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WKBL이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31일 구리 KDB생명과 부천 KEB하나은행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6개월 간 일정을 소화한다. BCG 매트릭스를 대입해 각 구단 별 전력을 살펴본다.
기업이 사업(제품)과 관련한 포토 폴리오를 작성할 때 사용하는 BCG 매트릭스라는 기법이 있다. BCG 매트릭스는 유명한 경영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1970년대 개발한 툴이다. BCG매트릭스는 Cash cow, Star, Question Marks, Dog라는 네 가지로 분류된다.
BCG 매트릭스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Cash cow는 기업에 현재에 꾸준히 매출을 만들어주는 사업(제품)이며,Star는 미래 가치는 충분하나, 투자의 크기가 커질 수도 있는 사업(제품)군을 뜻이다.
Question Marks는 현재 수익성이 낮은 사업(제품)이지만, 미래 상황을 빠르게 예측해 투자와 철수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하는 사업(제품)이며, Dog는 사향 산업으로 접어드는 단계에 있는 제품이나 사업 분야를 지칭한다. BCG매트릭스를 통해 2015-16시즌 구단 전력을 살펴보자.
농구에 대입해 보면 Cash cow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꾸준한 활약이 필요한 자원이며, Star는 전력에 플러스 변수가 될 수 있는 자원들이다. 또, Question Marks는 잠재력이 풍부한 미래에 해당하는 자원들이지만, 써야 할 자원(선수 등)과 버려야 할 자원들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Dog는 버려야 할 요소들이라 할 수 있다.
Cash cow
이경은과 한채진, 그리고 KDB생명에 재 합류한 비키 바흐가 캐시 카우에 해당하는 전력이다. 세 선수는 모두 국가대표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로 이번 시즌 KDB생명 성적의 키를 쥐고 있다. 지난 시즌 이경은은 꾸준한 모습을 보였지만, 조은주와 한채진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이경은은 지난 시즌 평균 10.63점으로 생산하며 3년 만에 두 자리수 득점을 올렸다. 어시스트가 3.63개로 다소 줄었지만, 득점력을 끌어올리며 아쉬움을 상쇄시켰다. 리바운드 역시 3.4개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WKBL에서는 리그 탑 가드라고 해도 무방한 이경은의 현재를 보내고 있다.
한채진은 6년 만에 평균 득점이 한 자리수로 떨어지는 아쉬움을 맛봤다. 평균 7.91점으로 14.86점을 기록했던 2013-14시즌보다 두 배 가까이 득점이 하락했다. 어시스트(2.51-2.09)와 리바운드(4.37-3.00)도 하락했다. 피부 트러블로 인해 컨디션이 오락가락했고, 팀 성적과 맞물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던 한채진이었다.
바흐는 외국인 선수 재 도입 첫 해(2012-13시즌) 당시 사령탑이었던 이옥자 감독이 야심차게 선발했던 선수였지만, 이른 시점에 부상을 당하며 고향으로 돌아갔다. 당시 3경기를 뛰면서 12점, 14.67리바운드라는 발군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세 경기 만에 시즌아웃을 당하며 귀환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청주 KB스타즈를 통해 WKBL에 복귀한 바흐는 평균 12.97점, 7.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높이가 낮은 KB스타즈 인사이드에 힘을 불어 넣었다. 기대 그대로였다. 쉐키나 스트릭렌(춘천 우리은행)에 비해 적은 출장 시간이었지만, 코트에 존재하는 시간에는 자신의 기량을 십분발휘했던 바흐였다. 출장 시간만 보장된다면 기본 이상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 선수의 꾸준함이 KDB생명 명예 회복의 루틴이 되어야 한다.
Star
조은주와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인 플레네트 피어슨이 KDB생명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되어야 한다.
지난 시즌 조은주는 극도로 부진했다. 평균 3.61점으로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록을 남긴 것. 2014-15시즌 인천 신한은행에서 친정인 KDB생명으로 돌아와 10.89점을 기록했던 조은주는 컨디션 부재와 맞물려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말았다. 전성기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김영주 감독 컴백과 함께 평균 13.62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1-12시즌의 존재감을 살려내야 한다.
피어슨은 리더가 부족한 팀 상황을 감안해 김영주 감독이 야심차게 선발한 경험 풍부한 외국인 선수다. 기량 역시 출중하다. 툴사 삭스 소속으로 2015 시즌을 보낸 피어슨은 평균 22분 6초를 뛰면서 9.8점, 4.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3년부터 WNBA에서 활약해 13년 동안 정상급 리그를 경험한 피어슨에게 KDB생명이 필요한 한방과 노련함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조은주와 회복과 피어슨의 실력과 경험이 이번 시즌 KDB생명 성적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Question Marks
지난 시즌 KDB생명은 신정자를 인천 신한은행으로 보내는 모험(?)을 단행했다. 신정자 부재로 인해 KDB생명 4번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그 자리를 메꿀 대안으로 김소담과 최원선이 낙점 받았다. 또, 다소 하향세에 있는 한채진과 조은주 대역과 백업으로 노현지와 구슬이 낙점 받았다. 네 선수 모두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고, 잠재력도 가진 선수들이다.
김소담은 하드웨어와 정확한 야투가 장점이며, 최원선은 센스와 피딩, 그리고 돌파력에 뛰어나다. 노현지는 슈팅이 좋고 부지런하며, 구슬은 포워드로서 좋은 신장에 3점슛이 능하다.
하지만 네 선수는 명확한 약점도 지니고 있다. 김소담은 몸싸움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최원선은 무릎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 또, 노현지는 센스가 부족하며 구슬은 다소 게으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 선수 모두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심어야 한다. 이제 4년차를 넘어서고 있는 이들에게 더 이상 기회보다는 실력이라는 단어가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 또, 세대교체가 필요한 KDB생명에게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최원선과 노현지, 구슬은 박신자컵 우승의 주연을 맡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네 명중 가장 앞서 있던 김소담은 조금 처진 느낌을 주었다. 기회를 찬스로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네 선수다.
Dog
가장 불필요한 건 패배 의식이다. 지난 3년간 하위권에 머무른 KDB생명이 가장 경계해야 할 단어다. KDB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카리스마 넘치는 김영주 감독을 불러 들였다. 3년 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이끌었던 감독이다.
이례적으로 전임 감독까지 다시 불러들인 KDB생명은 김 감독 특유의 조직력과 정신력에 믿음을 부여한 것.
패배의식을 떨치기 위해서는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 타이틀 스폰까지 맏으며 야심차게 출발하는 KDB생명이 초반 스타트를 알차게 끊는다면 알찬 선수 구성과 함께 김 감독의 전략과 용병술이 더해져 다크호스 이상의 성적을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가장 필요없는 단어가 패배의식이다.
사진 제공 = 바스켓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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