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King’ 르브론 제임스(포워드, 206cm, 113kg)가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제임스는 이번 여름에 자신이 8시즌 간 몸담았던 LA 레이커스와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제임스가 레이커스를 떠나기로 하면서 여러 구단이 적극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
제임스의 친정이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마이애미 히트 외에도 그와 함께하길 바라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 전력을 다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적극적인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며, 앤써니 데이비스가 있는 워싱턴 위저즈도 빼놓을 수 없다.
당장 이적과 별개로 제임스가 선호하는 데이비스나 카이리 어빙(댈러스)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을 정도. 그만큼 제임스의 차기 행선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시즌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평균 20점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여전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인 40대 초반인 것을 고려하면 제임스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영향력을 여전히 끼치고 있는 셈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NBA의 애덤 실버 커미셔너가 결정을 부탁했으나, 오히려 제임스는 보란 듯이 자신이 고민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뛰었던 곳이자 돌아간 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임스가 초기에 몸담았을 때는 황무지나 다름이 없었다. 제임스가 오기 전에 숱하게 높은 순번인 지명권이 적잖았음에도 제대로 옥석을 가리지 못한 것은 물론 발굴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제임스가 들어서면서 구단 역사가 바뀔 수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다진 바 있다.
이후 그는 남쪽에서 우승반지를 추가한 후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하지만 고향에는 어빙과 앤드류 위긴스(마이애미)가 포진해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복귀 결정을 받아들였고, 곧바로 위긴스를 케빈 러브(유타)로 바꿨다. 이로써 막강한 BIG3를 구축했다. 마이애미에서 뛸 때와 마찬가지로 옆에 유능한 볼핸들러와 외곽슛을 갖춘 빅맨을 원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클리블랜드에는 도너번 미첼, 에반 모블리, 제럿 앨런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옵션을 행사해 이적시장에 대기하고 있는 제임스 하든까지 올스타가 즐비하다. 그러나 이들의 실력과 별개로 시즌을 온전하게 치러야 하는 과정에서 미첼, 하든, 제임스가 합이 맞을지, 같이 뛸 때 위력적일 지는 의문이다. 수비가 취약해진다.
2선에 정상급 수비수인 모블리와 함께 앨런이 포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1선에서 지나치게 상대에게 취약하다면 안게 되는 수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미첼이 언더사이즈 슈팅가드지만, 포인트가드를 수비하고 하든과 제임스가 다른 가드나 포워드를 막는다고 하더라도 전반적인 활동량이 떨어질 수 있으며, 추후 야기되는 수비 부담을 메울 길이 요원하다.
코치진의 존재도 제임스가 만족하긴 쉽지 않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년 간 큰 경기에서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케니 엣킨슨 감독이 들어서면서 체질이 개선됐고,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동부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러나 여전히 큰 경기에서 아쉬웠던 것을 고려하면, 코치진의 역량이 다소 아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들어선다면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추가로, 하든까지 새로운 계약을 맺는다면, 클리블랜드는 탄탄한 선수층을 꾸릴 수 있다. 오히려 제임스가 벤치에서 나선다면 좀 더 위력적일 수 있다. 적어도 제임스가 바라는 볼핸들러(미첼)와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빅맨(모블리)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다른 가능성도 있다. 바로 카이리 어빙(댈러스)과 함께할 가능성이다. 하든이 외부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 사인 &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어빙을 품는다면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로 주저없이 이동할 만하다. 제임스가 지난 2014년에도 어빙이 있어 클리블랜드로 향한 것을 고려하면, 클리블랜드가 이를 노릴 여지도 없지 않다.
마이애미 히트
제임스는 마이애미와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비록 2014년에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패하면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마이애미에서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공공의 적이 되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으나, 선수로서의 면면만 보면 마이애미에서 기억은 다른 구단을 넘어서기 충분하다.
제임스는 총 네 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중 두 번을 마이애미에서 연속으로 달성했다. 이를 고려하면 다시금 남쪽으로 향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마이애미는 이번 오프시즌의 화두로 떠올랐다. 트레이드로 현역 최고인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품었기 때문. 그를 데려오는데 다수의 선수를 내주긴 했으나 향후 구동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노먼 파월(시카고)의 이적을 막지 못했으나, 위긴스와 구단 친화적인 연장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나름대로 전력 안배에 나섰다. 선수층은 얇으나 이적시장에서 팀 하더웨이 주니어를 붙잡으며 외곽 공격을 보강했다. 기존의 데이비언 미첼과 아데토쿤보와 합류한 바비 포티스까지 더해 나름대로 알찬 선수층을 구축하고 있다.
제임스가 들어선다면 확실한 볼핸들러와 백업 포워드를 품게 된다. 아데토쿤보가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생각보다 잦은 데다 다소 아쉬운 위긴스의 존재로는 불안한 면이 존재한다. 위긴스가 실질적인 파워포워드라고 하더라도 한 시즌을 치르는 데 경기 운영까지 가능한 제임스가 들어선다면, 좀 더 촘촘한 구성을 꾸릴 만하다.
뱀 아데바요까지 더해 여러 포지션에 걸쳐 높이를 갖출 수 있다. 제임스는 지난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여전히 주전 포인트가드로서의 경쟁력을 보였다. 제임스, 위긴스, 아데토쿤보, 아데바요가 동시에 나선다면 상대와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제임스가 느려졌고, 수비력은 언급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나머지 세 명의 활동량으로 메울 만하다.
다만 좁아지는 공간을 메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아데토쿤보, 아데바요, 위긴스로도 이미 공간이 좁아진 상황이다. 주전으로 내세우되 곧바로 선수 교체를 토대로 셋이서 두 포지션을 메우는 게 일반적일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제임스마저 들어선다면 공간 창출이 더 쉽지 않다. 제임스가 3점슛을 던지는 것과 별개로 공의 배분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존재가 변수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제임스와 함께한 지도자 초반에는 그에게 의존하기만 했다. 파이널에서 걸핏하면 그를 48분 내내 코트에 세우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술적인 측면에서 다른 감독과 비교가 쉽지 않을 수준으로 올라서 있다. 순간순간 내리는 판단도 뒤지지 않는다.
선수들의 구성과 이름값과 지도자 유무를 고려하면, 마이애미가 오히려 가장 앞서있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공간 활용과 별개로 슈퍼스타인 아데토쿤보와 올스타 경험이 있는 아데바요와 위긴스의 존재는 제임스의 부담을 덜게 할 수 있다. 긴 시즌을 치러야 하는 데다 제임스의 나이와 아데토쿤보의 부상 이력을 고려할 때, 서로 보완이 될 만하다.
워싱턴 위저즈
워싱턴도 확률은 낮으나 검토할 만한 행선지로 손꼽힌다. 워싱턴에는 그와 함께할 이가 두루 자리하고 있기 때문. 레이커스에서 의기투합했던 데이비스가 포진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뿐만 아니라 외곽슛까지 정확한 볼핸들러(트레이 영)도 자리하고 있다. 두 명의 올스타와 함께 막강한 삼각편대를 꾸리는 게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유망주도 포진하고 있다. 알렉스 사르를 필두로 키션 조지, 빌랄 쿨리발리, 트레 존슨, 법 캐링턴, AJ 디반사까지 두루 위치하고 있다. 제임스까지 더해진 3인방에 기존 유망주까지 더해 탄탄한 선수층을 구축하는 게 가능하다. 이만하면 웬만한 구단과 견주어도 전력의 핵심은 물론 선수층 규모에서도 밀리지 않을 만한 구성이다.
여기에 경험이 풍부한 이들도 자리하고 있다. 큰 경기에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크리스 미들턴이 재차 워싱턴에 둥지를 틀었으며, (여전히 답답하긴 하지만) 지난 시즌에 레이커스에서 손발을 맞춘 바 있는 디안드레 에이튼까지 있다. 이만하면 내외곽은 물론이고 가드부터 센터까지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게 된다.
제임스만 들어선다면 우승 후보로 도약하는 것도 시간 문제다. 하물며 유망주 중 일부를 트레이드카드로 활용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역할별로 보면 중심을 잡을 이부터 간판급 빅맨과 볼핸들러는 물론 3점슈터와 내외곽을 오갈 포워드부터 백업 전력까지 역할을 가리지 않고 가득 채워져 있다. 높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구단이 워싱턴인 점이 다소 걸릴 만하다. 워싱턴은 그간 이적시장에서 유능한 FA를 붙잡은 기억이 많지 않다. 대어급 선수들의 차기 행선지로 각광을 받은 적도 없다. 그랬기에 자체적으로 지명한 이가 올스타가 되면 다소 지나친 계약을 여러 차례 안기기도 했다. 하물며 이번에 영과 체결한 연장계약도 궤를 같이한다고 볼 여지가 많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전력 안배로 따진다면 가장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이번 여름에 줄리어스 랜들(브루클린)과 나즈 리드(샬럿)을 보내고 라멜로 볼을 품으면서 포지션별 균형도 잘 갖췄다. 오히려 제임스가 가세한다면 방점을 찍을 수 있다. 앤써니 에드워즈를 필두로 볼, 루디 고베어, 제이든 맥대니얼스, 아요 도순무가 자리하고 있는 게 돋보인다. 제임스가 주전으로 출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임스와 에드워즈는 지난 2024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함께한 경험이 있다. 다만, 제임스가 찾는 볼핸들러(볼, 에드워즈)가 자리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빅맨의 부재는 아쉽다. 그러나 고베어와 맥대니얼스가 있어 제임스의 수비 부담을 확실히 덜어줄 수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미네소타의 날씨와 함께 지리적인 위치가 걸림돌이다. 벤치 전력도 다소 취약하다. 단테 디빈첸조가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수 있다. 그는 외곽에서 지원 사격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다가오는 2026-2027 시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주전과 벤치 전력의 차이가 큰 것도 약점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골든스테이트는 제임스가 이적시장에 나오면서 유력한 행선지로 이목을 끌었다. 골든스테이트가 데이비스를 트레이드할 의사가 없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 재계약(2년 4,000만 달러)을 체결했다. 워싱턴은 데이비스를 내보낼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워싱턴이 굳이 부상 중인 지미 버틀러를 품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데이비스 트레이드 불발과 별개로 제임스가 골든스테이트로 향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제임스는 스테픈 커리와 함께할 수 있기 때문. 같은 고향 출신이면서도 2015년부턴 2018년까지 파이널에서 내리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질긴 인연을 뒤로 하고 지난 2024 올림픽에서는 조국인 미국을 위해 의기투합하는데 이들 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제임스가 여전히 포인트가드로 나서길 바라는 데다 커리가 출중한 외곽슛을 갖추고 있어 공존이 가능하다. 하물며 역으로 커리가 공을 들고 제임스가 받쳐주는 것도 가능하다. 제임스가 전성기 때처럼 많은 시간을 볼핸들러 뛰기 어렵기 때문. 실질적으로 포워드로 나서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둘이서 함께하는 것도 많은 기대를 모을 만하다.
제임스가 선호하는 볼핸들러(커리)와 공간 창출이 가능한 빅맨(포르징기스)이 모두 자리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경험이 풍부한 드레이먼드 그린과 알 호포드도 있으며, 이들의 뒤를 받칠 디앤써니 멜튼도 있다. 브랜든 포지엠스키까지 더해 나름대로 알찬 구성을 자랑할 수 있다. 그러나 우승 도전까지 엿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부상 전력이 있는 게 뼈아프다. 지미 버틀러는 시즌 막판에야 돌아올 수 있으며, 모제스 무디도 시즌 중에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들이 있었다면 당장 겉보기에는 나을 수 있다. 다만 제임스가 가세했다고 가정할 때, 버틀러의 복귀까지 동반될 때 얼마나 좋은 호흡을 자랑할 지는 의문이다. 커리와의 관계와는 별개로 버틀러와 호흡이 맞을지가 불분명하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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