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15-2016 NBA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렸다. 지난 오프시즌에는 여러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대형계약을 체결한 선수들도 즐비하다. 선수들의 이동이 많아진 만큼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중심으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는 대권주자들이다. 여기에 샌안토니오 스퍼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LA 클리퍼스가 전력을 끌어올리면서 우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 가운데 돋보이는 점은 우승후보군들 대부분에 서부컨퍼런스에 속한 팀들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골든스테이트를 중심으로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 그리고 클리퍼스가 모두 최강의 전력을 꾸렸다. 휴스턴 로케츠와 멤피스 그리즐리스도 이들과 자웅을 겨룰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감독을 서로 맞바꾼 꼴이 된 덴버 너기츠와 새크라멘토 킹스 또한 서부에서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는 가운데 앤써니 데이비스가 이끄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주목된다. 피닉스 선즈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엿볼 것으로 판단된다.
댈러스 매버릭스와 LA 레이커스 그리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전력약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 댈러스는 디안드레 조던(클리퍼스)이 계약 날치기를 통해 댈러스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댈러스의 지난 여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시즌에 의미를 두는 것이 나아 보인다. 역설적이게도 브라이언트의 존재가 슈퍼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을 막은 것이나 다름없다. 포틀랜드는 데미언 릴라드를 제외한 주전 4명이 팀을 떠났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유타 재즈의 성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플레이오프경쟁 - 매버릭스, 펠리컨스, 선즈
무슨 말로 이 팀을 위로할 수 있을까? 심지어 클리퍼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냥 조던이 오면 홈팬들이 야유를 보내는 것이 최선일 듯 싶다. 그 정도로 이 팀의 농사계획은 철두철미하게 어긋났다. 댈러스는 ‘조던 게이트’가 터진 이후 발빠르게 움직였다. 밀워키 벅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자자 파출리아를 영입했다. 쉬이어 ‘샤킬 오닐의 남자’ 자베일 맥기(2년 최저연봉)와 새뮤얼 달렘베어를 불러들였다. 달렘베어는 방출됐다. 댈러스는 급한 대로 전력을 꾸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데런 윌리엄스가 브루클린 네츠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댈러스가 윌리엄스를 잡을 수 있었다. 윌리엄스는 계약기간 2년에 1,100만 달러로 댈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마크 큐반 구단주의 처사다. 큐반 구단주는 조던의 구두계약 철회이후 계약금을 남발(?)하기 시작했다. 그 수혜를 입은 선수는 메튜스와 J.J. 바레아. 메튜스는 당초 계약기간 4년 5,700만 달러의 계약을 건넸다. 그러나 조던의 횡포에 뿔난 큐반 구단주는 계약이 끝난 선수들에게 ‘팀을 떠날 테면 떠나라’고 했다. 이에 리처드 제퍼슨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이적했다. 큐반 구단주도 이를 허락했다. 그러나 메튜스와 바레아는 댈러스에 충성심을 선보였다. 감동한 큐반 구단주는 메튜스에 4년 7,000만 달러, 바레아에 4년 1,600만 달러(종전 2년 560만 달러)의 보다 큰 계약을 안겼다. 2016년을 기점으로 샐러리캡이 늘어난다지만 조금은 아쉬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댈러스의 이번 시즌은 작은 기대를 걸어볼 법하다. 덕 노비츠키가 선수생활 막바지에 우승을 차지하긴 힘들어졌지만, 쉽지 않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준척급 선수들을 불러들이며 전력보강에 심혈을 기울었다. 노비츠키와 챈들러 파슨스를 제외한 주전자리가 모두 바뀌었지만, 파출리아와 메튜스 그리고 윌리엄스 정도면 어느 정도 선방한 셈이다. 특히 파출리아를 데려오는데 2라운드 티켓 1장만 소진한 점은 응당 칭찬받아 마땅하다. 제퍼슨과 아마레스타더마이어의 이탈은 댈러스 벤치에 영향을 미칠 전망. 두 선수 모두 경험이 많은 데다 지난 시즌 댈러스에서 기여한 바가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여파가 컸다. 시계를 지난 시즌으로 되돌려보면, 댈러스는 론도를 포섭했다. 그러나 감독과 맞지 않았다. 이번에는 조던이었다. 배신했다. 결과론적으로 댈러스의 계획이 틀어 맞았다면, 론도-메튜스-파슨스-노비츠키-조던이 주전으로 나서는 가운데 바레아와 데빈 해리스 그리고 제퍼슨과 파출리아가 벤치를 지키지 않았을까? 결과론적으로 댈러스가 최근 8개월간 심혈을 기울여 던진 윷가락은 모두 낙이 되고 말았다. 두 번 모두 ‘모’가 나올 법 했는데, ‘뒷도’가 되면서 댈러스의 계획은 헝클어졌다. 메튜스는 시즌 초반에 나서지 못한다. 가뜩이나 서부가 피 튀기는 가운데 댈러스의 시즌 초반은 더욱 더 고되지 않을까 싶다.
뉴올리언스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먼티 윌리엄스(현 오클라호마시티 코치) 감독을 해고한 이후 엘빈 젠트리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이어 뉴올리언스는 주축 선수들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오머 아식(5년 6,000만 달러), 알렉스 아진샤(4년 1,600만 달러)에게 장기계약을 안겼다. ‘Next Big Thing' 데이비스를 비호해 줄 센터들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데이비스의 보디가드로 낙점했다. 이적시장에서는 켄드릭 퍼킨스(1년 94만 달러)를 불렀다. 뉴올리언스는 아식과 아진샤 그리고 퍼킨스까지 3명의 다양한 센터들을 보유하게 됐다. 모든 것이 데이비스로부터 최적화를 시키기 위함이다.
여타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뉴올리언스는 부상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뉴올리언스에는 즈루 할러데이와 에릭 고든 그리고 타이릭 에반스까지 유능한 가드들이 여럿 있다. 물론 고든은 부상 이후 기량이 하락했고, 향후 잡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이적시장에 나와도 마땅한 계약을 따내는 것이 힘들었던 고든은 선수옵션을 사용하지 않고 잔류했다). 그간 고든이 줄기차게 부상과 연을 맺고 지내더니 지난 시즌에는 할러데이마저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뉴올리언스가 시즌 초반에 이들 셋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할러데이가 부상을 당하면서 뉴올리언스의 기세가 한 풀 꺾이고 말았다.
그럼에도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데이비스가 오클라호마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위닝버저비터로 3점슛을 터트린 것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정적이었다. 동시에 지난 시즌은 데이비스의 스텝업 시즌이기도 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에 자신의 기량을 꽃 피우면서 리그 최고의 빅맨으로 발돋움했다. 올스타 투표에서도 팬들의 지지를 받았고, 주전자리를 차지했다. 부상으로 올스타전에서 뛰진 못했지만, 그만큼 데이비스의 위상이 격상되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즌 종료 후에는 NBA 퍼스트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시즌 초부터 전설들이 써내려간 각종 기록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전 이뤄진 단장들의 설문조사에서 데이비스는 ‘데려가고 싶은 선수’에서 당당 1위를 차지했다. 뉴올리언스의 향후 10년을 데이비스가 책임지고 있는 셈. 이번 여름에 뉴올리언스는 데이비스에게 계약기간 5년에 1억 2,500만 달러의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안겼다. 이는 역대 최고 계약이다.
피닉스는 그야말로 가장 아쉬운 순간을 보낸 팀이다. 알드리지가 마지막까지 자신의 거취를 두고 고민했던 팀이 피닉스였다. 피닉스는 알드리지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디트로이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마커스 모리스와 데니 그레인저 그리고 레지 불락을 보냈다. 이는 샐러리캡을 비우기 위함이었다. 또한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피닉스로 건너 온 브랜든 나이트에게 계약기간 5년에 7,000만 달러로 붙잡았다. 이적시장에서는 계약기간 4년 5,200만 달러로 챈들러를 빼왔다. 피닉스는 알드리지의 자리만을 채우면 됐다. 하지만 알드리지는 자신의 고향인 텍사스로 향했다. 피닉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샐러리캡을 비우는 와중에 제럴드 그린과 브랜든 라이트까지 놓쳐야 했다.
피닉스로서는 충분히 걸어볼만한 도박에 실패했다. 피닉스가 내건 조건보다 그렉 포포비치(샌안토니오 감독 겸 사장) 감독이 내건 비전이 알드리지의 마음을 끌어당기는데 결정적이었다. FA로 미르자 텔레토비치(1년 550만 달러)를 잡으면서 스몰포워드 보강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피닉스는 불과 얼마 전까지 마키프 모리스와 마찰을 빚었다. 모리스는 자신의 쌍둥이 형제는 마커스 모리스가 팀을 떠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모리스는 자신을 트레이드시켜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모리스는 “피닉스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며 보이콧에 가까운 파업(이라 쓰고 애마냥 때쓰는 정도)을 단행했다. 자신의 미래에 피닉스에 잊지 않을 것이라는 되도 안한 프로답지 못한 말까지 지껄였다. 결국 NBA 사무국으로부터 벌금을 받았고, 이내 입을 다물었다.
피닉스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고란 드라기치(마이애미)와 아이제이아 토마스(보스턴)을 죄다 트레이드했다. 이는 이들과 블레드소의 공존 문제가 시즌 내내 불거졌기 때문. 이는 피닉스의 라이언 맥더넙 단장의 명백한 실책이다. 맥더넙 단장은 드라기치를 존중하지 않았다. 선수의 말에 휘둘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블레드소에게 터무니 없는 장기계약을 건넨 것도 모자라 드라기치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하물며 지난 2014년 여름에는 뜬금없이 토마스까지 계약했다. 피닉스의 스타급 3가드는 같이 뛸 수 없었다. 백코트에 투자가 편중됐고, 이는 실패했다. 드라기치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맥더넙 단장은 이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제프 호너섹 감독이 지게 됐다. 이번 시즌까지 최근 3시즌 동안 피닉스의 로스터는 크고작게 변화를 거듭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는 돌연 드라기치와 토마스를 내보내고 나이트와 쏜튼(휴스턴)을 데려왔다. 마감시한 전까지만 하더라도 피닉스는 뉴올리언스, 오클라호마시티와 함께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마감시한 이후에 피닉스는 변할 수밖에 없었고, 이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순위싸움에서 낙마했고,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를 목전에 두고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에는 더 쉽지 않다는 점이다. 피닉스로서는 지난 2시즌이 상당히 뼈아프게 느껴진다.
하위권 - 팀버울브스, 블레이저스, 재즈, 레이커스
지난 26일 미네소타에 비보가 당도했다. 미네소타의 감독 겸 농구부문 사장인 플립 선더스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선더스 감독은 최근 병마와 싸우기 위해 입원이 불가피했고, 이번 시즌 초반에 지휘봉을 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결국 건강상의 이유로 추후에나 선수들을 지도할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하는 수 없이 샘 미첼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결국 선더스 감독은 시즌아웃됐다. 그리고 지난 26일에 선더스 감독은 끝내 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이는 미네소타에 치명적이다. 당장 전력뿐만 아니라 향후 전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
선더스 감독은 전임 단장들의 과오를 만회하고자 노력했다. 마음을 떠난 케빈 러브를 활용해 'Maple Jordan' 앤드류 위긴스를 데려왔다. 지난 2014 드래프트에서 잭 라빈을 지명했고,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에이드리언 페인을 영입했다. 지난 2015 드래프트에서는 팀버울브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는 경사까지 누렸다. 미네소타는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으로 드래프트 최대어라 할 수 있는 칼-앤써니 타운스를 호명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케빈 가넷을 데려왔다. 러브 트레이드 당시 필라델피아로부터 테디어스 영을 받은 미네소타는 영을 활용해 가넷과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미네소타가 ‘늑대 군단의 심장’을 불러들였다. 가넷의 합류는 어린 선수들에게 이기고자 하는 의지와 프로로서의 자세까지 여러 부분에서 근간이 됐다. 이는 팬들에게 큰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했다. 가넷이 미네소타에 있던 시절 골수팬이 예전처럼 허리를 튕기는 화끈한 춤사위를 선보였고, 가넷도 그 팬을 잊지 않고 있었다. 가넷은 거수경례로 팬의 인사에 화답했다. 미네소타에는 ‘1/2 시즌용’ 니콜라 페코비치를 제외하고서로도 골귀 젱과 페인 그리고 타운스까지 어린 빅맨들이 많다. 가넷은 이들에게 돈 주고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가르쳐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안드레 밀러와 케빈 마틴도 팀에 경험을 더해 줄 베테랑들이다. 선더스 사장이 팀의 근간을 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선더스 감독이 비록 자신의 제자들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곳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지만, 그의 수완 덕에 미네소타의 미래는 밝고 창창하다. 앞서 거론한 빅맨들에 위긴스와 라빈은 물론이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과 계약한 네마냐 벨리차의 존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벨리차는 지난 시즌 유로리그에서 MVP를 차지했다. 지난 유로바스켓 2015에서 세르비아를 여러 차례 구해냈다. 스몰포워드임에도 불구하고 209cm라는 좋은 신장을 갖추고 있다. NBA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미네소타에는 그만큼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즐비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 골든스테이트의 우승 이면에는 커리와 앤드류 보거트가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도 컸다. 만약 미네소타의 프라임 포지션을 책임지고 있는 변함없는 부상자들인 리키 루비오와 페코비치가 다치지 않는다면, 미네소타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더욱 폭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포인트가드에 밀러, 슈팅가드에 마틴, 스몰포워드에 테이션 프린스, 빅맨에 가넷까지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노장들까지 여러모로 밸런스가 좋은 팀이 미네소타다. 아니 켄더라는 물리치료사가 미네소타로 온 점도 반갑다. 그는 디트로이트에서 23년 동안 일했다. 디트로이트에서 선더스와 감독과 함께 하기도 했다. 비록 선더스 감독은 없지만, 켄더가 선더스 감독의 유지를 받아 선수들의 건강을 잘 책임져줄 것으로 예상된다.
NBA의 대표적인 분석가인 데이비드 알드리지는 오프시즌 랭킹에서 포틀랜드를 최하위로 언급했다. 상당히 주관적인 의견을 견지하고 있는 알드리지조차 포틀랜드를 전력보강에서 실패한 팀으로 꼽았다. 알드리지가 팀을 떠나면서 포틀랜드는 대대적인 재건사업에 발을 들였다. 알드리지가 팀을 떠나기에 앞서 니콜라스 바툼(샬럿)을 트레이드했다. 로빈 로페즈와 애런 아프랄로(이상 뉴욕)은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한 뉴욕으로 건너갔다. 포틀랜드는 릴라드를 제외한 주전선수 전원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에 부진한 바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기에 트레이드하는 것이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드리지가 잔류하지 않음으로서 포틀랜드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은 컸다. 알드리지를 트레이드했다면, 미래를 위한 자산이라도 챙겼겠지만 포틀랜드는 눈 뜨고 알드리지가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는 장면을 보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래도 바툼을 매물로 제럴드 헨더슨과 노아 본레를 영입한 점은 돋보인다. 헨더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추후 함께할지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본레는 지난 2014 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된 유망주다. 포틀랜드가 시간을 두고 키울 선수다. 포틀랜드는 트레이드를 통해 노장들을 죄다 내보내고 어린 선수들을 받아들였다. 브루클린 네츠와의 트레이드로 메이슨 플럼리, 올랜도 매직과의 트레이드로 모리스 하클리스, 클리블랜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드래프트 티켓을 얻어낸 점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플럼리와 하클리스는 성장에 제약이 따르는 선수들인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당장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타진할 여건을 마련한 점은 잘한 일이다.
유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루디 고베어, 로드니 후드, 트레이 벅, 단테 엑섬에 대한 옵션을 행사했다. 미네소타와 오클라호마시티 그리고 피닉스까지 팀의 유망주에게 팀옵션을 사용한 가운데 유타도 과감하게 옵션을 행사했다. 고베어는 리그 최고의 수비형 센터로 클 수 있는 재목이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에 켄터가 팀을 떠난 이후 고베어는 유타의 인사이드를 책임졌다. 유타가 켄터 트레이드에 나섰던 이유도 고베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후드와 엑섬은 지난 2014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선수들로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특히 후드는 지난 시즌 막판에 4월의 서부컨퍼런스 신인에 선정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엑섬이 오프시즌에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다 십자인대를 다쳐 시즌아웃된 것이 뼈아프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팀임에는 변함없다.
유타에도 팀의 기둥이 있다. 바로 고든 헤이워드와 데릭 페이버스다. 이들 둘이 전성기에 돌입하고 위에 언급한 선수들의 성장이 동반된다면, 유타도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애틀랜타)의 제자인 퀸 스나이더 감독이 팀을 잘 이끌고 있는 점 또한 돋보인다. 베테랑인 조 잉글스도 있다. 잉글스는 NBA에서 갓 2년차에 불과하지만 프로생활은 유타의 선수들 중 가장 오래했다. 브라질 출신의 하울 네토도 스페인리그에서 경험을 갖고 있다. 유타가 잉글스에 재계약(2년 450만 달러)을 안긴 이유도 동료들을 끌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보 플라이스도 있다. 플라이스는 독일 출신의 빅맨이다. 지난 유로바스켓 2015에서 선을 보였으며, 유타가 페이버스와 고베어에 이어 키워야 할 선수다.
끝으로 레이커스다. 레이커스는 이번에도 유력한 하위권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에도 어김없이 누구의 존재 덕(?)에 어느 슈퍼스타도 레이커스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레이커스는 오프시즌에 조던(클리퍼스)와 알드리지(샌안토니오)를 동시에 잡겠다는 지나친 꿈을 꿈꾸기도 했다(누구 때문에 안 되는지 레이커스는 모르나 보다). 거의 망상이지 않았을까?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레이커스는 철저히 스타들이 외면하는 곳이었다. 미치 컵책 단장이 남다른 수완을 발휘해 파우 가솔(시카고)를 지키면서 하워드(휴스턴)을 데려왔다. 앤드류 바이넘의 NBA 생활이 보다 빨리 정리됐음을 감안할 때, 이 트레이드는 틀림없는 위닝 트레이드다. 컵책 단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티브 내쉬(은퇴)를 업어왔다. 레이커스는 기존의 브라이언트, 가솔과 함께 'Fantastic4'를 구성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레이커스의 당시 감독은‘MB’ 마이크 브라운 감독. 브라운 감독은 전술적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좋은 말을 구해다줘도 그는 정작 장기를 제대로 둘 수 없는 국수나 마찬가지였다. 위의 선수들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브라이언트였다. 슈팅의 독과점자이자 내쉬와 하워드를 가볍게 슈터와 리바운더로 만들어버렸다. 그 여파는 컸다. 내쉬는 자의반 타의반 다쳐서 못나왔고, 하워드는 큰 고민하지 않고 이적했다. 이번 시즌에 스몰포워드로 나서면서 볼터치를 줄이고 스팟업 슈팅에 주력하겠다고 하지만 좀 더 지켜봐야지 않을까? 다만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지난 3시즌을 내리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것은 아쉽기만 했다. 이번에 명예회복에 나선 후 코트를 떠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시즌 이면에는 유망주들도 있다. 줄리어스 랜들과 조던 클락슨 그리고 디엔젤로 러셀이 주인공. 이들 세 선수에 레이커스의 미래가 달려 있다. 바이런 스캇 감독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닉 영이나 메타 월드피스도 모자라 브랜든 배스와 루 윌리엄스를 영입한 것은 다소 의아하다. 물론 로스터는 채워야겠지만, 상대적으로 노장에다 트위너들이다. 월드피스가 이제는 파워포워드로 뛰는 것이 맞아 보인다. 에드 데이비스와 조던 힐처럼 알토란같은 선수들을 잡지 못한 것은 레이커스로는 아쉬운 처사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를 포워드로 내세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반등을 만들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
사진 = NBA Facebook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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