 후 “더 쉬어야겠다”고 했고, 저희 팀의 전력이 또 한 번 불균형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팀이 밑으로 가라앉았어요. 너무 아쉬웠죠.
감독님께서는 2024~2025시즌에도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26번째 경기까지 7승 밖에 거두지 못하셨고요.
(변)준형 선수가 제대하는 시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췄죠. 그렇기 때문에, 외국 선수를 조력자 역할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짧았어요. 저의 그런 생각이 팀 성적에 악영향을 미쳤거든요.
그렇지만 정관장은 4라운드부터 조금씩 치고 올라갔습니다.
저희가 트레이드를 통해 디온테 버튼을 영입했습니다. 또,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대체 외국 선수로 선발했죠. 두 외국 선수가 국내 선수와 시너지 효과를 냈고, 저희 팀의 기세가 점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원주 DB와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다퉜죠. 그것도 최종전에서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관장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원주 DB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차지하셨습니다.
그 한 경기가 플레이오프 티켓을 결정했습니다. 저도 긴장이 되더라고요. 그러나 선수들의 의욕이 충만했고, 저희가 6강에 갔습니다. 너무 짜릿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관장과 재계약하지 못하셨습니다. 아쉬움이 남으셨을 것 같아요.
구단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를 부담 없이 치르시면 좋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시죠”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내심 2025~2026시즌을 구상했습니다. 그렇지만 갑작스럽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았습니다.
물론, 프로이기 때문에, 이해는 됐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성적을 위해, 다른 감독님을 영입할 수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제가 2025~2026시즌에 관한 언질을 구단으로부터 들었기에,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KBL 10개 구단이 2025~2026시즌을 소화할 때, 김상식 감독은 코트에 없었다. 야인(野人)으로서 1년을 보냈다.
그러나 기회를 얻었다. 서울 삼성의 감독에 지원할 기회를 얻은 것. 면접 때 농구철학을 전했고, 팀의 운영 방향성을 밝혔다. 자신의 소신을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삼성은 감독을 한동안 발표하지 않았다. 7월이 지났음에도, 삼성의 사령탑은 공석이었다. 4월에 면접을 본 김상식 감독이었기에, 그 기다림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았다. 당연했다. 알 수 없는 기다림이었기 때문이다.

정관장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어떻게 보내셨나요?
이전에는 야인 생활을 할 때,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농구를 보러 갔습니다. 그렇지만 2024~2025시즌 종료 후에는 농구 보는 걸 보류했습니다. 가족들과 긴 시간을 함께 했죠.
삼성에서 면접을 보셨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요?
많은 분들께서 면접을 보셨을 겁니다. 좋은 후보자 분들이 면접을 보셨을 거예요. 다만, 저는 어려운 상황의 팀을 많이 맡았습니다. 그때의 경험담을 말씀드렸죠. 그리고 “준비를 많이 했고, 잘해보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면접을 보신 후, 한참을 기다리셨습니다.
면접자였기 때문에, (기다렸던)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면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의 감독은 김상식이다”라는 말이 퍼졌습니다. 저로서는 황당했습니다. 확정된 게 없었으니까요. 무엇보다 저는 기다리는 입장이었잖아요. 그래서 더 답답했던 것 같아요.
7월 16일. 삼성의 감독으로 부임하셨습니다.
구단과 단장님, 사무국에서 인정해주셨기에, 제가 선임됐다고 생각해요. 너무 감사했고, ‘정말 잘 해야 한다’고 다짐했죠.
그렇지만 제가 삼성에 부임했을 때, FA(자유계약) 시장이 끝났습니다. 외국 선수도 마찬가지였고요. 게다가 이원석 선수와 박승재 선수가 상무로 향했습니다. 전력 이탈이 오히려 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어떻게 꾸려야 할까?’라고 고민했습니다. 주변 여건에 관계없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감독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여겼고요.

명가 재건
삼성은 6월 8일부터 비시즌 훈련을 시작했다. 트레이너 파트가 선수들의 몸을 만들었지만, 선수들은 명확한 방향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방향을 제시할 사령탑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사령탑이 없는 동안, 외국 선수와 FA(자유계약) 등 전력 보강 요소도 사라졌다. 김상식 감독의 주변 환경이 여전히 좋지 않다. 그런 이유로, 삼성은 2026~2027시즌 또한 최하위로 분류된다.
그래서 김상식 감독은 다른 감독들보다 많이 바빴다. 모든 걸 한꺼번에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쏟고 있다. 농구 명가였던 삼성을 재건시켜야 해서다.

근황이 궁금합니다.
부임한 지, 아직 1달도 지나지 않았습니다(웃음). 선수들을 계속 파악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연습 경기와 훈련 등 선수들과 열심히 지내고 있습니다.
남은 비시즌을 어떻게 보낼 예정이신지?
다른 팀들처럼 ‘빠른 농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재미있는 농구’를 하기 위해서도, ‘빠른 농구’를 해야 하고요. 그리고 늘 그랬듯, ‘유기적인 농구’를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전술들을 맞춰보고 있어요.
2026~2027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희는 5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최하위부터 탈출해야 합니다.
물론, 어느 팀이든 6강 플레이오프를 첫 번째 목표로 삼습니다. 저희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선수들과 열심히 해야 해요. 그렇게 해서, 플레이오프에도 나가고 싶어요.
‘명가 재건’이 궁극적인 목표일 것 같습니다.
저는 농구대잔치와 프로농구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삼성의 역사를 잘 알고 있고, 코치와 감독대행으로서도 삼성을 경험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이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저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 = 서울 삼성 썬더스(본문 첫 번째 사진, 본문 4번째 사진), KBL(본문 2~3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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