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LG, 돌파구는 조금 다른 ‘닥공 농구’

sportsguy / 기사승인 : 2015-09-24 13: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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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바스켓코리아 = 화성/김우석 기자]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이 없다’

창원 LG를 이끌고 있는 김진 감독은 게임 전 긴 한숨을 쉬었다. 불법 도박 사태와 부상 등을 이유로 적지 않은 선수가 전열을 이탈했기 때문. 게임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8명 내외. 불딘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지만, 몸 상태가 5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선수단 전체 체력에서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가용 인원이다.

LG는 23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역사적인 첫 홈 경기를 치렀다. 농구 저변확대의 일환으로 창원이 아닌 화성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불러 들인 것. 그리고 게임 전 김 감독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KGC를 93-71, 무려 21점차로 물리치며 시즌 2승째에 성공했다.

전반전 LG는 무려 53점을 몰아쳤다. 김영환이 내외곽을 헤집으며 19점을 몰아치는 가운데 트로이 길렌워터가 13점을, 안정환이 3점슛 4개로 12점을 보탰다.

김종규 공백으로 인해 신장의 열세를 경험 중인 LG는 어쩔 수 없이(?) 얼리 오펜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 농구를 펼치고 있다. 전반전 LG는 장점을 확실히 살려냈다. 빠른 트랜지션을 통해 공간을 창출한 LG는 김영환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전개해 53점이라는 고득점을 만들어냈다. 3연패 탈출을 위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공격으로 환산된 결과였다.

3쿼터 LG는 KGC 집중력에 고전했다. 8점차 접근전을 내주었다. 전반전 보여주었던 경기력이 실종되었다. 공수가 완전히 KGC에 밀렸다. 위기를 맞았다.

불안한 기운으로 시작했던 4쿼터, LG는 전반전 팀으로 변모했다.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자신들이 마음먹은 대로 게임을 풀어갔다. 그리고 23점차 대승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했다.

개인 기록을을 살펴보자. 일단 지난 동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안정환이 3점슛 8개로 24점을 몰아쳤다. 캡틴 김영환이 26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을 펼친 가운데 안정환의 3점슛 8개는 LG가 대승을 거두기에 충분한 숫자였다. 10개를 던져 8개가 림을 갈랐다. 놀라운 적중률이었다.

또, 양우섭이 있었다. 11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 3스틸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상대 가드였던 김기윤과 김윤태를 유린한 활약이었다. 마지막 역할은 트로이 길렌워터가 맡았다. 찰스 로드 수비라는 중책 속에도 24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만들었다. KBL 2년차가 되면서 부쩍 늘은 책임감을 보여주는 수치였다.

그렇게 LG는 4명의 선수가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93점이라는 고득점을 만들면서 따낸 의미있는 승리였다. LG는 지난 5게임에서 한 차례 69점에 머물렀을 뿐, 매 경기 +80점을 기록하고 있다. 점수도 80점 이상을 허용하고 있다. LG는 5게임을 치른 현재 팀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82점을 기록하며 1위 오리온스(86.6점)에 4.2점을 뒤져있을 뿐이다.

LG 시스템을 살펴보자. 빠른 트랜지션 게임을 기반으로 공수를 풀어간다. 빠르게 공격과 수비 코트를 오가며 많은 오픈 찬스를 만들어내고, 3점슛 라인 근처에서 많은 찬스를 만든다. 이후 세트 오펜스 상황에는 길렌워터로 부터 공격을 시도한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정리되기 이전, 공격을 시도하려는 전략이 첫번째 옵션이다.신장의 열세를 커버하기 위해 커버와 로테이션 이 키워드가 된 수비 시스템을 펼친다.

KGC 전 팀 컬러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안정환이 만들어낸 3점슛은 대부분 얼리 오펜스에서 만들어진 3점슛 찬스였으며, 양우섭과 김영환이 확실히 지원사격했다. 최근 물오른 슛감을 선보이는 안정환은 두 선배의 지원을 80%라는 확률로 마무리했다. 스페이싱과 함께.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가운데 유기성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성공적인 공격이었다.수비 역시 자신들이 원하는 컬러에 부합시켰다. 3쿼터를 제외하곤 LG 수비에서 KGC 공격이 어려움을 겪었다. 로드가 분전했지만, 강병현(11점), 양희종(7점)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LG의 수비였다.

LG는 지난 2년 동안 김 감독 지휘 아래 만들어온 조직력에 선수들 집중력과 경험이 더해진 닥공 농구를 통해 인력난이라는 위기를 넘어가고 있다. 게임 후 김 감독은 “빠른 트랜지션 게임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늘 수비와 공격 전환 가장 좋았다고 본다. 공격에서는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서 패스를 건네 오픈 찬스르 많이 창출시켜야 한다. 높이가 약하기 때문에 수비 전환도 잘되야 한다. 박스 아웃 등으로 극복해야 한다. 오늘은 비교적 잘되었다고 본다”라고 이날 경기력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김 감독은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 재임 시절부터 공격을 중심으로 한 농구를 펼쳤다.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를 필두로 전희철과 김병철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 라인업으로 우승을 일궈낸 이력이 있다. 3년 전 LG에 부임한 김 감독은 2년 전 울산 모비스에서 김시래를 데려오며 트랜지션 농구의 토대를 확립했고,데이본 제퍼슨과 김종규를 활용하며 전략을 완성단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2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LG는 위기를 지나고 있다. 지난해 주축 선수 중 네 명이 빠져있다. 세 명은 돌아올 수 없다. 김시래는 군 입대로 2년 동안 팀을 비울 예정이고, 문태종과 데이본 제퍼슨은 더 이상 LG 유니폼을 입을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규만 남아 있을 뿐이다. 네 선수 공백으로 인해 시즌 전 하위권으로 평가를 받았던 LG가 예상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LG가 보여주고 있는 조금은 다른 닥공 농구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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