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4일 만에 9AS’ 양우섭, LG 화력 농구의 출발점

kahn05 / 기사승인 : 2015-09-24 06: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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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4 창원 LG 양우섭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과정이 좋아야 결과가 좋은 법이다.

창원 LG는 지난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93-71로 제압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2승(3패)을 챙겼다. 화성 팬 앞에서 3연패를 벗어났다.

김영환(195cm, 포워드)의 활동량이 돋보였다. 김영환은 공수 양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캡틴 송골매’의 위상을 보여줬다. 이날 38분 32초 동안 26점(3점슛 : 3/5) 5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안정환(191cm, 포워드)의 활약도 쏠쏠했다. 안정환은 3점슛 8개를 몰아넣었다. 성공률 또한 80%에 달했다.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 역시 24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국내 선수를 뒷받침했다.

LG는 이날 전반전에만 53점을 폭발했다. LG의 전반전 3점슛 성공률은 60%에 달했다. 전반전 2점슛 성공률(42%)보다 높았다. 3점슛 성공 개수(9개) 또한 2점슛 성공 개수(8개)보다 많았다. KGC인삼공사는 LG의 화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화력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무리다. 그러나 출발점 없이 마무리도 있을 수 없다. 양우섭(185cm, 가드)이 출발점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이날 34분 22초를 코트에 나왔고, 11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에 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2013년 2월 2일(vs. 부산 kt) 이후, 964일 만에 개인 최다 어시스트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김영환이 경기 시작 18초 만에 3점슛을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첫 득점. 이는 화성에서 나온 KBL 정규리그 첫 득점이기도 했다. 화성 경기의 첫 어시스트는 양우섭의 몫이었다. 양우섭 역시 KBL 역사에 한 줄을 남겼다.

자신감을 얻은 양우섭은 1쿼터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뽐냈다. 강한 압박수비로 KGC인삼공사 앞선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이를 빠른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빠른 속공 전개로 김영환의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김영환과 길렌워터의 부담을 3점슛으로 덜기도 했다. 1쿼터에만 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는 2쿼터 시작 후 두 번의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상승세를 탔다. 양우섭이 두 번의 3점 플레이를 이끌었다. 탑과 왼쪽 45도에서 김영환과 길렌워터의 득점 기회를 포착했다.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가 돋보였다.

3쿼터. 양우섭은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기승호(195cm, 포워드)가 김윤태(180cm, 가드)의 뒤를 돌자, 양우섭은 절묘한 패스로 기승호의 득점을 도왔다. 기승호는 양우섭에게 감사의 손짓을 했다.

LG는 3쿼터를 67-59로 마쳤다. KGC인삼공사의 외곽포와 빠른 템포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것. 하지만 안정환과 길렌워터가 다시 힘을 냈다. 3점슛 라인 밖과 페인트 존에서 서로의 매치업을 폭격했다. LG는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양우섭은 본연의 운동 능력을 발휘했다. 마리오 리틀(188cm, 가드)과 차민석(194cm, 포워드) 사이를 돌파하더니, 더블 클러치 레이업슛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LG는 86-65로 승기를 잡았고, KGC인삼공사는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LG는 전력 이탈이 심하다. ‘해결사’ 문태종(198cm, 포워드)이 고양 오리온스로 이적했고, ‘핵심 빅맨’ 김종규(206cm, 센터)가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이지운(191cm, 포워드)은 개막 후 발목을 다쳤다. 김영환과 기승호, 안정환 등이 공백을 메우고 있다.

가드 라인의 공백도 만만치 않다. ‘어시스트 몬스터’ 김시래(178cm, 가드)가 군에 입대했고, 유병훈(188cm, 가드)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기한부 출전 불가’에 묶였다. 양우섭이 홀로 리딩 부담을 짊어져야 했다.

양우섭의 부담은 컸다. 양우섭은 포인트가드보다 슈팅가드에 어울리는 자원. 경기 운영보다 공격에 능하다. KGC인삼공사전에서도 쫓기는 상황을 현명하게 풀지 못했다. 간혹, 점프 패스로 인한 어이없는 턴오버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초반 분위기를 이끈 숨은 MVP였다. 김진(53) LG 감독의 바람(트랜지션 전개와 완급 조절)을 어느 정도 실현했다. 김진 감독으로부터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그리고 화성 팬에게 ‘공격 농구’의 즐거움을 알려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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