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 히트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팀을 떠났다. 마이애미의 팻 라일리 사장은 크리스 보쉬와 드웨인 웨이드를 앉히며, 이들을 중심으로 전력을 꾸리고자 했다. 루얼 뎅과 조쉬 맥로버츠 등을 영입하며 나름 알차게 전력을 다졌다. 빅맨 수혈은 원활하지 않았다. 크리스 앤더슨과 유도니스 해슬럼은 노쇠화가 뚜렷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초중반에 맥로버츠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맥로버츠가 빠지면서 마이애미의 골밑에는 찬바람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보쉬가 붙박이 센터로 나섰지만, 보쉬 혼자서는 한계가 뚜렷했다. 결국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12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와 제휴를 맺고 있는 D-리그팀인 수폴스 스카이포스에서 하산 화이트사이드(센터, 213cm, 120.2kg)를 불러올렸다.
화이트사이드의 재등장!
화이트사이드는 지난 2010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데뷔했다. 2라운드 3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의 지명을 받았다. 2라운드에 호명됐지만, 화이트사이드는 드러나지 않은 옥석으로 분류됐다. 잘 조련한다면, 스틸픽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큰 사이즈를 지니고 있는 만큼 골밑에서 요긴하게 활용할만한 재원으로 평가됐다.
화이트사이드에게 NBA 적응은 쉽지 않았다. 주로 D-리그에서 시간을 보내야했다. 새크라멘토는 D-리그 제휴팀인 리노 빅혼스에 화이트사이드를 맡겼다. 당장 NBA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하는 만큼 D-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게 하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화이트사이드는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지난 2012년 여름 새크라멘토로부터 방출됐다.
이후 화이트사이드는 D-리그와 해외리그를 전전했다. 휴스턴 로케츠 소속인 리오그란데밸리 바이퍼스에서 몸담기도 했고, 이후 레바논과 중국을 오갔다. 중국에서는 CBA가 아닌 2부리그 쓰촨 블루웨일스에 몸담았다. 화이트사이드는 중국 2부에서 평균 25.7점 16.6리바운드 1.4스틸 5.1블락을 기록하면서 중국무대를 장악했다.
화이트사이드의 활약에 힘입어 쓰촨은 우승을 차지했다. 화이트사이드는 결승전 MVP에 선정됐다. 이후 레바논을 거친 그는 중국 1부리그에서 뛰는 기회도 잡았다. 이윽고 지난 2014년 시즌 전. 화이트사이드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캠프계약을 체결했다. NBA에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결국 화이트사이드는 정규시즌 개막 전에 멤피스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지난 10월 23일에 그는 멤피스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다. 화이트사이드는 D-리그에서 남은 시즌을 보낼 것으로 여겨졌따. 리오그란데밸리와 아이오와 에너지에서 뛰었다. 그러나 빅리그로 올라설 기회는 좀체 잡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마이애미와 계약했다. 마이애미는 지난 2014년 11월 25일에 화이트사이드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지난 12월 14일에 그를 D-리그로 보냈다. 화이트사이드는 다시 인고의 시간과 마주해야 했다. D-리그에서 여러 팀을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에게 기회가 당도했다.
히트 골밑의 신성으로 떠오르다!
화이트사이드는 콜업된 이후에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항시대기조에 불과했다. 팀에는 보쉬와 앤더슨이 있었던 만큼 그는 제 3의 센터로 벤치 한 구석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화이트사이드는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차분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이윽고 확실한 백업 센터가 됐다. 벤치에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윽고 지난 1월 4일에 있었던 휴스턴 로케츠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생애 첫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휴스턴에는 리그 최고 센터인 드와이트 하워드가 있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벤치에서 출격했던 그는 14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20분을 채 소화하지도 않고 남다른 생산성을 보인 것은 사뭇 돋보였다.
화이트사이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브루클린 네츠와의 홈경기에서는 자신의 생애 첫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11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만들어낸 그는 5블락까지 곁들이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화이트사이드가 골밑을 굳건하게 지킨 덕에 마이애미는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월 12일에 있었던 LA 클리퍼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점 이상을 득점했다.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한 그는 기어코 이날 23점 16리바운드를 만들어냈다. 팀은 당연히 승리했다. 그리고 지난 1월 15일에 있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처음으로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는 영예를 안았다.
화이트사이드는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에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1월 26일에 있었던 시카고 불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데뷔 이후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며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화이트사이드는 이날 14점 13리바운드 12블락을 기록했다. 12블락은 마이애미 프랜차이즈 1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제 마이애미에 화이트사이드의 자리를 넘볼 선수는 없었다. 화이트사이드의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지난 1월 31일에는 댈러스 매버릭스를 상대로 안방에서 24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명센터의 전유물은 20리바운드 고지까지 선점했다. 이후 화이트사이드는 더블더블을 밥 먹듯이 찍어냈다. 지난 3월 5일에 열렸던 LA 레이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가장 많은 25리바운드를 보탰다.
리그 최고 센터로!
지난 시즌 화이트사이드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마이애미는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화이트사이드를 발굴하면서 골밑을 맡길 적임자를 발굴했다. 시즌이 끝난 이후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화이트사이드의 계약을 보장계약으로 갱신했다. 보장되지 않은 계약이었지만, 마이애미에서 1시즌 더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제는 풀타임 주전 센터를 넘어 어엿한 동부컨퍼런스를 대표하는 센터로 발돋움했다. 지난 11월 2일에 휴스턴을 상대로 사뿐하게 25점 15리바운드를 잡아낸 그는 골밑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1월 18일에는 이번 시즌 첫 트리플더블까지 신고했다. 화이트사이드는 이날 22점 14리바운드 10블락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화이트사이드는 이번 시즌 23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출장했다. 경기당 27.6분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평균 12.1점 10.5리바운드 4블락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2.6블락을 기록한 그는 현재 리그에서 블락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화이트사이드는 현재 블락 1위에 올라 있다.
화이트사이드가 이번 시즌에 기록하고 있는 누적 블락은 무려 93개. 시즌 중반을 향해하고 있는 시점에서 1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위는 디안드레 조던(클리퍼스). 조던의 누적 블락은 61개에 불과하다. 하물며 웬만한 1팀이 기록하는 블락보다 화이트사이드가 혼자서 담당하는 것이 훨씬 많을 정도.
# 이번 시즌 누적 블락 순위
- 93 하산 화이트사이드
61 디안드레 조던
59 서지 이바카
57 앤써니 데이비스
52 칼-앤써니 타운스
평균 블락에서도 화이트사이드는 단독 1위를 마크하고 있다. 2위 그룹인 앤써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와 서지 이바카(오클라호마시티) 그리고 조던은 평균 3개가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격차다. 이번 시즌에 블락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5블락 이상 기록한 경기는 8경기에 달한다.
# 이번 시즌 평균 블락 순위
- 4.0 하산 화이트사이드
2.7 앤써니 데이비스
2.5 서지 이바카
2.4 디안드레 조던
2.2 칼-앤써니 타운스
리바운드 부문에서도 리그 최고의 센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화이트사이드는 지금까지 242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리그에서 240리바운드를 넘어선 선수는 화이트사이드를 포함해 7명에 불과하다. 안드레 드러먼드(디트로이트), 조던, 자자 파출리아(댈러스), 케빈 러브(클리블랜드), 그렉 먼로(밀워키), 폴 밀샙(애틀랜타)가 전부다.
# 이번 시즌 누적 리바운드 순위
- 425 안드레 드러먼드
335 디안드레 조던
260 자자 파출리아
251 케빈 러브
246 그렉 먼로
242 하산 화이트사이드, 폴 밀샙
평균 리바운드 순위에서도 7위에 올라 있다. 현재 리그에서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 선수는 8명. 이 가운데 화이트사이드가 자리하고 있다. 드러먼드와 조던을 필두로 하워드, 러브, 데이비드, 파우 가솔(시카고)에 이어 화이트사이드 뒤를 쫓고 있다. 이제는 웬만한 센터들보다 나은 모습. 필드골 성공률도 조던과 함께 60%대를 넘기고 있다.
# 이번 시즌 평균 리바운드 순위
- 16.3 안드레 드러먼드
13.4 디안드레 조던
11.6 드와이트 하워드
10.9 케빈 러브
10.7 앤써니 데이비스
10.6 파우 가솔
10.5 하산 화이트사이드
# 이번 시즌 필드골 성공률 순위
- .685 디안드레 조던
.615 하산 화이트사이드
.588 드와이트 하워드
.571 토니 파커
.565 케네스 페리드
범위를 빅맨으로 확장하더라도 화이트사이드보다 나은 빅맨을 찾긴 쉽지 않을 정도다. 선수효율지수(Player Efficiency Rating)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효율지수에서 24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12명의 선수들 중 1명이 화이트사이드다. 수비지수(Defensive Ratign)와 수비시 득실차(Defensive BPM)에서도 순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고 있다.
이 밖에 여러 2차 지표에서 화이트사이드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만하면 이제는 대표 센터로 손색이 없다. 이제는 어엿한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가 됐음을 의미한다. 화이트사이드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 여름 화이트사이드는 적어도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의 대형계약을 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만 달러도 받기 힘들었던 센터가 이제는 1,000만 달러를 넘어 이적시장 최대어로 떠오를 것이 유력하다. 아직 화이트사이드는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이제 27살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젊다. 비록 힘든 시간을 돌아왔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화이트사이드를 더욱 단단하게 단련한 것이 아닐까 싶다. 화이트사이드의 등장이 사뭇 반가운 이유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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