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비 브라이언트도, 파우 가솔도 아니었다. 데릭 피셔의 날이었다.
9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펼쳐진 2010 NBA Finals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 간의 경기에서, 데릭피셔가 자신의 16득점 중 11점을 4쿼터에 집중시킨 레이커스가 보스턴에 91-84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이커스는 2승 1패로 시리즈를 앞서나가게 됐고, 최소한 보스턴의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내주는 시나리오는 절대적으로 피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보스턴은 케빈 가넷이 25득점을기록하며 분전했으나,2차전 펄펄 날았던 레이 알렌의 외곽포가 철저하게 침묵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특히 알렌은 3점슛을 13개를 던져 단 한개도 넣지 못하고 2득점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2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으나,가장 중요한 4쿼터에서 데릭 피셔의 활약이 철저하게 빛난 경기였다. 특히 경기의 승부를 알 수 없던 경기종료 48.3초 전, 상대방 세명의 빅맨사이를 뚫고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바스켓카운트까지 얻어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현지 방송 해설가는 이 슛을 놓고 '의지의 샷(Will Shot)'이란 표현을 썼을 정도로, 피셔의 이 슛으로 인해 승부는 결정났고 레이커스는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데릭 피셔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글썽거리며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승리에 대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팀의 승리를 위해 정말 노력했다. 정말로 이기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최선을다했다. 4쿼터 우리 팀은 슛컨디션 난조를 겪고있는 코비를 스크리너로 삼아 다른 선수들을 이용하는 공격 옵션을 사용했는데, 내게 기회가 많이 왔고 잘 통했던 것 같다."
피셔는 경기 후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경기 도중 너무나도 경기를 재밌게 즐겼고 짜릿한 승부를 겨룰 수있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이 경기가 얼마나중요한 경기였는지 깨닫게 됐고, 그 이후부터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다"며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보였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서 중요한 득점을 올릴 줄 아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는 데릭 피셔. '우리 팀의 진정한 지휘자'라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말 처럼, 피셔의 지휘아래 레이커스의 챔피언 등극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 사진 주마니 레드웨이(미국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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