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오세호) 연승의 길목에서 맞닥뜨린 두 팀의 대결에서 동부가 웃었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1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로드 벤슨(25점 15리바운드)과 윤호영(13점 9리바운드)이 건실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60-51로 승리했다.
승부의 결과는 승패로 나뉘었고, 득점도 많지 않은 답답한 경기였다. 그러나 두 팀의 10일 맞대결은 높은 수준의 경기였다고 평할 수 있겠다. 그 이유는 수비력과 적은 실책에서 비롯된다.
10일 경기에서 오리온스와 동부 모두 각각 리그 4위(78.4점)와 1위(66.8점)에 있는 평균기록보다 적은 실점을 기록했고, 실책도 두 팀을 합해 23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 10개 구단의 1경기 평균 실책이 12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두 팀의 턴오버는 평균적인 수치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팀은 이런 수준급의 경기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저조한 득점력 때문이다.
동부는 경기초반 벤슨에게 이동준을 맡기는 모습을 보였고, 오리온스는 그로 인해 생기는 매치업의 우위를 살리기가 어려웠다. 그 원인은 글렌 맥거원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전체적인 외곽의 지원이 빈약했던 탓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맥거원은 팀이 연승을 거둔 최근 2경기에서 평균 26.5점의 득점력을 보였고, 이번 시즌 평균득점에서도 19.3점을 마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9점 4리바운드의 기록에 그쳤고, 첫 번째 필드골도 4쿼터 중반에 가서야 터졌다. 전체적인 3점포의 성공률도 9%(2/23)에 불과했을 정도로, 팀의 공격루트 중 하나인 외곽도 효율적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중반부에 오티스 조지를 투입해 이동준과 하이-로우포스트게임을 통해 높이를 활용하고, 돌파에 이은 반대사이드의 컷인 기회를 보며 수비를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인사이드 접근이 어려웠던 오리온스는 외곽 위주의 플레이로 공격권을 내주는 장면이 자주 나왔고, 아웃사이드의 슈팅 적중률이 떨어지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오리온스는 허일영을 활용한 인사이드로 떨어지는 수비의 움직임으로 동부의 골밑을 봉쇄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상대의 외곽이 부실한 약점을 노렸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동부의 3점슛이 터졌다거나, 오리온스의 속공이 원활했다면 두 팀 모두 곤경에 처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속공은 1개밖에 성공되지 않았고, 동부의 3점슛 역시 18개를 시도해 4개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이어지는 속공이나, 벤슨으로부터 나오는 골밑득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수비적으로는 굉장히 인상 깊은 경기를 펼쳤지만, 공격적으로는 두 팀 모두 하나의 큰 과제를 안은 셈이다.
프로농구를 지켜보는 팬들은 득점이 적었다는 이유로, 이런 경기들에 대해서 ‘재미없다’고 바라보기가 쉽다. 그러나 수비와 공격은 어찌 보면 상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득점이 적은 이유도 꼭 슛이 들어가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대의 강한 수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프로’라는 이름으로 결과에 의해 좌우가 되는 것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때로는 승패의 단순한 결과보다 그것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돌이켜보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경기를 통해 말하고 싶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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