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하위권에서는 강자였다.
창원 LG는 2013~2014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00~2001 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도 올랐다. 2014~2015 시즌에도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울산 모비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우승은 못했지만, 강호로써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2014~2015 시즌 종료 후 전력 이탈을 경험했다. 핵심 자원이 모두 빠져나갔다. LG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가시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위권의 강자로 거듭났다.
# 연이은 전력 이탈, 플레이오프의 꿈을 없애다
[LG 2015~2016 시즌 기록]
- 시즌 전적 : 21승 33패(8위)
- 평균 득점 : 80.4점(3위)
- 평균 실점 : 81.8점(9위)
- 리바운드 : 33.5개(9위)
- 공격 리바운드 : 9.67개(7위)
- 어시스트 : 17.22개(4위)
- 턴오버 : 11.3개 (4위)
- 스틸 : 6.6개(7위)
- 블록슛 : 1.7개(10위)
- 속공 : 4.11개(4위)
- 2점슛 성공률 : 54.34%(3위)
- 페인트 존 득점 : 18.54개(4위)
- 3점슛 성공률 : 33.71%(5위)
- 3점슛 성공 개수 : 7.09개(5위)
- 자유투 성공률 : 75.29%(1위)
LG는 2013~2014 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김시래(178cm, 가드)-문태종(198cm, 포워드)-김종규(206cm, 센터)라는 확실한 중심축을 보유했다. 가드와 포워드, 센터 모두 최고 선수를 데리고 있었다.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인 데이본 제퍼슨(198cm, 포워드)과 제공권 다툼에 능한 크리스 메시(199cm, 센터)까지. LG는 ‘공격 농구’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LG의 전력은 2014~2015 시즌 종료 후 급속도로 약해졌다. 김시래가 군에 입대했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문태종은 고양 오리온으로 이적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김종규는 정규리그 1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었고, 제퍼슨은 사생활 문제로 2014~2015 시즌 도중 LG를 떠났다. 메시 또한 외국선수 제도 변화로 LG와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진(55) LG 감독은 ‘공격 농구’라는 틀을 버리지 않았다. 유병훈(188cm, 가드)과 양우섭(185cm, 가드)에게 ‘김시래 메우기’라는 특명을 맡겼고, 김영환(195cm, 포워드)과 기승호(195cm, 포워드), 이지운(191cm, 포워드) 등 포워드 라인의 적극적인 공격을 촉구했다. 새롭게 영입한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에게 ‘해결사’ 임무를 맡겼다.
하지만 초반부터 악재를 맞았다. 유병훈이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20경기 출전 불가’에 묶였고, 단신 외국선수가 계속 애를 먹였다. 맷 볼딘(191cm, 가드)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1라운드 만에 이탈했고, 브랜든 필즈(187cm, 가드)는 NBA D-리그와 계약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대이비온 배리(187cm, 가드)는 기량 미달로, 조쉬 달라드(191cm, 포워드)는 무릎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다.
LG는 정규리그 3라운드까지 6승 21패를 기록했다.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치고 나갔다. 단신 외국선수인 샤크 맥키식(187cm, 가드)이 자리를 잡자, 나머지 선수의 공격 움직임이 살아난 것. LG는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으나, 마지막 3라운드를 15승 12패로 마쳤다. LG를 ‘하위권의 강자’로 표현한 요인이었다.
# LG의 막판 스퍼트는 무서웠다
[LG, 초반 악재는 뒤로 하고]
- 2015년 10월 10일(vs. kt) : 91-92 패 (사직실내체육관) -> 김종규 복귀, 브랜든 필즈 가세
- 2015년 10월 28일(vs. 삼성) : 73-78 패 (잠실실내체육관) -> 정성우-한상혁-대이비온 베리 가세
- 2015년 11월 11일(vs. 삼성) : 101-63 승 (창원실내체육관) -> 조쉬 달라드 가세
- 2015년 11월 13일(vs. 동부) : 64-80 패 (창원실내체육관) -> 유병훈 복귀
- 2015년 11월 22일(vs. KCC) : 73-83 패 (전주실내체육관) -> 조쉬 달라드 이탈
- 2015년 12월 30일(vs. KGC인삼공사) : 87-78 승 (안양실내체육관) -> 10승 달성
- 2016년 1월 24일(vs. 전자랜드) : 89-79 승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 길렌워터, 2경기 출전 정지
- 2016년 2월 5일(vs. kt) : 82-80 승 (사직실내체육관) -> 시즌 첫 4연승
- 2016년 2월 7일(vs. 모비스) : 58-69 패 (울산동천체육관) -> 6강 PO 탈락
LG는 없는 살림으로 1라운드를 치렀다. 김종규와 유병훈이 각각 ‘대표팀 차출’과 ‘징계’로 나서지 못했고, 기승호와 이지운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승욱(195cm, 포워드)과 안정환(191cm, 포워드) 등 예상치 못한 자원이 김진 감독을 웃게 했지만, 길렌워터와 김영환의 부담이 컸다. LG는 2승 7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종규가 대표팀에서 돌아온 것. 그러나 길렌워터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다. LG는 김종규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 첫 3경기를 모두 패했다. 볼딘의 대체 자원인 필즈가 경기 운영과 외곽 공격으로 힘을 줬지만, LG의 전력은 불안정했다. 2라운드 역시 2승 7패로 마쳤다.
유병훈이 3라운드 초반 복귀했다. 가드 라인에 힘을 싣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감각 저하와 체력 부족으로 고전했다. 새롭게 가세한 달라드마저 무릎 통증으로 이탈했다. 여러 가지 불안한 정황이 LG의 뒷심을 흔들었다. LG는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놓쳤다. 3라운드 역시 2승 7패. 6승 21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달라졌다. 정성우(178cm, 가드)와 한상혁(184cm, 가드) 등 신인 가드가 프로 무대에 적응했고, 맥키식과 길렌워터가 공격력을 발산했다. 김종규와 김영환도 자기 공간을 확보했다. LG는 4라운드에서 두 번의 연승을 획득했고, 시즌 시작 후 처음으로 라운드 5할 승률(4라운드 : 5승 4패)을 기록했다.
LG는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났다. 중상위권을 연달아 잡았다. 길렌워터와 맥키식이 여전히 공격 선봉장이었고, 김종규가 탑에서 중심을 잡았다. 비록 길렌워터가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2경기 출전 불가’에 묶였으나, LG의 상승세는 가라앉지 않았다. LG는 5라운드에도 5승 4패를 기록했다.
LG는 지난 2월 7일 모비스전에서 플레이오프 탈락을 확정했다. 모비스전을 포함해 3연패를 당했다. 갈 곳을 잃은 듯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김영환이 지난 2월 14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극적인 버저비터를 기록했고, 다음 경기에서 정규리그 8위를 확정했다. 6라운드에서도 5승 4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시즌을 마쳤다. LG의 막판 스퍼트는 무서웠고, LG는 발전 가능성을 얻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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