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전망

Jason / 기사승인 : 2014-04-19 07: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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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Wild Wild West'의 서막이 오른다. 이번 시즌 서부 컨퍼런스는 총성 없는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약 12팀 정도가 최소 5할 승률에 근접한 성적을 올리면서 가장 험난한 시즌이 될 것임을 예견했다.



이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욱 심화됐다. 전반기가 끝난 직후 몇 몇 팀들이 순위레이스에서 이탈했지만, 시드배정을 놓고 다투는 팀들을 비롯하여 멤피스 그리즐리스, 댈러스 매버릭스, 피닉스 선즈는 시즌 막바지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여부를 놓고 경쟁을 벌였을 정도로 서부에는 바람 잘 날 없었다.



군계일학은 단연 샌안토니오 스퍼스였다. 샌안토니오는 후반기 들어 19연승을 질주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덕에 파이널까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확보, 우승을 위한 유리한 노선을 마련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케빈 듀랜트도 엄청났다. 듀랜트는 동료인 러셀 웨스트브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었음에도 물 오른 득점감각을 뽐내며 팀이 정상권 궤도를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 밖에도 서부에서는 LA 클리퍼스, 휴스턴 로케츠와 같은 팀들이 약진하면서 새로운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줄곧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우여곡절 끝에 51승을 올리면서 만발의 준비를 마쳤다. 과연 이들 중 1라운드를 통과할 주인공은 누가될 것인가?



20130515 Daily(Tony Parker)



1. 샌안토니오 스퍼스(62승 20패) vs 8. 댈러스 매버릭스(49승 33패)

Key Match-up : 팀 던컨 vs 덕 노비츠키

Keyword : 질긴 악연



이보다도 질긴 악연이 또 있을까? 팀 던컨과 덕 노비츠키가 현 소속팀에 자리한 이후 수도 없이 만난 이들이 또 한 번의 진검승부를 펼친다. 던컨과 노비츠키는 직접 매치업될 일은 없지만, 워낙에 진검승부를 펼쳐온 만큼 라이벌이라봐도 무방하다.이번 시리즈까지 여섯 차례나 만난 가운데 샌안토니오가 세 번의 시리즈를 가져갔다.



샌안토니오는 댈러스와의 정규시즌 네 차례 맞대결을 벌여 모두 승리했다. 샌안토니오는 댈러스를 상대로 평균 112.3점을 올리는 놀라운 공격력을 내세워 댈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1일 댈러스 원정에서 올린 109점이 가장 낮은 득점이었을 정도. 샌안토니오는 페인트존에서만 4경기 평균 38.5점을 득점, 확률 높은 공격으로 댈러스의 숨통을 조였다. 댈러스에는 우승 때 함께했던 타이슨 챈들러와 같은 림을 지킬 선수가 전무하다는 점 또한 크게 작용했을 터.



토니 파커의 존재감이 유달리 돋보인다. 파커는 사실상 이번 시리즈의 매치업 브레이커나 다름없다. 댈러스에는 호세 칼데런과 몬테 엘리스가 가드진의 주축이다. 허나 이들은 수비력이 공격력만큼 뒷받침되고 있지 않는 선수들. 즉, 파커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길을 내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고 댈러스의 2선수비가 빼어난 것도 아니다. 댈러스로서는 다른 어느 누구보다 파커의 활동량을 줄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댈러스는 시즌 막판 멤피스에 패하며 8위로 내려앉은 것이 뼈아플 따름. 오죽했으면 『ESPN.com』에서는 'Seventh Heaven'이라며 샌안토니오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댈러스는 끝내 연장 접전 끝에 멤피스에 1점차로 패했고, 샌안토니오와 만나게 됐다.



댈러스는 지난 '2010 플레이오프'에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댈러스는 지난 2009-2010 시즌 어렵사리 2번시드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숙적' 샌안토니오에게 4대 2로 패하면서 업셋을 당하고 말았다(댈러스는 1, 2, 3번시드에서 모두 업셋을 당하기도 했다).



물론 댈러스에겐 노비츠키라는 훌륭한 공격수가 있다. 하지만 노비츠키는 정작 샌안토니오와의 맞대결에서 다소 부진을 면치 못했다. 노비츠키는 샌안토니오와의 4경기 평균 18.5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노비츠키의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이 21.7점인 것에 비하면 3.2점 정도가 모자란 셈이다.



심지어 지난 1월 5일에는 단 8점에 머무르기도 했다. 노비츠키는 이번 시즌 단 두 번만 한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는데 그 중 한 번이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는 댈러스에게 적잖은 악재다. 노비츠키가 평소와 같이 폭발력을 선보인다면 모르겠지만, 노비츠키가 잠시 흔들린다면, 1라운드 통과는 묘연해 보인다.



20130502 Daily(James Harden)



4. 휴스턴 로케츠(54승 28패) vs 5.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54승 28패)

Key Match-up : 챈들러 파슨스 vs 니콜라스 바툼

Keyword : 막강 원투펀치 대결,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여부, 아식의 수비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적인 팀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두 팀의 공통점은 바로 확실한 원투펀치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과 드와이트 하워드, 포틀랜드는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데미언 리라드가 그들이다. 네 선수 모두 포지션은 다르지만 팀의 핵심 공격재원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두 팀 모두 이들에다 여러 롤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 있어 이 또한 재미난 매치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챈들러 파슨스와 니콜라스 바툼은 공수 양면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포틀랜드의 웨슬리 메튜스도 외곽에서 알드리지와 리라드와 함께 힘을 내줘야 한다.



일단은 휴스턴이 포틀랜드보다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내 맞대결 성적에서도 3승 1패로 휴스턴이 앞서 있다. 무엇보다 휴스턴의 핵심인 하든과 하워드는 포틀랜드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하든은 평균 30.3점 7.3리바운드 5.3어시스트로 휴스턴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워드도 마찬가지. 하워드는 포틀랜드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평균 25.5점 13.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도 63.3%로 단연 압권이었다.



휴스턴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무기는 바로 오머 아식이다. 아식은 이번 시즌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막판 제 궤도에 오르며 본인의 역할을 능히 잘 소화해내면서 플레이오프를 기대하게끔 만들고 있다. 게다가 테런스 존스가 포틀랜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에 이번 시리즈에서는 아식이 중용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아식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알드리지를 가장 잘 수비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아식이 코트에서 알드리지를 수비했을 때, 알드리지의 필드골 성공률은 고작 35.7%였다. 반면 아식이 수비하지 않았을 때는 시즌 평균에 준하는 46.3%를 보였다. 아식이 상대 주포인 알드리지를 잠근다면, 휴스턴이 의외로 시리즈를 쉽게 가져갈 수도 있다.



포틀랜드에게는 하든과 하워드의 존재가 'Double Trouble'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하워드가 문제다. 포틀랜드에는 주전 센터인 로빈 로페즈를 필두로 메이어스 레너드, 조엘 프리랜드가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하워드 앞에서는 좀체 힘을 쓰지 못했다. 하워드는 이번 시즌 평균 18.3점 12.2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앞서 언급했다시피 포틀랜드를 상대로는 평균 7.2점이 많은 25.5점으로 포틀랜드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게다가 세컨유닛 매치업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실제로 포틀랜드는 벤치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모리스 윌리엄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크게 보탬이 될 만한 선수가 뚜렷하지 못하다. 'X-펙터'가 나온다면 다행이겠지만, 행여나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치닫는다면 벤치재원의 부재는 포틀랜드에게 큰 아킬레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를 걸어볼 선수는 바로 메튜스다. 메튜스는 휴스턴과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20.5점을 올려왔다. 이는 정규시즌 성적(18.7점)을 상회하는 수치. 3점슛 성공률에서도 41.7%로 39.3%를 올렸던 시즌 때보다는 약간 나은 상황. 즉, 알드리지와 리라드가 제 몫을 해 준다는 전제하에 메튜스의 3점슛이 터진다면, 포틀랜드도 화력전에서 크게 밀릴 이유는 없다.



20130201 Daily(Kevin Durant)



2. 오클라호마시티 썬더(59승 23패) vs 7. 멤피스 그리즐리스(50승 32패)

Key Match-up : 서지 이바카 vs 잭 랜돌프

Keyword : 지난 플레이오프의 해후, 웨스트브룩의 존재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부딪힌 두 팀이 이번에도 만난다. 지난 '2013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러셀 웨스트브룩의 부상 공백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멤피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만약 웨스트브룩이 있었다면 시리즈의 결과는 달라졌을 터.



아니나 다를까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과 함께 지난 패배의 앙갚음을 벼루고 있다. 그래서일까?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 멤피스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웨스트브룩은 정규시즌에서 21.8점 6.9어시스트를 올린 것에 반해 멤피스와의 3경기에서는 평균 24점 7.5어시스트를 올리면서 나은 모습을 보였다. 필드골 성공률도 58.3%로 훌륭했다.



문제는 듀랜트의 득점력이다. 듀랜트는 이번 시즌 평균 32점을 몰아넣으며 지난 시즌에 빼앗긴 득점타이틀을 탈환했다. 이번 시즌 멤피스전에서도 평균 30점을 폭발시키는 등 특정 상대를 가리지 않고 연일 득점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플레이오프를 반추해 볼 때, 듀랜트는 멤피스와의 시리즈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 서부 준결승에서 듀랜트의 4쿼터 득점은 처참했다. 듀랜트는 3차전부터 5차전까지 3경기에서 각각 2점, 5점, 2점에 머물렀다. 4차전에서는 연장까지 치르면서 4쿼터와 연장에서만 13개의 야투를 시도했지만 이 중 단 2개의 슛만이 림을 갈랐을 뿐이다. 결국, 듀랜트가 부진한 이 3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모두 패하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멤피스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웨스트브룩이 부상으로 빠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 결과 창단 첫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일궈내기도 했다. 멤피스가 자랑하는 것은 바로 '인사이드'다. 멤피스는 마크 가솔과 잭 랜돌프를 내세워 네 시즌 째 서부에서 살아남아왔다.



가솔은 하이포스트까지 미치는 긴 슛거리를 내세워 켄드릭 퍼킨스를 괴롭혔고, 최고의 패싱센스를 내세워 동료들의 득점을 어시스트한다. 랜돌프도 지난 시리즈 포함,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와의 맞대결에서 평균 두 자리 수 리바운드로 골밑에서의 영향력을 넌지시 드러내고 있다.



지난 시리즈를 보더라도 이들의 존재감은 단연 빛났다. 이들 둘은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37.8점을 합작했다. 멤피스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며 당시 시리즈 평균 63.6점을 올린 팀임을 감안할 때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20130301 Daily(Chris Paul)



3. LA 클리퍼스(57승 25패) vs 6.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51승 31패)

Key Match-up : 크리스 폴 vs 스테픈 커리

Keyword : 화끈한 공격농구의 대제전, 명암이 갈리고 있는 골밑전력



서부 컨퍼런스에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중 가장 많은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시리즈가 바로 이곳이다. 극강의 화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로 하여금 승부의 묘미를 느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서부에서 유일하게 2경기씩 나눠가진 팀들인데다 태평양지구에서 나란히 1, 2위에 오른 만큼 박진감 넘치는 시리즈가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만난 4경기 중 승리팀은 항상 110점 이상 득점했다. 공격에서 물꼬가 잘 터졌을 때 경기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뜻으로 풀이해도 무방하다. 게다가 이들은 시즌 중 이미 두 차례나 감정싸움을 펼쳤을 정도로 만날 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경기들로 즐비했다. 물론 원인제공자(?)인 앤드류 보거트는 부상으로 결장한다.



단연 큰 관심을 불러 모으는 이유는 바로 크리스 폴과 스테픈 커리의 만남이다. 서부는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두 포인트가드의 만남만으로 이번 시리즈의 흥행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폴은 정규시즌 평균 19.4점을 올렸지만,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는 평균 28점을 쏟아 부었다. 커리는 이번 시즌 평균 24점 8.5어시스트를 올리면서 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의 장기인 3점슛도 42.4%의 성공률로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들의 매치업이 백중세로 간다면, 이번 시리즈도 골밑 전력의 강약에 따라 시리즈가 갈릴 공산이 어느 때보다 크다. 골든스테이트의 보거트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기 때문에 출장이 불가능하다. 고로 골든스테이트는 보거트없이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마크 잭슨 감독이 보거트를 대신해 저메인 오닐로 보거트의 공백을 채울 지, 드레이먼드 그린을 전면에 내세워 스몰라인업 카드를 꺼내들지의 여부가 관건이 될 터. 그렇다고 오닐이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닐은 정규시즌에서 20분 남짓 코트에서 보냈다. 잭슨 감독으로서도 적잖은 딜레마다.



모리스 스페이츠가 벤치에 있지만, 보거트가 빠지게 되면서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전력약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상대하는 빅맨이 디안드레 조던과 블레이크 그리핀이다. 클리퍼스는 이들 둘을 제외한 마땅한 스타급 빅맨이 없지만, 이들의 존재감만으로 능히 림 아래를 지배할 선수들이다.



조던은 닥 리버스 감독의 조련 아래 최고의 수비형 센터로 성장했다. 만약 골든스테이트가 스몰라인업으로 나선다면, 조던이 리바운드로 골밑을 휘저을 환경이 마련된다. 그리핀도 본인보다 작은 그린을 상대로 힘들이지 않고 득점을 쌓을 것으로 판단된다. 클리퍼스의 벤치진이 밀리는 것도 아니다. 여러 면에서 클리퍼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사진 NBA.com 캡쳐,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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