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롤러코스터’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였다.
김남기 감독이 이끄는 대구 오리온스는 21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정규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석명준(14점 3점슛 2개)과 글렌 맥거원(14점 4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후반 이렇다 할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하며 73-8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말 그대로 강팀의 조건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다. 오리온스는 전반까지 46-37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까지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너무 쉽게 허물어졌다. 이러한 기복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 전반, 강력한 수비와 다양한 공격
오리온스는 1-2쿼터에 강력한 수비를 동반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가드 윤병학은 타이트한 밀착으로 KT 공격의 시작점인 표명일을 압박했고, 다른 선수들도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상대의 선수들을 외곽으로 밀어냈다.
또 KT의 장점인 스크린플레이에 대처하는 수비도 잘 이루어졌다. 오리온스는 상대의 스크린에 걸려 돌파를 허용하면 반대의 미들라인에 있던 수비자가 골밑으로 처지면서 공격수를 기다렸고, KT는 오리온스의 이와 같은 수비로테이션에 전반 많은 공격자파울을 범하며 흐름을 잡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경기 초반 찰스 로드와 매치업이 되는 맥거원의 스피드를 이용해 외곽에서의 일대일을 기반으로 점수를 쌓았고, 정면에서 크로스패스를 통해 코너에서 발생하는 기회를 보기도 했다. 또 맥거원과 이동준을 포스트업 대형으로 놓고, 뒤에서 이루어지는 컷인의 움직임을 보는 등, 여러 공격의 옵션들을 가지고 KT의 수비조직력을 흐트러트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이 결코 ‘약체’가 아님을 증명한 셈이다.
# 후반, 다시 드러난 김승현의 빈자리
그러나 3-4쿼터에 상황은 뒤바뀌었다. 오리온스는 앞선에서 연이은 실책으로 공격권을 헌납했고, KT는 빠른 공격전환에 이은 제스퍼 존슨과 표명일의 3점슛 2개로 짧은 시간에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상대의 스크린에 대해서도 미리 빠져주는 움직임을 갖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슈팅을 허용했고, 공격에서는 인사이드로 볼의 투입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승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21일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 미완의 모습을 보였다. 더욱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경기력을 일정한 수준으로 가져가야 하고, 위기가 왔을 때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심장과 지혜가 필요함을 선수들은 이 경기를 통해 상기해야 하겠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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