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김채윤 기자] 한국 남자 3x3 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다. 하지만 정작 영광의 순간을 실시간으로 함께하지 못한 국내 팬들의 아쉬움은 짙게 남았다.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3x3 농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나고야 긴조후토역 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3x3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라선 결승 무대에서 마침내 ‘금빛 피날레’를 완성했다.
사실 우리 대표팀의 행보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이주영, 김승우(이상 연세대), 이동근(고려대), 구민교(성균관대) 등 대학생 4인방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올해 네이션스리그 STOP 1, 2 우승에 이어 FIBA 3x3 아시아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찍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았다.
기대는 실전에서 완벽히 증명됐다.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태국을 21-11로 완파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21-12), 싱가포르(19-14)를 연달아 제압하며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어 8강에서 중국을 22-13,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21-9로 가볍게 물리쳤다. 결승 진출까지 치른 5경기 중 무려 4경기를 21점 선득에 따른 ‘셧아웃’으로 끝냈을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가장 중요한 결승 무대에서도 대표팀의 집중력은 빛났다. 경기 초반 조기 팀 파울 트러블이라는 위기가 찾아왔지만, 이주영과 김승우의 2점, 구민교의 골밑 플레이로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 이동근이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13-6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2점슛을 터뜨리는 등 카타르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19-10 완승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처럼 대회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고, 결승전마저 완벽한 경기력으로 엮어내며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지만 팬들은 기쁨 속에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작 가장 중요한 결승전 중계를 TV나 온라인 어디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3x3 농구는 경기 시간이 단 10분(또는 21점 선득)에 불과해 순식간에 승패가 가려진다. 경기 템포가 빠르고 매 순간이 하이라이트인 종목이지만, 동시간대 진행된 타 인기 종목에 밀려 중계 편성에서 제외되며 실시간 스코어조차 확인하기 힘들었던 실정이다.
인기 종목에만 쏠리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 중계의 한계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써 내려간 젊은 태극전사들의 코트 위 뜨거운 투혼을 팬들이 실시간으로 함께 기뻐하고 응원할 기회를 빼앗겼다는 점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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