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이는 LA 레이커스가 복잡해졌다.
『Lakers Nation』의 라이언 워드 기자에 따르면, 레이커스의 러셀 웨스트브룩(가드, 191cm, 91kg)이 홈팬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관중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이커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홈경기를 치렀다. 이날 레이커스는 114-11로 패했다. 이날도 지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서부컨퍼런스 10위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격차가 한 경기로 늘었다.
경기 후, 웨스트브룩은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듣고도 놀랄 만한 말을 남겼다. 지난 시즌 MLB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가 했을 법한 언사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농구팬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아쉬울 법한 말을 전했다.
단순 그가 한 말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 전반을 보면, 홈팬에 대해 여전히 좋지 않은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봐야 한다. 경기에 집중하는 입장에서 홈팬의 관중의 환호와 야유에 크게 기대지 않고 경기를 하는 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전반적인 맥락을 보면, 홈팬에게 여전히 아쉬움을 표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웨스트브룩은 고액연봉으로 장기계약을 체결한 이후 시달리는 논쟁과 비난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여전히 부당하고 여기는 것처럼 보일 정도. 이날 말도 그간 그가 뱉은 말의 온도를 모르지 않는다면, 그가 어떤 말투로 홈팬들을 바라봤는 지 여전히 전해진다.
게다가, LA는 자신의 고향이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해당 지역에서 마쳤다. 대학도 UCLA를 거쳤을 정도. 그런 그가 현재 다른 팀도 아니고 레이커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이 와중에 ‘관중’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 것은 홈팬들에게 전한 말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현지 영상을 보면, 웨스트브룩의 답변 이후에 현장이 조용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로 지역지 기자들이 많거나 스포츠 전문 매체 기자들 중에서도 해당 구단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당시 웨스트브룩의 답변이 얼마나 현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는 지 알 수 있다.
『The Athletic』의 조반 부하 기자와 빌 오람 기자도 웨스트브룩의 발언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오람 기자는 웨스트브룩의 발언이 팬을 전혀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말로 들릴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레이커스는 물론 이들의 홈코트인 크립토아레나를 꾸준히 찾는 기자들조차 이해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무엇보다, 웨스트브룩은 다가오는 2022-2023 시즌에도 레이커스 소속으로 남을 확률이 상당하다. 그는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옵션 행사가 유력하다. 시즌 후 이적시장에 나가더라도 다음 시즌 옵션 금액만한 계약을 품을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존 계약에 의거해 다음 시즌 책정된 연봉이 무려 4,700만 달러가 넘는다. 이번 시즌 연봉도 무려 4,400만 달러가 넘는다.
그는 지난 2017년 여름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연장계약(5년 2억 500만 달러)을 체결했다. 그러나 연장계약 이후 첫 시즌을 보낸 이후 그는 해마다 트레이드가 됐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휴스턴 로케츠, 워싱턴 위저즈, 레이커스를 거쳤다. 다가오는 오프시즌에 트레이드가 될 여지도 있으나, 쉽지 않다. 어느 구단이 그의 영입을 바랄 지는 의문이다.
참고로, 그는 이번 시즌 76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34.3분 동안 18.2점(.440 .295 .669) 7.4리바운드 7.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레이커스에서 르브론 제임스, 앤써니 데이비스와 함께 뛰는 만큼 기록 하락은 예상이 됐다. 그러나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그리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을 보면, 이번 시즌 활약은 여전히 아쉬울 수 있다.
문제는 단순 기록 하락을 떠나 내용이 좋지 않다. 이번 시즌 그가 뛴 경기 중 득실에서 플러스였던 경기는 33경기에 불과하다. 마이너스였던 경기(42)가 훨씬 많으며, 이중 26경기에서 –10 이하의 득실을 자랑했을 정도로 득실 수치가 처참했다. 쉽지 않은 여건인 만큼, 평소처럼 자신에게 집중하겠다고 할 만하나, 관중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
하물며,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는 고사하고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만약, 이번에 토너먼트조차 나서지 못한 것이 확정된 이후, LA팬들이 홈코트에서 웨스트브룩에게 얼마나 환호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만한 상황이다. 프로농구 선수가 팬이 아니면 누굴 위해 존재하고 있는 지, 그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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