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치 코치’ 김영욱 원장의 설계: 훕스쿨이 학년제를 부수고 ‘레벨제’를 세운 이유

최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5 15: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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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코트 위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설계하는 사람, 본명보다 '또치 코치'라는 별명이 더 익숙한 서울 훕스쿨의 김영욱 원장을 만났다.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서의 전문성과 학교 현장에서 다져진 교육 철학이 만난 훕스쿨의 이야기는 단순히 농구 기술을 넘어선 '성장의 시퀀스'를 담고 있었다.

배재중·고를 거쳐 동국대학교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김영욱 원장은 현장에서 '또치 코치'로 불린다. 만화 캐릭터를 닮은 외모 덕에 붙은 이 친근한 별명은 아이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학생을 지도하며 기술 주입보다 중요한 것이 '개별적 방향성'임을 깨달았고, 현재는 3x3 농구의 아이콘 박민수 대표와 함께 훕스쿨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시스템이 본질을 바꾼다: 선택형 집중트레이닝 도입
김영욱 원장은 기존 유소년 아카데미의 관습이었던 '학년제 반 배정'을 과감히 탈피했다. 대신 훕스쿨만의 독자적 시스템인 SIT(Selective Intensive Training)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부족한 점(슈팅 혹은 드리블)을 스스로 인지하고 과목을 선택해 집중 훈련하는 구조다.

SIT의 가장 큰 특징은 팀 중심이 아닌 ‘개인 기량 향상’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대다수 아카데미가 정원 미달 시 폐강하거나 수업의 밀도가 낮아지는 것과 달리, 훕스쿨은 단 1명의 학생이라도 참석하면 그 아이만을 위한 완벽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 이는 '다수를 위한 진도 빼기'식 교육이 아닌, 단 한 명의 성장에도 진심을 다하겠다는 김 원장의 고집스러운 교육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나이가 아닌 실력 중심의 '레벨제' 운영은 아이들에게 명확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학년이라는 틀에 갇혀 성장이 정체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몰입하게 만드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여기에 횟수 차감형 운영 방식을 도입해 아이들이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자율적으로 훈련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더했다.

"실전에서 쓸 수 없다면 기술이 아니다"
훕스쿨의 교육 철학은 명확한 '실전성'에 기반한다. 김 원장은 드리블과 슈팅 같은 기본기 훈련조차 단순 반복에 머물지 않도록 설계했다. 드리블은 상대를 흔들고 돌파하는 실제 장면과 연결되어야 하며, 슈팅은 예쁜 폼도 중요하지만 실전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메이드 능력이 우선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왜 이 기술을 배워야 하는가"를 경기 상황 안에서 이해시키는 과정이 훕스쿨 수업의 핵심이다.

퓨쳐스리그와 대표팀: 경험이 경쟁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
훕스쿨이 그리는 유소년 농구의 청사진은 취미반과 대표팀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다. 그 중심에는 팀 훈련과 실전 경험을 원하는 아이들을 위한 '퓨쳐스리그'가 존재한다. 훕스쿨은 경쟁을 앞세워 성적을 내기보다, 다양한 대회 참여를 통한 '경험의 축적'에 먼저 가치를 둔다.

이러한 구조는 자연스럽게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된다. 퓨쳐스리그에서 쌓은 실전 감각이 자연스럽게 더 높은 단계인 대표팀으로 이어지며, 대표팀의 활약은 다시 취미반 아이들에게 분명한 롤모델이자 목표가 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훕스쿨은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한 단계씩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의 계단'을 시스템으로 구현해 낸 셈이다.

김영욱 원장은 내성적이었던 아이들이 코트 위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역전 슛을 성공시키고, 그 작은 성취감을 일상으로 가져가는 변화를 목격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부딪히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그의 메시지는 오늘도 훕스쿨 코트를 달구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묵직한 신뢰를 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 훕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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