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오세호) LG가 충격의 역전패로 다시 한 번 연패에 빠졌다.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7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문태영(34점 9리바운드)과 크리스 알렉산더(14점 7리바운드)가 팀을 이끌었으나 종료 직전 상대 제스퍼 존슨에게 통한의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93-94로 패하고 말았다.
LG는 경기 초반 9-0까지 앞서 나가며 기선을 잡았고, 4쿼터 중반까지도 83-69로 리드를 지켰다. 손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마지막 2분을 버티지 못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일까?
가장 큰 문제점은 강점의 역효과라고 보여진다. LG는 경기 초반 KT의 제스퍼 존슨을 상대로 크리스 알렉산더가 골밑에서 득점을 쌓았고, 문태영도 상대의 포워드들과의 매치업에서 인사이드를 주로 노렸다. 신장과 탄력이 우세한 두 선수의 장점을 살리려는 듯했다.
물론 1쿼터에 외곽슛이 침묵을 지켜 주도권을 확실히 잡지는 못했지만, KT 선수들은 지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혈전을 치른 탓인지 수비에서 발놀림이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
LG는 이 틈을 이용해 리바운드의 압도적 우위를 살려 계속해서 득점을 올렸고, 전반 막판에는 강대협의 돌파까지 더해 경기의 주도권을 확실히 굳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LG의 상승세는 알렉산더의 파울과 함께 주춤했다. 알렉산더는 2쿼터에 3개의 파울을 기록하며 벤치로 물러났고, 이후 로버트 커밍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상대와의 매치업에서 종전과 같은 강력한 모습은 찾기 어려웠고, LG 선수들은 당황한 듯 3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2개의 실책을 하며 흔들렸다.
그 후 LG에서 꺼낸 카드는 기승호와 변현수였다. 조동현, 윤여권과 같은 KT의 작은 선수들을 노려 공격에서의 미스매치를 활용하고, 협력수비가 들어올 때 외곽슛의 기회를 보려는 듯했다.
하지만 KT는 조직적인 수비의 움직임으로 이들을 막았고, 쫓기는 입장이 된 LG는 단발적인 3점슛과 문태영의 득점력에 의존하다 결국 패하고 말았다.
물론 LG는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고, 문태영과 알렉산더라는 확실한 해결사도 있다. 그러나 이날LG의 패배는 위기에서 획일적인 것보다, 다변화가 중요함을 일깨워 준 하나의 사례였다고 할 수 있겠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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