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포트] ‘국내 선수들이 판 깔고, 토마스가 끝낸’ 우리은행의 첫 원정길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11-09 22: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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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부천/이성민 기자] 국내 선수들이 판을 깔고, 토마스가 끝냈다.


아산 우리은행은 9일(금) 부천체육관에서 부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을 가졌다. 결과는 71-60, 우리은행의 완승이었다.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의 완벽한 조화가 만들어낸 기분 좋은 승리였다. 국내 선수들이 승리를 위한 판을 깔고, 외국인 선수 토마스가 쐐기를 박았다.


전반전까지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김정은-임영희-최은실로 이어지는 토종 라인업을 스타팅 멤버로 내세웠다. 이들은 특유의 스크린 플레이와 오프 더 볼 무브로 하나은행 수비를 꿰뚫었다. 주로 미드레인지에서 확률 높은 공격들을 이어나갔다. 하나은행의 강점인 왕성한 활동량이 우리은행 토종 4인방 앞에서는 상대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토마스가 1쿼터에 파커와의 신경전에서 말리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토마스는 1쿼터에 무득점에 묶였다. 리바운드도 2개 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반면 매치업 상대인 파커는 8점 5리바운드로 골밑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서 완벽하게 뒤진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불리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토종 라인업의 존재 덕분에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 토종 4인방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터뜨리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1쿼터에 19점을 합작했다. 득점 분포도 5점 2명, 4점 2명으로 골랐다(박혜진, 김정은 – 5점, 임영희, 최은실 – 4점).


국내 선수들만 뛴 2쿼터에는 우리은행 국내 선수들이 하나은행을 압도했다. 1쿼터에 선발 출전했던 4명(김정은, 박혜진, 임영희, 최은실)에 김소니아와 박다정이 2쿼터를 책임졌다. 신장의 열세를 활동량과 끈끈한 수비로 극복했다. 2쿼터 내내 빈틈없는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를 펼친 우리은행은 하나은행에 단 12점만을 내줬다. 야투 성공률은 21%로 묶었다.


공격에서의 완성도도 높았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코트 곳곳에서 끊임없이 슛 기회를 만들었다. 득점이 한 선수에게 치중되지 않았다. 돌아가면서 득점 행렬에 가담했다. 임영희를 제외하고 5명의 선수 모두가 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만 9점 차 리드를 거머쥔 우리은행은 기분 좋게 3쿼터를 맞이했다(전반전 스코어 : 39-32, 우리은행 리드).


3쿼터에는 다시금 코트에 나선 토마스가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전반전이 끝난 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게 질책을 당했던 토마스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3쿼터에 임했다. 공격에서 욕심을 내기보다 리바운드와 수비에 신경을 썼다. 우리은행의 페인트 존과 리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무엇보다 1쿼터처럼 파커에게 어이없게 실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몸싸움에서 파커를 압도하며 2득점으로 묶었다.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국내 선수들과의 투맨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받아먹는 득점을 올렸다. 혹은 국내 선수들의 야투 실패를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으로 만회했다. 토마스의 3쿼터 득점은 8점. 야투 성공률은 무려 67%에 달했다.


토마스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자 국내 선수들도 신바람이 났다. 전반전까지 무결점 경기력을 선보였던 토종 4인방이 확실한 지원사격을 펼쳐보였다. 김정은의 9득점을 포함해 14점을 더했다. 토마스의 깜짝 활약에 국내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더해진 우리은행은 3쿼터를 15점 차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우리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승기를 잡은 우리은행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서 4쿼터 10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하나은행의 추격 의지를 약화시켰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 기본적으로 골밑에 빈 공간을 주지 않았다. 토마스가 골밑에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고, 국내 선수들이 기민한 더블팀 디펜스로 하나은행 골밑 공격을 틀어막았다. 대부분의 공격이 외곽에서 전개된 하나은행의 득점 페이스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하나은행이 이따금씩 추격 득점을 올렸지만, 우리은행 역시 곧바로 맞불 득점을 터뜨려 찬물을 끼얹었다. 토마스와 임영희가 4쿼터에 10점을 합작했다(토마스 : 6점, 임영희 : 4점).


결국 별다른 변화 없이 종료와 마주한 경기는 우리은행의 2연승, 하나은행의 2연패라는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시즌 첫 원정길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우리은행은 통합 7연패를 향한 도전에 힘을 실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토마스가 골밑에서 대등한 승부만 이어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던 위성우 감독 역시 토마스의 후반전 깜짝 활약에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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