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시즌 동안 많은 이슈를 뿌렸던 데이원자산운용이 드디어 출발 선상에 섰다.
지난 6월 초 오리온과 양수 양도 계약을 체결했고, 6월 말 KBL 이사회를 통해 승인을 받은 데이원자산운용이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4일 찾은 훈련장에서 김승기 신임 감독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1일 서머리그 참관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
손규완 코치를 필두로 지난 시즌 처음으로 KBL 무대를 밟았던 신인 이정현까지 훈련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종현(어깨), 한호빈과 김진유(허리)는 재활로 인해 본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훈련 분위기는 차분했다. 모 기업 변화에도 불구하고 어수선한 느낌은 없었다. 소집 일주일을 지난 탓에 몸 만들기 운동과 기초에 준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훈련을 지켜보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했다. 전력에 많은 의문 부호를 품을 수 있었기 때문.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이대성과 이승현 공백. 두 선수가 빠져나간 데이원자산운용은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는 평가다. 전성현 가세로 득점력 공백은 메꿀 수 있지만, 승리를 위해 많은 다른 요소들이 보강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바운드 그리고 보드 장악 등에 인사이드에 균형을 부여하기 위한 숙제가 분명하다.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은 평균 79점 33.1리바운드 17.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탈한 두 선수 기록을 살펴보자. 이대성은 50경기에 나서 17점 2.9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남겼다. 이승현은 48경기를 뛰면서 13.5점 5.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선수 합산 기록은 30.5점 7.5리바운드 6.6어시스트.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숫자들이다.
물론, 숫자로 전력을 모두 판단할 순 없다. 하지만 개선이 필요한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팀을 맡은 김승기 감독과 코칭 스텝은 두 선수 공백을 메꿔내야 한다. 많은 실험과 시행 착오를 거쳐야 할 듯 하다. 라인업부터 살펴보자.
먼저, 가드 진은 이정현을 정점으로 한호빈과 김세창, 임종일 등이 존재한다. 조석호라는 원석도 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이정현의 발전이 필요하다. 데뷔 시즌 필요한 모습은 충분히 보여주었다. 플레이오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차기 시즌을 기대케 했다.
데이원자산운용에 희망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김승기 신임 감독 역시 이정현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김승기 감독 특유의 밀당이 성공적으로 풀어진다면 강점으로 바뀔 수 있을 정도다.
한호빈은 백업과 베스트 라인업을 오갈 수 있다. 알토란 같은 선수다. 이정현과 함께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

이에 더해진 김세창, 조석호라는 미래까지 존재하는 가드 진은 크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임종일과 김강선 역시 가드 진의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분 성장과 용병술이 더해진다면 이대성 공백을 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드 진보다는 포워드와 센터 진은 많은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핵심은 역시 ‘고양 수호신’ 이승현의 공백이다. 현재 데이원 센터 진에는 이종현과 박진철 그리고 이정제가 존재한다.
이종현은 오리온(현 데이원)으로 이적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대학 시절 부족했던 운동량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평가다. 본인 스스로 자신에게 새겨진 주홍 글씨를 벗겨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운동 능력과 파워에 큰 장점이 있는 박진철은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슈팅력에 있어 아쉬움이 크다. 박진철 역시 이에 대해 크게 공감하고 있다. 이번 비 시즌을 통해 슈팅을 개선하기 위해 크게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정제는 분명히 성실한 선수지만, 약점 역시 분명하다.
이승현 공백을 메꾸기 위해 김승기 호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이종현의 건강 그리고 박진철의 성장에 더해진 이정재의 성실함을 적절히 믹스되어야 한다. 기대보다는 불안함이 큰 라인업이다. 박진철은 ‘업그레이드’를 이야기했지만, 현실에서 분명한 변화를 가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첫 번째 옵션은 디도릭 로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팅력에 강점이 분명하지만, 파워와 높이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국내 인사이드 진 파워와 높이가 올라서야 하는 이유다.
최현민, 조한진, 김진유 등이 존재하는 포워드 진 역시 타 팀에 비해 우위를 점하기 힘들어 보인다. 전성현이 보강되었지만, 수비에서 분명 아쉬움이 있다. 최현민은 스피드에, 조한진은 전체적으로, 김진유는 세밀함에 약점이 있다.
손규완 코치는 “조한진이 많이 성장해 주어야 포워드 진의 뎁스가 깊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승기 감독은 ‘3년 후에 우승을 노리겠다. 올 시즌은 초석을 놓는 시즌이 될 것이다. 어쨌든 창단 첫 해이니 만큼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적지 않은 변화 속에 새로운 역사의 출발 선상에 선 데이원자산운용. 아직 정식 구단 명칭도 정하지 않았고, 연습 유니폼도 착용하고 있지 않았고, 연습 체육관에 데이원자산운용 로고 등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들은 조용히 차기 시즌을 향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과연 그들이 어떤 과정과 결과를 도출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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