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친 벤 시먼스, 2020 올림픽 불참 결정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2 10:28:21
  • -
  • +
  • 인쇄


‘Boomers’ 호주 농구 대표팀이 전력을 더할 기회를 놓쳤다.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Big Ben’ 벤 시먼스(가드-포워드, 208cm, 108.9kg)가 오는 2020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시먼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도 어김없이 부진했다. 그는 단 5점을 더하는데 그쳤으며, 결국 팀의 패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부터 최고대우의 연장계약이 시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아쉬운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는 이번 시즌 2,925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이번 시즌 그는 58경기에 나서 경기당 32.4분을 소화하며 14.3점(.557 .300 .613) 7.2리바운드 6.9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했다. 평균 어시스트 수치가 NBA 진출 이후 가장 적었지만, 여전히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며 필라델피아가 컨퍼런스 1위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3년 연속 올스타에도 선정되면서 정규시즌에서는 굳건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랐다. 12경기에서 평균 33.5분을 뛰며 11.9점(.621 .000 .342) 7.9리바운드 8.8어시스트 1.3스틸을 올렸다. 관건은 자유투였다. 특히, 동부 준결승에서 자유투를 많이 놓치면서 팀의 패배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애틀랜타와의 승부가 박빙으로 전개된 점을 고려하면 시먼스의 자유투는 필라델피아의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었다.


이에 시먼스는 이번 시즌 후에도 기술 발전을 위해 대표팀 합류보다는 연습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9 농구 월드컵에서도 참전하지 않았다. 2019년 여름은 물론 2020년 가을에도 오프시즌을 보냈으나 달라지지 않았다. 3점슛을 시도할 뜻을 보이긴 했으나 작은 부분이라도 개선이 되지 않았다.
 

문제는 3점슛이 아니다. 3점슛은 취약할 수 있다. 중거리슛 시도도 없으며 자유투가 들어가지 않고 있는 점이다. 시먼스의 슛 자세를 보면 슛이 들어가는 게 다소 이상해 보일 정도이긴 하지만, 경기 운영을 도맡고 있는 전력감이 슛 시도 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비에서 역할은 하고 있으나 공격에서 취약하기 때문.
 

수비 전문과 경기 운영을 둘 다 맡을 수 있는 것도 그의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 지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이번 시즌에 올 해의 수비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슛이 취약하다 못해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이의 약점이 더욱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그는 센터가 아님에도 고의 반칙 작전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수년 전에 디안드레 조던(브루클린)과 안드레 드러먼드(레이커스)가 자유투 대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렇다고 조던과 드러먼드가 샤킬 오닐처럼 안쪽을 꽉 잡으면서 독보적인 생산성을 자랑한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자유투가 지나칠 정도로 약했기 때문에 반칙 작전의 표적이 됐다. 그 대상이 이번에 시먼스였다.
 

결정적으로 동부 준결승 4, 5차전이었다. 두 경기 다 필라델피아는 3점 차로 석패했다. 4차전에는 자유투 5개를 얻어 단 1점만 추가했다. 화근은 5차전이었다. 이날 그는 14개의 자유투를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단 네 개에 불과했다. 시먼스는 허공에 자신의 득점을 시원하게 날렸다. 두 경기 모두 접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에 시먼스가 여느 오프시즌처럼 절치부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근 10년 이상 뛰면서 유지한 플레이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3점슛 시도 하나에 놀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하이포스트 부근에서의 슛 시도와 자유투 성공률만 높여도 큰 도움이 될 만하나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오프시즌과 이번 시즌 초반에 제임스 하든(브루클린) 트레이드에 나설 만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에 데럴 모리 사장과 닥 리버스 감독이 새로 부임한 만큼, 시먼스와 함께 해 보기로 했다. 시즌에서는 동부 최고 승률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쉬웠다. 즉, 필라델피아는 시먼스를 지키느라 하든을 놓쳤다.
 

한편, 호주 대표팀은 이번에 시먼스를 더해 여전히 유력한 메달 후보다운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이 됐다. 호주는 2014 월드컵, 2016 올림픽, 2019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 후보로 유력했으나 입상에 실패했으며, 지난 올림픽과 지난 월드컵에서는 공이 3위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메달을 바로 앞에서 놓쳤다.
 

호주 출신 NBA 선수로는 시먼스 외에도 메튜 델라베도바(클리블랜드), 패트릭 밀스(샌안토니오), 단테 엑섬(휴스턴), 마티스 타이불(필라델피아), 조쉬 그린(댈러스), 조 잉글스(유타), 애런 베인스(토론토)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나이지리아와 함께 본선 B조에 속해 있으며, 최종예선 통과한 팀과 한 조를 이룬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