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휴스턴 로케츠가 또 한 번의 전력보강을 노리고 있다.
『ESPN.com』의 마크 스타인 기자에 따르면, 휴스턴이 피닉스 선즈의 고란 드라기치(가드, 191cm, 86.2kg)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에 드라기치를 영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트레이드가 실패한다면, 오는 여름에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휴스턴이 트레이드를 통해 드라기치를 영입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트레이드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극히 제한적이다. 이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트레이드로 코리 브루어를 데려왔고, 방출된 조쉬 스미스를 수혈했다. 휴스턴으로서는 드라기치의 매물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로케츠
휴스턴이 드래프트 1라운드 티켓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피닉스가 1라운드 지명권이 만족할 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올스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스타급 가드를 하나의 1라운드 티켓과 교환한다는 것은 피닉스가 손해를 보는 것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피닉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전력감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휴스턴은 다른 팀을 끌어들여 다자간의 트레이드를 모색하거나 복수의 1라운드 티켓을 내주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자간의 트레이드를 통해 드래프트 티켓을 제 3의 팀에 보내고, 제 3의 팀이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피닉스에 보낸다면 가능하다. 다만 이렇게 되면 제 3의 팀은 플레이오프와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는 팀이어야만 가능하다는 전제가 따른다.
대표적인 예가 덴버 너기츠다. 덴버는 애런 아프랄로, 윌슨 챈들러와 같은 선수들을 트레이드할 의향을 드러냈다. 다만 피닉스는 가드는 물론이고 포워드 쪽에서도 결코 얇지 않은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덴버의 선수를 받는 트레이드가 이뤄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좀 더 현실적일 것으로 추론된다.
이어 다수의 드래프트 티켓을 내주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미 댈러스 매버릭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자신들의 지명권을 통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댈러스는 레존 론도, 멤피스는 제프 그린, 클리블랜드는 티모피 모즈고프를 영입했다. 다만 피닉스의 현 전력을 고려할 때, 복수의 티켓을 사용하더라도 결코 다자간의 트레이드를 꾀하는 것이 좀 더 가능성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 가능성은 FA를 통해서다. 하지만 드라기치가 이적시장에 나온다면, 휴스턴은 드라기치에게 거액의 계약을 제시하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이미 제임스 하든과 드와이트 하워드와의 계약이 만만치 않은데다 이들을 뒷받침할 선수들의 연봉까지 고려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드라기치가 시장에 나온다면, LA 레이커스가 최고 대우를 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즉, 휴스턴은 조금의 출혈이 있더라도 당장 이번 시즌 대권에 도전한다면, 드라기치를 데려오는 것이 최상이다. 또한 드라기치가 FA가 됐을 때, 원소속팀이라는 이점까지 따라오는 만큼 휴스턴이 가지는 선택지는 (드라기치의 몸값 때문에) 제한적일 수는 있지만, 추후를 도모하기에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과 인연이 있는 드라기치
드라기치는 지난 2010-2011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피닉스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바 있다. 피닉스는 당시 드라기치와 2011 1라운드 티켓을 내주고 애런 브룩스(현 시카고)를 받아들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후 드라기치는 휴스턴에서 2011-2012 시즌을 보냈고, 시즌이 끝난 뒤 피닉스에 둥지를 텄다.
지난 2011-2012 시즌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드라기치는 지난 2013-2014 시즌 76경기에서 경기당 35.1분을 소화하며 20.3점 3.2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국 드라기치는 MIP를 수상했고, 올 NBA 써드팀에 이름을 올리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팀에 새로 합류한 에릭 블레드소와의 호흡도 좋았다.
하지만 지난 여름에 피닉스는 또 한 명의 스타급 가드를 영입했다. 피닉스는 아이제이아 토마스를 데려오면서 가드진을 보강했다. 결국 드라기치는 이들과 출장시간을 나눠가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볼을 가지는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들다보니 전반적인 기록이나 활약상이 지난 시즌보다 못한 것이 사실이다.
피닉스의 라이언 맥더넙 단장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맥더넙 단장은 "로스터의 밸런스가 무너져 있다"면서 "아시다시피 전력 자체가 백코트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입을 연 맥더넙 단장은 "사이즈를 더할 수 있도록 시도할 것이고, 프런트코트에서도 득점과 리바운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팀의 변화를 가할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케츠가 과연 드라기치를 영입한다면?
만약 휴스턴의 데럴 모리 단장이 또 한 번의 기적(?)을 실현한다면, 휴스턴의 전력은 좀 더 올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드라기치-하든-하워드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하면 웬만한 BIG3가 부럽지 않은 라인업이다. 패트릭 베벌리도 벤치에서 나서면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을 수 있게 된다.
다만 맹점이 있다. 휴스턴이 드라기치를 데려왔다면, 필경 적잖은 출혈을 감수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선 트레이드가 이뤄졌다면, 베럴리를 비롯하여 테런스 존스, 도너터스 모티유너스가 유니폼을 갈아입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휴스턴은 당장 벤치전력이 전과 같지 않을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휴스턴은 지난 여름에 트레버 아리자를 계약기간 4년에 약 3,200만 달러에 잡았다. 이는 챈들러 파슨스를 놓친 대가였다. 대형 FA를 영입하기 위한 방편이었다지만, 굳이 100만 달러 안팎의 샐러리로 쓸 수 있는 파슨스 대신 800만 달러의 아리자를 잡으면서 휴스턴의 샐러리캡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베벌리, 제이슨 테리, 조쉬 스미스, 코리 브루어(선수옵션)의 계약이 만료된다. 드라기치를 데려왔다면, 이들 중 상당 수를 놓치는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드라기치를 데려오는 것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데다 데려온 이후 우승을 일궈내지 못했을 때 휴스턴이 가져야하는 부담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모리 단장은 드라기치를 데려올 수 있을까? 영입한 이후에도 안정된 팀을 꾸릴 수 있을까? 모리 단장은 단장 부임이후 파슨스를 놓아준 것을 제외하면 큰 실책을 범한 적도 거의 없다. 모리 단장의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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