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윤초화 기자] 인천 신한은행의 박다정이 그동안 벤치에서 쌓아온 내공을 팀의 위기 상황에서 뿜어냈다.
1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외환의 경기에서 신한은행은 김단비(14점, 5어시스트)와 카리마 크리스마스(13점, 13리바운드), 김규희(10점, 5어시스트) 등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지난 용인 삼성에게 패한 굴욕을 씻어냈고 3위 청주 KB스타즈의 추격에서도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이날 승리만큼 기쁜 것은 박다정의 발견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경기 단 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 했던 박다정은 최윤아와 윤미지 등 가드들의 부상으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평균 0.7득점, 0.7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 했던 박다정. 그러나 이날은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신한은행의 첫 외곽포를 성공하며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박다정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쿼터 크리스마스가 부상당한 신한은행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 위기는 오히려 신한은행에게 추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크리마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조용하던 에이스 김단비가 득점포를 가동하자 박다정도 화답했다. 박다정은 3쿼터 김단비와 함께 신한은행의 득점을 책임졌다. 승부가 확정된 4쿼터에도 2득점을 더해 이날 10점, 3리바운드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박다정의 깜짝 활약은 최윤아의 부상으로 신음하던 신한은행의 미래를 조금은 밝게 만들어줬다.
사실 박다정은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현 삼성)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인성여고 시절부터 이름을 날린 박다정이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삼성생명에서 보낸 3시즌 동안 박다정은 정규리그 2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 했다. 큰 활약도 펼치지 못 했다. 결국 박다정은 최희진과 트레이드가 되어 지난 2013-2014시즌 신한은행으로 이적하게 됐다. 박다정은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1군 경기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기회를 노렸다. 1순위의 위력을 보여줄 그날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1군 경기 전 열린 퓨처스리그부터 박다정은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무려 30득점, 5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치며 신한은행의 시즌 5번째 승리를 이끈 것이다. 정인교 감독은 박다정은 기용한 이유에 대해 “주포인 김연주가 슛감을 잡지 못 해서 큰 대안이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슛감을 보여준 박다정에서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출전시켰다. 근데 생각이상으로 잘해줬다”고 말하며 박다정의 깜짝 활약에 놀란 눈치였다.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다정은 “제가 게임을 많이 뛰지 못 해서 그냥 잘할 수 있는 걸 하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며 “감독님과 코치님이 3점슛을 주문하셨다. 첫 번째 3점슛이 들어가서 오래 뛸 수 있었다”고 떨리는 첫 소감을 전했다. 신한은행은 2년 만에 박다정 영입의 보람을 느끼게 됐고, 박다정 역시 이번 활약에 힘입어 최윤아를 이을 걸출한 가드로 성장할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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