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윤초화 기자] 서울 삼성이 혹독한 계절을 이제 마무리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일 창원 LG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다. 3연패 중이었던 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도 탈꼴찌의 희망을 안고 있었다. 9위 전주 KCC와 승차가 1경기 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의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1쿼터를 끝내고 삼성의 꼴찌는 확실해졌다.
1쿼터까지만 해도 LG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지역방어를 통해 22점으로 묶었다. 공격도 나름대로 수월하게 진행됐다. 김준일과 이동준 등 토종 빅맨들이 제 역할을 다해냈다. 그러나 삼성의 분전은 여기까지였다. 2쿼터 들어 크리스 메시의 득점이 서서히 늘어나자 공격을 보강하기 위해 찰스 가르시아를 투입했다. 키스 클랜턴이 전혀 득점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르시아는 달아는 LG를 잡기 위한 해결사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상민 감독의 바람과 달리 가르시아는 분전하던 삼성의 분위기를 제대로 엎었다. 메시와 매치업에서 밀리자 흥분한 가르시아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 파울로 LG는 더 멀리 도망갔고, 삼성은 완전히 흐름을 잃고 말았다.
가르시아를 완전히 제외할 수는 없었다. 클랜턴으로는 LG의 공격력에 맞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돌아온 가르시아는 그래도 2쿼터보다는 흥분을 가라앉힌 모습이었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무리한 외곽포 난사보다는 골밑으로 파고들었다. 그래도 메시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 했다. 또 메시의 슛을 림 안으로 손을 넣어 걷어내는 ‘무리수’를 보여줬다.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상황. 메시가 34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면 가르시아(12점, 3리바운드)와 클랜턴(2점, 6리바운드)은 14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결국 삼성은 또 한 번 패배를 맛 봤다. 이날 패배로 굴욕적인 최하위가 확정됐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삼성은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현역 시절 최고의 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이상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리오 라이온스를 영입했다. 이어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학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인 김준일을 영입하며 자존심 회복을 꿈꾼 삼성. 그러나 정규리그가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는 현재 삼성의 용병농사는 완전히 실패했다.
라이온스는 시즌 중반 고양 오리온스와의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라이온스를 내주고 찰스 가르시아를 데려왔지만 가르시아는 삼성이 바라는 용병이 아니었다. 오리온스에 있을 때보다 평균 득점(10.47→10.88)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팀에 어울리지 않았다. 가장 문제는 3점슛 난사였다. 가르시아는 센터다. 그러나 센터가 골밑에 자리를 잡기 보다는 외곽으로 나와 3점슛을 던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다보니 팀의 흐름이 모두 깨지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클랜턴이 가르시아의 무리수를 만회할 정도의 활약을 선보인 것도 아니다. 클랜턴은 용병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기록이 초라하다. 평균 19분32초를 소화하며 8.7득점, 7.5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아쉬운 성적이다.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순위에 비해 오프 시즌 연습 경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삼성 관계자들은 라이온스보다 클랜턴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클랜턴은 시즌 직전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그때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 했다.
최하위라는 삼성의 굴욕에는 용병농사가 실패한 이유도 분명하다. 이미 이번 시즌은 끝이 났다. 삼성이 다음 시즌 이 굴욕을 벗기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예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걸출한 용병들을 데려오는 것이 급선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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