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악몽’ 지운 김낙현, 더 가벼워진 몸으로 다시 뛴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6 10: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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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 가드 김낙현(31)이 더 가벼워진 몸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FA로 SK 유니폼을 입고 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시즌 후반 손목 부상으로 상승세가 끊겼다. 이번에는 몸 관리부터 다시 시작했다. 대만 전지훈련에서 슛 감각까지 끌어올린 김낙현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겠다”며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낙현에게 SK에서의 첫 시즌은 기대와 부담이 공존한 시간이었다. 김선형이 떠난 SK가 FA 시장에서 선택한 선수가 김낙현이었다. 빠른 속공과 스피드가 강점이었던 김선형과는 다른 유형이지만, 정확한 외곽슛과 풀업 점퍼를 앞세워 새로운 공격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받았다.

김낙현은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처음엔 부담이 많았다. SK 특유의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내 장점도 보여주려고 했다. 처음에는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해 스스로에게 실망도 했고 눈치도 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다”고 돌아봤다.

적응을 마친 뒤에는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SK는 정규시즌 32승22패로 4위를 차지했고, 김낙현과 알빈 톨렌티노의 합류로 약점이었던 3점슛을 보강했다. SK의 팀 3점슛 성공은 경기당 8.9개로 리그 3위였다.

하지만 김낙현의 시즌은 2월에 멈췄다. 2월 2일 부산 KCC전에서 수비 후 착지하다 오른쪽 손목을 다쳤고, 주상골 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약 두 달을 이탈한 뒤 4월에 복귀했지만, 팀도 시즌 후반 상승세가 꺾였다. 결국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SK는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소노에 3연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김낙현이 매긴 자신의 지난 시즌 점수는 65~70점 정도였다. “잘 가다가 마지막에 부상도 있었고 여러 가지 상황으로 상당히 안 좋게 마무리됐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의 첫 번째 목표는 몸이다. SK 선수단 전체가 부상 방지를 위해 체중 감량에 나선 가운데 김낙현도 지난해보다 몸무게를 4㎏ 가량 줄였다. 그는 “몸이 많이 가벼워졌고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는 본래 장기인 슛이 여전했다. 상대 수비가 따라붙어도 순간적으로 멈춰 올라가는 풀업 점퍼가 잇달아 림을 갈랐다. 김낙현은 슛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의 슛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프로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 만든 무기”라고 했다.

SK가 새 시즌에도 김낙현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분명하다. 김선형이 떠난 뒤 달라진 팀의 공격에서 외곽슛은 중요한 무기다. 여기에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2명이 2·3쿼터에 동시에 뛸 수 있게 되면서 김낙현이 만들어낼 공간도 달라질 수 있다. 김낙현 역시 새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뛸수록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SK에서 배운 것도 있다. 그는 우승 경험이 있는 동료들이 큰 점수 차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뒤집는 모습을 보며 “이런 팀이 우승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젠 그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팀을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김낙현은 “이번 시즌에는 동생들도 더 잘 챙기고 이끌면서 좋은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생애 첫 챔피언 반지를 향한 김낙현의 경쾌한 3점슛이 새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자료 제공 = 서울 SK 나이츠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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