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클리퍼스의 ‘D-Jordan’ 디안드레 조던(센터, 211cm, 120.2kg)의 손이 뜨겁다.
조던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승리에 큰 힘을 실었다. 조던은 이날 단 9점에 그쳤지만, 무려 26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골밑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나 조아킴 노아, 파우 가솔 등 올스타 빅맨진을 꾸리고 있는 시카고를 상대로 이번 시즌 자신의 두 번째 많은 리바운드(첫 번째 27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지난 3일에 있었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도 조던은 보드 장악에서 단연 압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조던은 이날 12점 18리바운드를 올리면서 자신의 리바운드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로서 조던은 9경기 연속 15리바운드+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단연 클리퍼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이다.
놀라운 조던의 최근 흐름
보다 놀라운 것은 이번 시즌에만 8경기에서 20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샘플을 15리바운드+까지 확대하면 놀랍게도 26경기에 달한다. 이제 단순한 빅맨을 넘어서 보드장악에 눈을 뜬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이즈에서 오는 우위를 갖는 선수였다면, 이제는 제공권 싸움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일 수 있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 역대 연속경기 15리바운드+ 기록
- 윌트 체임벌린 186경기 (참고 : 사람이 아닙니다)
- 디안드레 조던 9경기 (진행중)
무엇보다 조던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는 최근 블레이크 그리핀이 부상으로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핀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골밑전력의 공백은 불을 보듯 뻔했다. 공격에서 생기는 공백은 물론이고 높이에서 가져오는 손실까지 클리퍼스가 치러야하는 손해가 막심했다. 그러나 이를 조던이 리바운드를 통해 상쇄시키고 있다. 조던은 이 기간 동안 평균 리바운드가 20개를 넘어서고 있다.
조던이 최근 9경기 연속 15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하는 동안 클리퍼스는 무려 7승 2패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조던이 가운데를 확실히 지키면서 클리퍼스의 공수전력이 안정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공격리바운드만 6개를 넘어서고 있을 정도로 최근 9경기에서만 팀에게 경기당 6회 이상의 공격기회를 제공했다.
같은 기간 동안 필드골 성공률도 무려 70%에 육박한다(.687). 조던은 이번 시즌 필드골 성공률이 무려 70%가 넘는다. 이는 조던의 생애최고 기록이다. 미네소타와의 경기 전까지 72%를 기록했고, 이는 단일 시즌 가장 높은 필드골 성공률(윌트 체임벌린 .727)에 바짝 다가선 대단한 기록이다. 조던의 공격에서 덩크가 차지하는 부분이 대부분이지만, 시도가 많지 않은 것에 비해 확률만큼은 엄청난 수준인 셈이다.
폴과 리버스 감독이 가져온 조던의 변화
조던은 확실히 크리스 폴이라는 역대급임과 동시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크리스 폴이 오면서 자신의 활동반경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폴은 지난 2010-2011 시즌 중에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펠리컨스)에서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됐다. 폴과의 만남은 조던에게 큰 기회가 됐다. 타이슨 챈들러(댈러스)와도 좋은 궁합을 보였던 폴이었기에 조던과의 호흡도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다른 가드와 질적으로 다른 패스가 들어오는 데다 조던의 운동능력을 잘 살린 폴의 패스 덕에 조던의 가치는 배가 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2013년 여름 닥 리버스 감독이 클리퍼스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조던은 한 번 더 일취월장했다. 리버스 감독은 클리퍼스로 부임하면서 조던을 두고 역사상 최고 센터인 빌 러셀과 견주기 시작했다. 많은 관계자들은 코웃음 쳤다. 조던은 당시만 하더라도 자베일 맥기와 함께 조롱거리가 되기 십상인 선수였다. 공격기술이 전무하고, 사이즈와 운동능력만 있을 뿐 코트 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리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조던은 수비 쪽에서 훨씬 잘 가다듬어진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리바운드 수치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조던은 리버스 감독과 함께하기 전 평균 7.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버스 감독과 함께한 지난 2013-2014 시즌 조던의 리바운드는 평균 13.6개로 급증했다. 약 두 배에 가까운 수치가 늘어난 셈. 여기에 고공으로 향하는 폴의 패스를 앨리웁 혹은 덩크로 연결하면서 평균 득점도 올랐다.
조던의 성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서두에 나왔지만, 조던은 이번 시즌에 70%가 넘는 필드골 성공률을 마크하고 있다. 조던은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지난 2011-2012 시즌부터 필드골 성공률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신의 영역’ 체임벌린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힘들겠지만, 단 한 부분이라도 그 영역의 근방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할 따름이다.
조던이라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센터는 현역 최고의 가드와 명장을 만나면서 확실히 갱생했다. 그러고 보면 조던도 인복하는 타고난 사람임에 분명해 보인다. 센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가드와 그를 조련할 수 있는 감독이 조던을 보다 진일보시켰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조던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까?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크린을 비롯한 기록에 집계되지 않는 부분에서도 기량발전을 일궈낼 수 있을 지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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