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에서 준우승까지 용인 KCC U10, ‘부평 디비전리그’ 뒤흔든 가파른 성장 서사

최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2 19: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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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라운드의 최종무대는 5·6위 결정전이었지만, 고작 두 달 만에 아이들은 대회 '절대강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결승전의 주인공으로 진화했다. 김준호 원장이 이끄는 KCC 이지스 주니어 용인점(이하 용인 KCC) U10 대표팀이 안개 가득한 부평 코트 위에서 매서운 성장 곡선을 증명해 냈다.

용인 KCC U10 대표팀은 12일 일요일 부평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6년 부평 유소년 디비전리그 3라운드’에 출전해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말 1라운드 5위라는 다소 아쉬운 출발을 알렸던 소년들은 6월 2라운드 4강 진출에 이어, 이번 3라운드에서 마침내 결승 코트까지 밟으며 라운드를 거칠 때마다 눈부시게 진화하는 역대급 성장 드라마를 완성했다.

단 6명의 전사로 버텨낸 예선, 인천 KCC와의 ‘가문 싸움’도 승리
이번 3라운드 여정은 시작부터 가시밭길이었다. 교체 자원이 단 1명뿐인 ‘6명의 정예 멤버’로 엔트리를 구성해 출전했기 때문이다. 경기 중반 누군가 한 명이라도 반칙 누적에 걸리면 교체 템포가 완전히 무너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소년들은 놀라운 영리함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예선 1, 2경기에서 파울 트러블의 위기를 완벽하게 관리해 낸 용인 KCC는 짜임새 있는 세트 플레이를 선보이며 두 경기 모두 여유 있는 점수 차로 승리를 쟁취했다.

진짜 고비는 4강 토너먼트 무대였다. 외나무다리에서 마주한 상대는 같은 KCC 가문이자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자랑하는 인천 KCC. 체력적인 부분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경기초반부터 루즈볼을 향해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와 차곡 차곡 쌓아 올린 속공 득점을 앞세워 인천 KCC를 제압, 마침내 대망의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이리그 절대강자 ‘파주삼성’과의 혈투, 체력 방전에 아쉬움 남긴 후반전

결승전에서 마주한 상대는 1, 2라운드를 모조리 쓸어 담으며 이번 시즌 디비전리그의 절대강자로 군람해 온 파주삼성이었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뚜렷하다는 주변의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용인 KCC 전사들의 사전에는 기죽음이란 없었다.

전반전은 그야말로 눈이 부셨다. 파주삼성의 시그니처인 전면 압박 수비를 영리한 패스 워크로 유연하게 뚫어낸 용인 KCC는, 한 박자 빠른 속공과 거침없는 드라이브인 돌파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체육관을 찾은 학부모들의 함성이 최고조에 달할 만큼 완벽한 접전이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단 6명으로 예선부터 4강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아이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방전되기 시작했다. 다리가 굳어지자 집중력이 떨어졌고, 전반에는 쉽게 뚫어내던 상대의 거친 압박 수비를 이겨내지 못하며 야금야금 실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책이 상대의 손쉬운 속공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점수 차가 순식간에 벌어졌고, 결국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 속에서 아쉬운 준우승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준호 원장 "눈부신 성장 칭찬해, 부족함 채우기 위해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
시상식이 끝난 후 만난 김준호 원장은 5위에서 준우승까지 단 두 달 만에 기적 같은 성장 서사를 써 내려간 아이들의 대견함을 누구보다 크게 칭찬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코트 위에서 드러난 명확한 숙제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정공법 역시 잊지 않았다.

“매 라운드를 거듭할 때마다 눈에 띄게 발전하고 코트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결승전 후반에 나왔던 체력 저하와 압박 수비 대처 능력 등 우리가 분명하게 보완해야 할 부족한 부분들도 명확하게 확인한 뜻깊은 대회였습니다. 이번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콤한 예방주사로 삼아, 다가오는 훈련부터는 가장 중요한 ‘기본기’와 ‘수비 조직력’부터 처음부터 다시 완벽하게 잡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예정입니다. 더 단단해진 용인 KCC의 다음 스토리를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사진 = 최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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