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외곽 수비 데뷔전’ 치른 이유진, 지켜봐야 할 건 ‘이용우의 수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5 00: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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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원주 DB는 2025~2026시즌 종료 후 코칭스태프를 쇄신했다. 먼저 부산 KCC의 수석코치였던 이규섭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기존 코치였던 박지현을 수석코치로, 수원 KT의 전력분석원이었던 박재현을 코치로 낙점했다.
이규섭 DB 감독은 큰 틀을 바꾸지 않았다. 다만, 이선 알바노(185cm, G)와 헨리 엘런슨(208cm, F)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다. 이들을 공격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비시즌 내내 이유진(200cm, F)을 혹독하게 지도했다.
이유진은 202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DB에 입단했다. 2025~2026시즌에는 기회를 거의 못 얻었지만, 이유진은 피지컬과 운동 능력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볼 핸들링 또한 준수하다.
이유진이 혹독한 비시즌을 보낸 이유. 이규섭 DB 감독이 이유진에게 ‘외곽 수비’를 장착시키려고 했기 때문. 이유진이 외곽 수비를 해낸다면, DB는 ‘전원 2m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어서다. 또, 이유진의 외곽 수비가 통한다면, 알바노가 더 활개칠 수 있다. 그래서 이유진의 수비는 중요했다.

# Part.1 : 달라진 매치업

변수가 생겼다. 이정현(187cm, G)이 스타팅 라인업에서 배제된 것. 이유진의 수비 매치업이 이정현이었기에, 이규섭 DB 감독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소노전 직전 “매치업에 따른 수비 전술을 준비했다. 이유진의 수비 역할을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유진이의 역량이 많은 관계자 분들과 팬들의 눈에 부족할 거다. 그렇지만 주어진 역할을 착실히 해내야 한다. 신인으로서 겪을 ‘시행착오’를 언급받을 수 있으나, 이 또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다”라며 이유진에게 ‘수비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유진은 일단 스카티 제임스(200cm, F)에게 향했다. 제임스가 외곽 성향의 선수이기에, 이유진이 제임스에게 붙은 것. 그리고 최후방 혹은 RA 지역에 있는 선수가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이유진의 매치업은 다양했다. 이유진은 케빈 켐바오(195cm, F)의 백 다운을 막기도 했다. 켐바오의 긴 윙 스팬과 훅슛을 막지 못했으나, 이유진의 버티는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변수와 마주한 이유진이었다. 그렇지만 이유진은 달라진 임무를 잘 이행했다. DB도 소노한테 밀리지 않았다. 28-28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패스를 주는 것 또한

2쿼터. 이유진은 코트로 들어왔다. 본격적으로 자기 임무를 수행했다. 이정현이 코트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진이 이정현을 살짝 놓쳤다. 이정현의 역동작에 당한 것. 그렇지만 이유진의 긴 리치가 이정현을 잘 압박했다. 이정현의 슈팅 밸런스를 잘 흔들었다.
이유진은 이정현의 2대2와 마주했다. 자니 오브라이언트(203cm, C)의 스크린을 극복해야 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트의 두터운 프레임을 넘어서지 못했다. 헨리 엘런슨(208cm, F)과 바꿔막기를 했다. 그리고 동료들의 도움수비가 이뤄졌다.
하지만 그것만 해도, DB는 성공이었다. 소노의 템포를 한 번 잘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DB가 수비를 정돈할 수 있었다.
이유진은 2쿼터 시작 4분 17초에 벤치로 물러났다. 이윤기(188cm, F)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바통을 받은 이윤기는 이유진보다 외곽 수비에 특화됐다. 이유진보다 요령 있게 이정현을 따라다녔다. 그렇지만 이윤기의 수비도 드러날 일이 없었다. 이정현이 패스에 집중했을 뿐만 아니라, 자니 오브라이언트(203cm, C)가 소노 공격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윤기는 이정현의 패스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2쿼터 마지막 수비 때 이정현을 쫓아가지 못했다. 이정현에게 버저비터를 허용. 이정현의 기를 살려줬다. DB도 45-54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교보재

이유진은 3쿼터에도 이정현에게 향했다. 이정현의 볼 없는 움직임을 낮은 자세로 쫓았다. 이정현의 헤지테이션 동작에 살짝 흔들렸으나, 긴 발로 잘 쫓아갔다. 또, 뚫리더라도 프론트 코트 라인(강상재-레이션 해먼즈-헨리 엘런슨)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이유진은 이정현의 머리 위에 3점을 꽂았다. 공격으로 수비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그렇지만 이정현의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놓쳤다. 알바노의 도움수비가 없었다면, 이유진의 득실 마진이 더 흔들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용우(184cm, G)가 이유진을 대체했다. 이용우의 요령이 훨씬 좋았다. 특히, 스크린 대처 요령이 그랬다. 이용우가 스크린을 잘 빠져나왔기에, 이정현이 림과 더 멀어졌다. 3점 라인과도 거리를 둬야 했다.
하지만 레이션 해먼즈(200cm, F)가 3쿼터 시작 3분 49초에 4번째 파울. 이규섭 DB 감독이 해먼즈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국내 장신 자원이 이를 메워야 했다. 그래서 이유진이 3쿼터 종료 4분 54초 전 코트로 다시 들어갔다.
그렇지만 이유진은 제임스를 박스 아웃하지 못했다. 제임스에게 파울.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를 헌납했다. 첫 수비를 잘 해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유진은 다시 한 번 벤치로 향했다.
해먼즈가 다시 들어왔다. 외국 선수 간의 밸런스가 맞았다. 무엇보다 이용우가 이정현을 잘 제어했다. DB의 수비가 원활히 이뤄졌고, DB는 74-71로 3쿼터를 마쳤다. 덕분에, 이유진은 ‘이용우’라는 ‘교보재’를 확인했다.

# Part.4 : 힘을 냈던 원동력

외국 선수 한 명만 뛰는 4쿼터. DB는 다시 장신 자원들을 가동했다. 이유진은 이때 켐바오를 막았다. 이용우가 이정현을 막아줬고, 알바노가 이재도(180cm, G)를 제어해줬기 때문.
이유진은 자신과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를 막았다. 이정현의 스피드를 경험했기에, 켐바오를 더 익숙하게 여겼다. 어릴 때부터 경험했던 수비를 했기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다. 오히려 4쿼터 시작 2분 25초에 80-74로 달아나는 3점을 성공. 소노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소노 선수들이 지쳤다. 그래서 소노는 정체된 공격을 했다. 오브라이언트의 백 다운에 많이 의존했다. 그런 이유로, DB는 소노의 단조로운 1대1만 막으면 됐다.
그래서 이유진의 수비 시선이 그렇게 분산되지 않았다. 수비를 간단명료하게 했기에, 이유진은 공격 진영에서도 강점을 발휘했다. 공격 리바운드와 골밑 공격 등 자신의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활용했다.
그 결과, DB는 95-86으로 소노를 꺾었다. 막판 뒷심이 무서웠다. 이용우의 수비 영향력이 컸다. 이유진이 배워야 할 점이다. 이용우의 외곽 수비가 이유진에게 수비 방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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