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배] 박정환이 나선 17분 47초, 고려대에는 가장 안정적이었던 시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2 11: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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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박정환(181cm, G)이 고려대에 큰 안정감을 줬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는 지난 21일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대학 1부 결승전에서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를 77-60으로 꺾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이두원(204cm, C)과 문정현(194cm, F)이 페인트 존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두원의 높이와 힘, 문정현의 노련함이 고려대에 안정감을 줬다. 이규태(198cm, F/C)-김보배(203cm, F/C)가 버틴 연세대에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두 빅맨이 모든 걸 할 수 없었다. 외곽 자원의 힘이 필요했다. 박무빈(187cm, G)이 그 역할을 했다. 1쿼터에만 3점 2개를 포함해, 9점. 3개의 리바운드와 2개의 스틸도 곁들였다. 공격자 파울도 유도.

하지만 고려대의 약점이 있었다. 가드진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좋은 재료들을 조합할 자원이 부족했다. 템포를 알고 선수들을 활용할 포인트가드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김태완(181cm, G)이 주전 포인트가드라고는 하나, 김태완도 경기 조율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박정환(181cm, G)을 생각했다. 박정환은 신입생이지만 침착함과 패스 센스를 지닌 가드.

박정환은 1쿼터에 1분 50초만 뛰었다. 그 때 몸을 달궜다. 그리고 양 팀의 경기 전개 상황을 지켜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

그리고 2쿼터. 박정환이 본격적으로 나섰다. 먼저 이두원을 신나게 했다. 2대2에 이은 바운드 패스로 이두원의 덩크와 골밑 득점을 이끌었다. 연달아 득점한 이두원은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열을 올렸고, 고려대는 분위기를 장악했다.

팀 공격을 잘 이행한 박정환은 팀 수비에도 도움을 줬다. 2대2에서 스크린 앞을 빠져나가는 동작과 스크린 밑을 빠져나가는 동작 모두 충실히 했고, 바꿔막기와 수비 콜 역시 타이밍에 맞춰서 했다.

상승세에 흥분할 수 있는 팀원들을 차분하게 했다. 그리고 공격해야 할 때와 줘야 할 때를 잘 구분했다. 2대2 후 수비 상황에 따라 미드-레인지 점퍼나 페이크를 줬다. 그것만으로 연세대 수비에 혼란을 줬다. 고려대가 3쿼터 시작 3분 30초 만에 53-31로 달아난 이유.

그러나 오랜 시간 코트에 있을 수 없었다. 파울 트러블이 그를 막아섰다. 또, 박정환의 파울이 유기상(190cm, G)의 연속 바스켓카운트로 연결된 것도 뼈아팠다. 고려대는 53-39로 추격을 허용했다. 박정환은 3쿼터 종료 3분 55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났다.

박정환의 보이는 기록(4점 2어시스트 1스틸)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박정환이 출전 시간(17분 47초) 동안 자기 몫을 해줬기에, 박무빈과 김태완이 승부처에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박정환은 분명 이번 MBC배의 숨은 공신이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도 경기 종료 후 “(박)정환이는 3주 째 반깁스를 했다. 피로골절 초기 단계였다. 오늘은 결승전이라 무리하게 뛰게 했다. 정환이가 리딩을 하면서, (박)무빈이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는 것 같다. 또, 리딩에 치중하던 무빈이가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다. 정환이와 무빈이의 시너지 효과도 있는 것 같다”며 박정환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4쿼터에만 6점을 넣은 박무빈도 “1학년답지 않게 여유가 있다.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패스나 돌파를 잘하고 침착하다. (김)태완이나 (박)정환이랑 같이 뛸 때, 내가 공격에 치중할 수 있다”며 박정환과의 시너지 효과를 이야기했다.

고려대는 대학 무대에서 늘 최강으로 꼽혔다. 그렇지만 2% 부족했다. 부족한 이유는 안정감이었다. 하지만 MBC배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박정환이 나선 시간만큼은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박정환이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고려대는 2022 시즌에 100%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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