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한은행은 2020~2021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모두의 예상을 깬 성과였다. 두 시즌 모두 개막 전부터 ‘플레이오프 탈락 후보’ 혹은 ‘최하위 후보’로 꼽혔기 때문이다.
정상일 전 감독이 ‘강한 수비’와 ‘빠른 농구’라는 틀을 잘 만들었고, 구나단 감독이 디테일을 가미했다. 에이스였던 김단비(180cm, F)가 중심을 잘 잡아준 것도 컸다.
그러나 김단비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신한은행을 떠났다. 떠난 곳은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비록 2차 FA(자유계약)였다고는 하나, 김단비의 이적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에서만 뛴 ‘원 클럽 플레이어’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기 때문.
신한은행이 어느 누구보다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충격에만 시달릴 수 없었다. 충격을 완화할 완충 장치를 필요로 했다. 김소니아(176cm, F)를 김단비의 보상 선수로 지명한 게 대표적인 완충 장치였다.
하지만 김소니아의 충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소니아도 WKBL 입성 후 한 팀(아산 우리은행)에서만 뛰었기 때문이다. 최근 두 시즌 평균 17점 9리바운드 가까이 기록한 WKB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소니아 역시 프로 선수다. 프로가 비즈니스에 의해 돌아간다는 걸 안다. 그래서 이적의 충격을 어느 정도 던 듯했다.
7월 초에 신한은행으로 입성한 김소니아는 “많은 선수들이 처음부터 가족처럼 안아주고 이해해줬다. 남편인 (이)승준 오빠도 가족처럼 받아줬다. 그래서 고마움이 컸다. 무엇보다 다들 나와 함께 하는 걸 즐겁게 생각해줘서 고마웠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부터 전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11일부터 경주에서 전지훈련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아산으로 떠났을 김소니아가 남색 유니폼을 입은 동료들과 경주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먼저 김소니아를 영입한 구나단 감독은 “시차 적응도 안 된 데다가, 팀에 온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운동량을 소화해야 하고, 생각도 많이 해야 될 거다. 이전과 다른 팀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 거다. 그렇지만 너무 잘하고 있다”며 김소니아에 얽힌 상황들을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신한은행 소속으로 처음 전지훈련에 임한 김소니아는 “우리은행에서도 훈련을 잘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와서 해보니,쉽지 않았다. 힘듬의 성격이 달랐다. 다른 형태의 스트레스였다. 어제(휴식일) 하루종일 잤는데도, 피로가 잘 안 풀렸다”며 경주 전지훈련의 강도를 이야기했다.
이어, “많은 생각이 든다. 새로운 팀원들을 알아야 하고,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조직력 키워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코트 내에서 서로의 합을 생각해야 하고, 코트 외적으로 어떤 걸 생각하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코트에서 보여지기 때문이다”며 이번 전지훈련에서 생각해야 할 점들을 덧붙였다.
김소니아는 2021~2022 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했다. 주축 선수로는 첫 경험이었다. 비록 청주 KB스타즈에 3전 3패했지만, 개인적인 배움과 깨달음이 많았다.
그래서 “늘 높은 곳으로 가길 원한다. 챔프전이 그 곳이라고 본다. 우리 팀이 어떤 상황에 있든, 한 팀으로서 끝까지 싸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높은 무대를 갈망했다. 팀을 옮겼지만, 높은 곳에 가겠다는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 김소니아가 지닌 최대의 매력이었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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